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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교는 공부자(孔夫子)와 그 후학들의 신위(神位)를 모신 문묘(文廟)로서 지방의 관립(官立) 중등교육 기관이었다. 구한말 근대학교의 출현으로 교육 기능은 거의 상실되었지만 문묘에 봉안된 공부자와 유학자들의 가르침을 기리는 석전제(釋奠祭)는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다. 공부자를 비롯 25위를 모시는 영암향교도 오는 9월 20일(일) 공기(孔紀) 2577년 추기 석전제를 앞두고 바야흐로 그 준비가 한창이다. 이에 본지는 4회에 걸쳐 석전제 특집을 마련하여 군민들의 관심 제고와 전통문화 계승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
1. 의의와 목적
석전(釋奠)이란 전통사회에서 산천·묘사에 올리던 제사 또는 학교에서 선성선사(先聖先師)를 추모하기 위하여 지내던 유교 의례였다. 그러다가 점차 성균관 및 향교에서 공부자(孔夫子)에게 제사를 지내는 의식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석전제를 지내는 목적은 만세종사(萬世宗師)이신 공부자께서 남기신 인의(仁義) 도덕의 이상을 근본으로 삼아, 사람으로서 마땅히 행하여야 할 효제충신(孝悌忠信)의 실천과 수제치평(修齊治平)의 도리를 천명함에 있다.
2. 연원 및 변천
「주례」·「예기」등 경전 기록에 의하면, 본래 석전(釋奠)은 산천이나 묘사, 학교에서 올렸으나 시대를 거쳐오면서 학교의 의식만을 뜻하는 것으로 굳어졌다. 그러므로 산천·묘사에서는 석전 외에도 여러 제향(祭享)이 있는 반면에 학교에서는 석전제만 남게 되었다. 고대 중국 주대(周代)에는 순·우·탕·문왕을 선성(先聖)으로 모셨으며, 한나라 이후 유교를 국교로 받들게 되자 공부자를 선성선사의 자리로 올려 문묘의 주향(主享)으로 모시는 동시에 석전으로 우러러 모시는 관례가 정착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고구려의 태학(太學)과 신라의 국학(國學), 고려의 국자감(國子監)을 거쳐, 조선시대에 이르러 중앙의 성균관과 지방의 330개소 향교(현재 우리나라 234개소)에서 매년 두 차례씩 석전을 올리고 있다.
3. 석전제 봉행일과 그 이유
석전제 봉행일은 음력 춘추(春秋) 중월(仲月)의 상정일(上丁日)로서 연 2회이다. 춘추 중월은 음력 2월과 8월이므로, 올해 춘기 석전제는 음력 2월 丁酉일(양력 3월 24일)에 지냈고, 추기 석전제는 8월 丁酉일(양력 9월 20일)에 지내게 된다. 「예기」월령(月令) 소(疏)에 보면, “정일(丁日)을 택하는 이유는 정장성취(丁壯成就)의 뜻을 취한 것으로 공부하는 사람의 예업(藝業)이 성취되기를 희망하는 뜻에서다”고 하였다. 여기에서 예업이란 지덕체의 전인교육으로 해석된다. 즉 예(禮)는 각종 공식행사의 의례 절차를 배우는 것이며, 악(樂)은 좋은 음악을 연주하고 부르는 과정에서 심성이 교화되는 것이다. 또한 사(射)와 어(御)는 활쏘기와 말타기 등의 무예이며, 서(書)와 수(數)는 문서 만들기와 회계처리 등을 말한다. 결국 이에 따르자면 문묘(文廟)는 상제(喪祭)가 아님을 알 수 있다.
4. 향교(鄕校)의 제향(祭享)
일반적으로 ‘제사(祭祀)’는 신령(神靈)이나 죽은 사람의 혼령(魂靈)에게 술과 음식을 바쳐 정성을 나타내는 의식이다. 우리나라 ????國朝五禮儀????에서는 이 제사의 종류를 크게 4가지로 구분하고 있다. 천신(天神)에 대해서는 ‘사(祀)’, 토지의 신인 지기(地祇)에 대해서는 ‘제(祭)’, 인귀(人鬼)에 대해서는 ‘향(享)’, 문선왕(공자)에 대해서는 ‘석전(釋奠)’이라 구분한다.
향교의 고유한 기능은 교육 기능인 ‘강학(講學)’과 제사 기능인 ‘제향(祭享)’이다. 향교는 기본적으로 학교인 만큼 학생들에 대한 교육 기능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다. 동시에 선현(先賢)·선사(先師)에 대한 제향 기능 역시 매우 중요했다. 향교에서 행하는 제향은 일종의 유교식 종교의식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향교에서 행하는 제향은 엄밀히 말해 일반적인 기복(祈福)적 성격의 종교의식과는 달랐다. 다시 말해 향교의 제향은 복을 비는 의식이 아닌 일종의 ‘모델링’ 효과를 기대하는 교육의 한 방편이었다는 점이다. 선현(선사)들에 대한 제향의식을 통해 학생들로 하여금 선현들을 추모하고 그들의 삶을 배울 수 있는 체험교육의 기회를 제공했던 것이다.
*參考資料: 成均館 儀禮集. *資料編輯協助: 靈巖鄕校
이승우 기자 yanews@hanmail.net
2026.09.16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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