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강 하굿둑 구조개선사업 3공구 강변장모텔 “하루 50만원은 벌었는데 이젠 5만원도 어림없어요”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2012년 10월 11일(목) 20:17

소음·분진에 입출구 도로까지 사실상 봉쇄 2년 넘게 영업 ‘허탕’
최근엔 B건설 아파트 건설 착수 생존권까지 위협 당국 대책 호소
이명박 정부의 역점사업인 4대강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는 영산강 하굿둑 구조 개선사업 3공구 공사가 예정보다 훨씬 지연되면서 공사 현장 인근 주민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대불대 건너편에 자리한 강변장모텔(대표 조예환·62·삼호읍 산호리)의 경우 시공을 맡은 SK건설이 수로 확장공사를 시행하면서 소음과 분진이 심각할 뿐 아니라, 입·출구 도로 양쪽 모두를 사실상 차단, 심각한 영업방해까지 초래해놓고도 추가보상은 나 몰라라 하고 있어 관계당국의 해결책 마련이 절실하다.
또 강변장모텔의 경우 최근에야 SK건설이 입·출구 도로를 열고 포장공사를 진행, 숨통이 트이는가했으나 이번에는 B건설이 아파트 건설을 위해 바로 옆 야산 벌채를 시작하며 소음과 분진이 다시 심각해지는 등 영업방해가 계속되고 있다.
군에 따르면 영산강 하굿둑 구조 개선사업은 영산강 주변지역의 상습적인 홍수피해를 방지하고 담수호의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 2010년 국비 6천189억원을 투입해 착수한 영산호 배수갑문을 확장하는 등의 공사다.
특히 3공구 공사는 1천686억원을 투입해 15m에 불과한 영암연결수로(영산호-영암호)를 140m로 늘리고, 영암제수문을 150m로 확장하며 30m규모의 금호제수문도 새로 짓는 공사다.
정부는 영산강 하굿둑 구조 개선사업을 통해 어도 등 생태환경복원시설을 설치하고 지역민과 도시민을 위한 휴식, 조망, 관광 등 다기능공간을 조성, 지역의 랜드 마크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국책사업이 시행되면서 공사 현장 인근 주민들의 피해가 끊이질 않고 있다. 또 완공시기가 당초 올 연말에서 내년 6월로 늦춰지면서 그동안 시공사인 SK건설과의 줄다리기 협상 끝에 이미 보상을 받은 주민들도 추가보상을 요구하고 나서는 등 민원발생이 계속되고 있다.
실제로 강변장모텔은 지난해 4월 발파작업에 따른 진동으로 건물 옥상에 붙어있던 석재가 모텔 입구에 떨어져 산산조각이 나는 등의 사고에다 소음, 분진 등의 피해가 심각해 SK건설과의 협상 끝에 2천만원의 보상금을 받았다.
그러나 SK건설 측은 회사 직원들의 모텔 이용 협조와 입·출구 도로를 차단하지 않는다는 등의 약속을 이행하지 않은 채 최근에야 입·출구 도로를 열고 포장공사를 진행하는 바람에 그동안 영업을 전혀 못하는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조예환 대표는 “2천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할 때는 입·출구 도로를 차단한다는 얘기도 없었을 뿐 아니라 지난 3월 말까지 도로변의 토사 등 공사적치물을 치우기로 했는데 이행되지 않았고, 이제 와서야 포장공사를 한다며 도로를 열어놓았다”면서 “이로 인해 하루 평균 50만원을 넘었던 대실료가 이젠 5만원 벌기도 힘든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조예환 대표는 특히 “시공사가 모텔 입구의 입간판까지 훼손하고 진입로를 사실상 막아버려 낮이고 밤이고 컴컴한 모텔을 나 홀로 지키는 상황이 2년 넘게 지속됐다”면서 “더구나 완공이 내년으로 미뤄진다니 그동안의 모든 피해를 산정해 보상받을 수 있도록 끝까지 싸우겠다”고 분개했다.
한편 강변장모텔은 최근 SK건설이 모텔로 통하는 입·출구에 대한 포장공사를 시행하면서 숨통이 트이는 듯 했으나 이번에는 B건설이 아파트 건설을 위해 모텔 바로 옆 야산 벌채를 시작, 또다시 소음과 분진에 시달리고 있다.
B건설은 이곳(산호리 96-52)에 모두 590세대의 아파트를 지어 분양할 계획으로, 지난 10월5일 영암군으로부터 공동주택건설 사업계획변경에 따른 승인을 받아 공사에 착수한 상태다.
조예환 대표는 이에 대해 “지난 2년 동안 SK건설에 시달렸는데 앞으로 2∼3년 동안은 아파트 건설공사 때문에 또 고통을 겪게 됐다”면서 “모텔 바로 옆에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는 것은 더 이상 숙박업을 할 수 없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에 이제는 생존권이 걸린 문제이며 강력하게 투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