돋보이는 의회운영 김연일 의장 당초 우려 말끔히 씻고 소통과 화합의 의회 운영 고개 ‘끄덕’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
2012년 12월 06일(목) 19: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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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기 의회 운영을 맡은 지 6개월이 다되어가는 김 의장에게 가장 호평(好評)이 이어지고 있는 부분은 상임위원회 중심의 의회 운영이다. 후반기 의장과 부의장(유호진 의원)에 이어 운영위원회(김점중 의원)와 자치행정위원회(김영봉 의원), 경제건설위원회(박영배 의원) 등 3개 상임위원장 자리 모두를 이른바 ‘5인방’이 ‘접수’하면서 험로가 예상됐었지만 현재까지 무리 없이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자치행정위원회는 김 위원장과 유호진 위원 외에 이보라미 김철호 유영란 위원, 경제건설위원회는 박 위원장과 김점중 위원 외에 이보라미 김철호 유영란 위원 등으로 구성됐다. 후반기 의장단과 상임위원장은 ‘주류’가 차지한 반면 양 상임위원회 구성은 소수이자 ‘비주류’가 다수여서 사안에 따라 첨예한 의견대립과 이에 따른 의회 운영의 파행도 예고됐었다. 상임위에서 특정사안이 표결에 붙여질 경우 비주류가 모두 반대하면 부결되고, 반면에 본회의에서는 의장이 이를 무시하고 직권상정 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던 것.
하지만 김 의장은 취임하자마자 이 같은 우려를 원천차단 했다. “의원들 간의 합의를 최대한 존중 하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분명히 밝히면서 상임위원회의 결정이 곧 영암군의회의 결정으로 인식되는 계기를 만들었다. 김 의장은 “어떤 일이 있어도 의원들이 상임위원회에서 합의한 사안을 의장이 직권상정 등의 방식으로 뒤집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의회 운영 전반에 대해 의원들과 허심탄회하게 대화하고 협의해 결정함으로써 모범적인 의회운영상을 정립할 각오”라고 말했다.
김 의장의 이런 운영방침 때문에 집행부 공직자들은 소관 상임위에 적극 매달리는 수밖에 없다. 의원 개개인을 찾아 자료를 제시하고 설득하는 모습도 매우 잦아졌다. 상임위원회 위원들의 안건심의 태도도 달라졌다. 보다 꼼꼼하게 챙기고 토론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한 의원은 “후반기 의장단과 상임위 구성 과정을 보며 솔직히 걱정했지만 기우였다”면서 “동료의원의 입장에서 평가하더라도 의장 역할을 매우 잘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의장이 후반기 의장 취임 이래 일관되게 행하고 있는 일이 또 있다. 회기 때나 간담회 때 의원들 방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문안인사’ 하는 일이다. 김 의장은 “비록 의장이지만 나이가 제일 어리고, 의원 한 분 한 분 깍듯이 모시겠다는 나름의 각오에서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서도 한 의원은 “처음엔 저러다 말겠지 했는데 매번 그러니 이젠 진심이 느껴진다”고 했다.
의장의 의회운영에 대한 평가는 의회 사무과 직원들 사이에서도 마찬가지다. 한 직원은 “걱정을 많이 했는데 정말 편하다. 의원 각자가 군민을 대표하는 만큼 의견이 다를 수밖에 없지만 기업CEO답게 원만하게 이를 조정하고 타협해가는 모습이 보기 좋다”고 말했다.
□ 의정초점Ⅱ-요즘 가장 바쁜 김철호 의원

제213회 정례회가 한창인 지금 영암군의회 의원들 중 가장 바쁜 의원을 꼽으라면 단연 김철호 의원이다. 행정사무감사에다 내년도 예산심의를 위한 상임위원회 활동 등으로 눈 코 뜰 새 없는 와중에서도 제18대 대통령선거가 임박하면서 소속 정당인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를 위한 선거유세에 빠지지 않고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두 업무 모두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 될 일이고, 자칫 한쪽 일 때문에 다른 한쪽 일에 차질을 줄 수도 있기 때문에 부지런히 뛰고 있는데 성과가 있는지 모르겠다”면서 “새벽에 일어나 밤중까지 뛰어도 시간이 모자라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김 의원은 이른 새벽에 일어나 성경책을 읽는 것으로 일과를 시작한다. 요즘은 ‘大選戰’이 한창인 때라 자신이 소속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지지연설을 위해 이른 아침엔 영암 곳곳을 순회하고 있다. 이 때문에 목이 쉴 정도지만 나름 보람도 있다. 문 후보의 당선을 돕기 위한 당원으로서의 의무를 다한 것도 있지만 김 의원의 지지연설을 듣기 위해 일부러 찾아오는 유권자들도 생겨나고 있어서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에게 영암은 텃밭이나 마찬가지여서 유권자들이 지지유세에 얼마나 관심을 갖겠느냐 생각했는데 의외로 많은 분들이 지켜보고 계시데요. 일부 지역에서는 제 유세를 듣기 위해 일부러 모여든 사람들도 있는 것을 보니 힘이 나데요. 문 후보에 대한 지지도 매우 중요하지만 오는 19일 투표장에 가급적 많은 유권자들이 참여해 투표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선거운동이 마무리 되면 곧장 의회로 뛴다. 오전 10시30분 개회에 맞추려면 시간이 빠듯하지만 ‘의정활동에 소홀하다’는 불필요한 비판을 듣지 않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한다. 뿐만 아니다. 김 의원은 바쁜 와중에서도 정례회가 개회하자마자 ‘5분발언’까지 자청했다. 나름 치밀한 준비를 거쳐 제212회 임시회 때 군정질문답변에 나선 군수와 관련 공무원들의 소극적 태도를 질타했다. 행정사무감사를 통해서는 주로 영암읍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문화관광시책의 대전환에 관심을 가졌다.
“영암군은 크게 영암읍과 삼호읍으로 나눌 수 있는데, 삼호읍은 나름대로 활성화의 길을 모색하고 있지만 영암읍은 아직 갈피를 못 잡고 있는 것 같아요. 삼호읍 출신 의원이기는 하지만 같은 ‘영암 일’ 아닙니까? 앞으로도 계속해서 영암읍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일이라면 계속해서 문제를 제기하고 해답을 찾아볼 작정입니다. 삼호읍의 제반문제는 당연히 제가 앞장서서 풀어야할 일이고요.”
민주통합당 선거유세 ‘지원단장’으로 불릴 정도로 열심인 김 의원이 고민하는 의정활동의 기본 틀이 이처럼 삼호읍과 영암읍이다 보니 특히 영암읍 주민들로부터 격려도 이어지고 있다. 김 의원은 이를 “그만큼 영암읍 지역경제 활성화 문제가 ‘발등의 불‘임을 반증하는 일”이라며 “집행부가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대책을 세우고 상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