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孟子),인간에 대한 무한한 신뢰와 사랑

이원형 본지 객원논설위원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2012년 11월 16일(금) 11:03
우리에게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로 잘 알려진 맹자는 유교의 근본원리의 하나인 인간의 본성에 대한 깊은 신뢰로 성선설을 주장한 것으로 유명하다. 맹자의 이름은 가(軻)로 기원전 372년경 추(鄒)나라에서 태어났다. 공자의 손자 자사에게 유학을 배우고 공자의 ‘인’사상을 다듬고 이어받아 인간의 성품은 본래 선하다는 성선설(性善說)과 인의에 의한 왕도정치를 주장하였다. 맹자의 성선설에 의하면 인간에게는 본래부터 가엾다고 생각하는 측은지심(惻隱地心), 악을 부끄러워하는 수오지심(羞惡地心), 서로 양보하는 사양지심(辭讓之心), 그리고 선악을 판단하는 시비지심(是非地心)의 4단(四端)이 갖추어져 있다고 하였다. 가엾다고 여기는 마음에서 인(仁)이, 악을 부끄러워하는 마음에서 의(義)가, 서로 양보하는 마음에서 예(禮)가, 그리고 선악을 판단하는 마음에서 지(智)가 인간의 본성에 있음으로, 이를 잘 발전시키면 누구나 훌륭한 인간이 될 수 있다고 하였다. 인간은 본래 풍부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으므로 교육으로 신장시키면 인,의,예,지의 마음을 지닌 훌륭한 인간으로 자라며, 이러한 개개인이 모두 뛰어난 인간이 되도록 하는 것이 정치의 출발점이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그리하여 맹자는 인의에 의한 왕도정치(王道政治)를 주장하였다. 왕도정치는 지도자가 덕을 몸에 익혀 그 덕으로 사람들을 가르치고 이끌어가는 방식으로, 힘으로 상대를 굴복시키고 권력으로 지배하는 패도정치(覇道政治)와는 반대 개념이다. 맹자의 왕도정치의 시작은 민생의 안정이었다. 맹자가 살던 시대는 패도가 판을 치는 즉 이익만 추구하는 사회였다. 그 와중에 맹자는 인의에 의한 왕도정치의 깃발을 내걸고 그 실현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인 인간을 신뢰한 이상주의자였다. 그리하여 군주가 왕도를 실천하지 않고 인의를 져버린 패도로 일관한다면 군주도 바꿀 수 있다는 역성혁명을 주장하여 후세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12월의 대선에서 우리 국민의 선택기준의 하나로 활용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왕도정치는 인간에게 고금을 막론하고 영원한 이상일지도 모르지만 맹자는 왕도정치의 실현을 확신하였다. 맹자는 인간이 본래 착하기 때문에 노력만 한다면 그 착한 본성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성선설을 믿었기 때문이다.
인,의,예,지는 누구나 노력에 의해 익힐 수 있으나 역시 수양과 수신이 필요하며, 특히 “사회의 지도자는 인이라는 광대한 세계에 살고, 예라는 공정한 입장을 견지하여, 의라는 큰 길을 걷는다. 직책을 맡아서는 타인에게 인,의,예를 실천하게 하고, 물러나서는 혼자 실천하며, 금전에 현혹되지 않고, 빈곤에 의해 지조가 바뀌지 않으며, 권력에 의해 뜻을 굽히지 않는 인물이 진정으로 훌륭한 인물”이라고 하였다. 또한 “부귀와 쾌락으로 정신이 타락하지 않으며, 빈천의 고통에도 그 도의를 바꾸지 않으며, 어떠한 권위와 무력의 위협에도 굴하지 않는 사내를 대장부라 한다”
남에게 인정을 받건 말건 언제나 담담 하라면서 “자기의 덕을 소중히 여기고 의를 지키는 일에 기쁨을 느끼면 담담해질 수 있다. 사회의 지도적 입장에 있는 자는 가난해도 의를 잃지 않으면 자존심이 유지되고 영달해도 도의에 벗어나지 않으면 타인의 신망을 받는다” 하였다.
이처럼 맹자는 인간에 대한 무한한 신뢰와 유연한 처세 그리고 박력이 풍부한 설득력으로 오늘날에도 우리가 사표로 삼을 만하지 않는가?
맹자란 책은 맹자 사후에 그 제자들이 맹자의 언행과 사상을 정리한 것으로, 양혜왕(梁惠王), 공손추(公孫丑), 등문공(騰文公), 이루(離婁), 만장(萬章) 告子(告子), 진심(盡心)의 7편 260장으로 구성되었으며, 전반의 3편은 유세의 기록이고, 후반 4편은 은퇴 후의 어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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