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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지난 6월 1일이 ‘의병의 날’이었다. 지난 2010년부터 의병의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법정기념일로 제정한 날이라고 하니 늦게나마 반가운 일이다. 의병(義兵)이란 ‘외국의 침략에 맞서 민중이 자발적으로 일으킨 저항 조직’이라고 한다. 1555년 오뉴월 을묘왜변부터 임진왜란과 대한제국을 거쳐 오늘에 이르기까지 의병이 있었기에 우리나라가 지탱되어왔다고 생각하니 새삼 그 고마움이 폐부를 찌른다. 이 자리를 빌어 호연지기(浩然之氣)의 선비정신으로 외적에 맞서 목숨을 바친 이 땅의 모든 의병들에게 깊은 애도와 감사를 드린다.
지난 3월 5일 정식 개관한 ‘남도의병역사박물관’이 2개월이 지난 5월 8일에 관람객 33,000명을 돌파했다고 한다. 이곳이 의병들의 애국심과 선비정신을 배우고 올바른 민주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는 중요한 체험 공간임을 감안한다면 조금은 아쉬운 수치이다. 만약 이곳이 박물관이 아니라 놀이공원이고, 위치 또한 남도의 한적한 산자락이 아니라 수도권 부근이었다면 아마 훨씬 더 많은 방문객들로 북적였을 것이다. 전국 각지에서나 외국에서 쉽게 방문하기에는 접근이 수월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좀 더 세심한 홍보 전략을 펼쳐서 최소한 모든 교육·행정기관에서는 역사 체험의 필수 코스가 될 수 있도록 관계 당국이나 박물관 측에 건의한다.
‘남도의병역사박물관’이 나주시 공산면에 있지만 우리 영암에서 근거리이므로 틈틈이 방문해 볼 것을 권장한다. 경험자로서 방문 소감을 피력한다면, 우선 시설 규모가 생각보다 훨씬 크고 넓어서 아이들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어서 좋았고, 진입로 벽면 부조상(浮彫像)이 양달사 의병장부터 시작되는 점이 특별히 인상적이었다. 또한 방대한 의병 사료와 동영상, AI 활용 등이 집대성되어 있으며, 조경 등 외부 시설도 잘 갖추어져 있었다. 내부 관람 도중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일제와 국내 친일 세력이 ‘남한폭도대토벌작전’이라는 이름으로 1909년 9월부터 2개월 동안 전라도 의병들을 토벌하는 장면을 보여주는 동영상이었다. 대규모 병력을 동원하여 의병들의 모든 퇴로를 차단한 채 촌락마다 수색하며 초토화시키는 장면에서 국가폭력의 잔혹성을 실감했다. 그리고 1980년 광주의 오월이 자꾸만 오버랩되었다. 일제에 체포되어 대구 감옥에 갇혀있던, 초췌하지만 형형한 눈빛의 16명의 남도 의병장들과, 신군부에 의해 두들겨 맞고 줄줄이 묶여 끌려나가던 80년 오월 광주의 청년들은 둘이 아니라 하나였다.
이제 선거는 끝났다. 당선자와 낙선자 모두 표심을 얻기 위해 동분서주했던 그간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린다. 당선자에게는 축하를, 낙선자에게는 깊은 위로를 드린다. 이번 선거를 통해 확인된 한 가지 분명한 점은 지난 2024년 ‘12.3 비상계엄’으로 촉발된 내란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는 사실이다. 내란 세력들은 반성하기는커녕 오히려 대로를 활보하며 민심을 호도하느라 혈안이 되었고, 심지어 감옥에서 풀려나왔으니 노년을 속죄하며 지내야 할 전직 대통령들까지 선거운동에 앞장서는 추한 모습까지 보여주었다. 그러니 모든 당선자들에게 당부한다. 유권자들과 약속했던 초심을 잃지 말고 이 시대의 진정한 의병이 되어주길 바란다. 80년 오월과 내란은 끝나지 않았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2026.07.14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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