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강 전통뱃길 조성사업 국비 반납 결정

군, 본류 아닌 지류에 운영비 과다 소요 재정부담 우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2012년 09월 14일(금) 09:39
타 시군 운영상황 감안 관광객 전망따라 추후 추진키로
정부의 관광레저기반구축사업에 따라 추진 중인 ‘영산강 역사문화체험 전통뱃길 조성사업’에 대해 영암군이 재정적 부담 가중 등을 이유로 국고보조금을 반납하기로 해 파장이 예상된다.
군에 따르면 영산강 역사문화체험 전통뱃길 조성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오는 2015년까지 276억여원을 투입해 추진할 ‘강변 문화관광개발 기본계획’의 선도사업이다.
총 118억원을 들여 나주, 무안, 영암을 잇는 영산강의 옛 포구를 정비·복원해 ‘영산강 역사문화체험 전통뱃길’을 조성하고 탐사선을 운영하며 옛 주막촌도 복원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이에 따라 2012년부터는 47억원을 투입해 영산포 홍어거리 정비, 영산포 개항박물관 조성 등 ‘나주 영산포 식도락거리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2013년부터는 경남 하동에서 전남 구례, 전북 임실까지 이어지는 ‘섬진강 문학탐방 테마로드 조성사업’에 50억원이 투입되고, 영산강의 아름다운 강변 명소인 누정을 정비하며 체험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영산강 정(亭)문화회랑 조성사업’에 61억원이 투입되게 된다.
이 사업에 따라 영암 관내에서는 사업비 32억6천만원(국비 16억3천만원, 군비 16억3천만원)을 들여 시종면 옥야리 삼포천 지류인 ‘남해포구’ 1만412㎡와 서호면 성재리 영암천 지류인 ‘성재포구’ 2천456㎡를 조성하고 편의시설 및 문화체험장 등을 조성하기로 하고 지난해 6월 관광레저기반구축사업에 따른 국고보조금 교부결정이 이뤄졌다.
또 이 사업에 따라 7억5천만원(국비 3억7천500만원, 지방비 3억7천500만원)을 들여 역사문화체험탐사선 1대를 제작해 성재포구와 남해포구를 잇는 뱃길에 띄운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군은 이 사업이 자칫 군 재정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해 지난 7월 전남도에 관광레저기반구축사업 중단 승인을 요청했고, 이달 들어 조건부 승인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영산강 역사문화체험 전통뱃길 조성사업은 정부의 영산강 살리기 사업과의 연계를 통해 내륙관광지와 수변관광자원의 활성화를 도모하자는 취지이지만 입지적 분석 및 경제성 검토, 주변여건 검토 등을 통해볼 때 남해포와 성재포 지역은 영산강의 ‘지류’로, 정부가 집중투자하고 있는 영산강 ‘본류’지역의 개발수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남해포구와 성재포구 등 2곳의 포구가 조성되면 의무적으로 황포돛배를 운영해야 하는데 영산강의 본류가 아닌 지류의 위치적 특성상 그 운영비가 수익에 비해 과다하게 소요되어 군의 재정적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됐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군은 정부가 계획한대로 영산강 본류의 전통뱃길 복원사업이 완료되어 타 시군이 운영하는 상황을 주시하고, 그 운영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점 및 개선방안을 면밀하게 검토한 뒤 영암지역 관광산업의 여건 및 추후 관광객 유입이 확실히 예상되는 유리한 시점에 포구 정비를 추진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군은 이같은 결정에 따라 내달 중 국고보조금 반납계획을 수립, 이미 지원받은 3억원의 국고보조금을 정산, 반납할 예정이다.
군의 이번 국고보조금 반납결정은 영산강 전통뱃길 조성사업이 사실상 현 정부 핵심사업인 4대강사업의 일환인데다, 전남도 역시 역점을 둬온 사업인 점에서 파장이 예상된다.
또 ‘강변 문화관광개발 기본계획’이 문화체육관광부가 한국문화관광연구원과 전남 등 8개 지자체 지역발전연구원에 연구용역을 의뢰한 결과물인 점에서 정부 정책의 신뢰도에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한편 황포돛배 운영에 대한 군 조사결과 2008년 도입된 나주 황포돛배의 경우 3척이 6km 구간을 12회(운행시간 40분) 운행하고 있으나 1년동안 방문객이 1만7천명으로 수익은 3천400만원인 반면 운영비(지원금)는 5억6천685만9천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적자규모가 무려 5억3천만원에 달했다.
또 나주처럼 공공기관이 아닌 민간이 운영하는 목포 황포돛배는 2010년 도입되어 1척이 20km 구간을 4회(운행시간 90분) 운행하고 있으나 적자규모는 9천2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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