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건축의 미래, 공감 교감 예감하다

한옥건축 재조명…제2회 대한민국한옥건축박람회 성료

이국희 기자 njoa@hanmir.com
2012년 11월 02일(금) 10:07
‘천년을 품은 지혜, 미래를 짓는 한옥’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한옥건축의 재조명’을 주제로 열린 이번 제2회 대한민국한옥건축박람회는 한옥건축을 재조명하는 ▲한옥건축주제관, 한옥건축 관련기업이 참여하는 ▲한옥하우징마켓, 이론가들과 건축가들의 토론장인 ▲한옥건축포럼, 가족단위의 체험과 교육이 이루어지는 ▲한옥학교, 훈훈하고 재미있는 ▲축제행사, 영암구림마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특별연계프로그램 등이 준비되어 관람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한옥건축박람회가 열리게 된 계기는 한옥이 수 천 년 동안 한민족의 보금자리로 자리 잡아 왔으나 지금은 생활에 편리하게 설계된 아파트와 콘크리트 건축물 때문에 우리 일상에서 점점 사라지고 있는 실정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번 제2회 대한민국한옥건축박람회에서는 ‘한옥건축의 재조명’을 주제로 시대적인 역동성을 빠르게 반영하고 진화하는 한옥건축의 다양성과 우수성을 알려 한옥의 표준화, 기계화를 통해 한옥건축을 산업화하는 여러 가지 사례를 접할 수 있는데 중점을 뒀다.
또 한옥호텔, 한옥아파트, 퓨전한옥 등 다채로운 한옥모형을 볼 수 있고 지자체, 건축가, 학술단체, 기업, 전문가와 비전문가 등 누구나 동참하고 즐길 수 있는 축제와 같은 박람회가 될 수 있도록 구성, 좋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박람회 기간 중 같은 장소에서 ‘1억 송이의 국화! 오색찬란한 국향의 유혹!’이라는 슬로건으로 제6회 왕인국화축제가 열려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 세미나 및 워크숍 주요내용
수요자 특성 고려한 한옥의 수요창출방안 절실
한옥은 우리의 ‘얼굴’ 의장적 특성 훼손말아야
지난 10월27일 오후 열린 제2회 대한민국한옥건축박람회 개막식에는 배용태 전남도 행정부지사, 김일태 영암군수, 조용준 한옥건축박람회 추진위원장, 베르너 사세 홍보대사 등이 참여한 가운데 퓨전국악그룹 아이리아의 축하공연 속에 펼쳐졌다.
특히 이번 박람회에서 열린 한옥건축포럼은 건축학계에서 인정받는 한옥건축의 각계각층 명사들이 발표자로 참석했으며, 현장등록을 통해 많은 관람객이 함께 참가하는 등 반응이 뜨거웠다.
27일 열린 한국주거학회 주관 한옥건축 세미나(동신대 손승광 교수 진행)는 급작스런 폭우에도 불구하고 강연자들의 열정적인 강의가 이어져 종료시각인 오후 6시를 훨씬 넘겨 끝마쳤다.
이날 세미나는 한국주거학회 김한수 회장(계명대 교수)의 개회사와 한옥건축박람회 조용준 위원장(조선대 교수)과 건축도시공간연구소 제해성 소장의 축사에 이어 천득염 전남대 교수가 ‘한옥 부재 요소 개발의 성과’, 김용미 금성건축 이사가 ‘한옥의 진화와 신한옥 설계’, 남해경 전북대 교수가 ‘한옥마을 한옥의 정체성’, 신치후 건축도시공간연구소 연구원이 ‘대한민국 한옥육성 및 지원정책’이란 주제의 발표를 했다.
특히 신치후 연구원은 “2007년 대비 2010년 전체 건축사업규모는 19% 감소했고, 한옥건축사업규모는 5%정도 감소했으나 전체 건축산업 대비 한옥건축산업의 규모는 0.02% 증가했다”면서 “한옥조성현황에 있어서도 2005년 대비 2010년에 전체 주택 수는 10% 증가했으나 단독주택 수는 5% 감소한 반면 한옥의 수는 무려 4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신 연구원은 또 한옥시장 활성화를 위한 대책으로 ▲공급위주 정책에서 수요자 특성을 고려한 수요창출 방안 마련 ▲한옥건축물, 자재, 교육, 전문가 인증 등 중앙정부 차원의 한옥산업기반 마련 ▲현 주택시장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통한 한옥보급방안 마련 ▲한옥건축산업분야의 자생력 확보 등을 꼽았다. 제도적 보완대책으로는 ▲한옥지원조례의 상위근거법 마련 ▲한옥지원조례 개정 및 운영기준 마련 ▲한옥에 대한 용어 법적 규정 마련 ▲한옥보급을 저해하는 관련 법규제도의 개선 등도 강조했다.
주제발표에 이어서는 박선희 전북대 교수 사회로 류성룡 고려대 교수, 이호열 부산대 교수, 임충신 울산대 명예교수, 최일 목포대 교수 등이 참여해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다음날 이어진 대한건축학회 광주전남지회 주관 한옥건축 워크숍(전남대 박찬 교수 진행)도 새로운 한옥의 새로운 기법에 대한 설명과 함께 토론에서는 강연자 뿐 아니라 참가자들도 열띤 토론을 이어나갔다.
이날 워크숍에서는 김지민 목포대 교수가 ‘전남행복마을 한옥설계 및 시공시스템 고찰’, 현암문화재보존처리연구소 윤영일 대표가 ‘좋은 한옥 나쁜 한옥’, 목가연 오정운 대표가 ‘프리커팅을 이용한 한옥시공사례‘, 이조흙건축 이기열 대표가 ‘살림집 한옥의 벽체구조기술과 개발’, 회전구들 안진근 대표가 ‘회전구들을 통한 저탄소 고효율 난방법실현방안’ 등의 주제발표를 했고, 종합토의로 이어졌다.
특히 윤영일 대표는 ‘좋은 한옥 나쁜 한옥’ 주제발표를 통해 “한옥은 우리나라 사람에게는 얼굴과 같은 건축물”이라면서 “시대가 변하면서 한옥의 공간구성이나 소재 내부 가구구성이 현대에 맞게 발전되고 있으나 부분만 변화시켜야 함에도 한옥의 기본적인 의장적 부분마저 훼손하면서 한옥을 시공하려 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윤 대표는 이에 따라 “한옥이 갖고 있는 기둥과 벽 그리고 수장과 서까래 등 의장적인 부분은 그대로 시공하되 화장실의 가구나 주방의 가구창호의 현대화 등과 같이 건축물과는 상관없는 부분들을 변화시키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현대화 건축물이 된다고 생각 한다”고 주장했다.

이국희 기자 njoa@hanmi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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