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민신문 선정 ‘2012 영암 10대 뉴스’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
2012년 12월 21일(금) 11:11 |
님비현상이 극에 달한 반면 현안사업인 월출산 케이블카 설치와 영암 나들목 개설은 좌초 또는 좌절됐다. 희망적인 일도 없진 않았다. 지역의 새 랜드 마크인 낭산기념관과 하(河)미술관이 개관했고 대불산단경영자협의회는 23년 만에 영암군과 손을 맞잡고 상생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백혈병 임정훈군 돕기 온정, ‘달마지 쌀 골드’와 ‘하늘아래 한 쌀’ ‘2012 전남 10대 고품질 브랜드 쌀’ 선정, 영암농공단지 ‘식품특화산업단지’ 선정, 서영암 신발전 종합계획 수립, 복지평가 7년 연속 기관표창 신기록, 전남과학기술진흥센터 개관, 영암매력한우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선정, 기찬랜드 입장객 사상 최다 등은 군민들에게 희망을 준 긍정적 성과였다.
하지만 본보가 거슬러 올라가본 올 한 해는 전반적으로 즐겁고 희망적인 일보다 ‘악재’들이 더 많았다. 10대 뉴스로는 선정할 수 없었지만 의회에서 불거진 무화과클러스터사업단 논란이나 사료업체 선정을 둘러싼 매력한우사태, 내년 예산 사상 최대 폭 감소, 영암군 종합청렴도 최하위 등이 그것이다. 2012년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영암 10대 뉴스’를 선정했다. <편집자註>
① 민주통합당 황주홍 국회의원 당선
제19대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4·11 총선 결과 장흥·강진·영암선거구에서는 민주통합당 황주홍(60) 후보가 51.87%(3만4천837표)의 득표율로 22.85%(1만5천348표)의 득표율을 얻는데 그친 무소속 유인학(72) 후보에 크게 앞서며 당선의 영예를 차지했다.
그는 특히 전남도내 현직 단체장을 중도 사퇴한 후보 3명 가운데 유일하게 국회에 입성하는 기록을 세웠는가 하면, 3선 강진군수직 사퇴 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줄곧 지지율 1위를 달리다 본선에서도 다른 후보들과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됐다. 황 후보는 장흥에서 43.81%(9천239표), 고향인 강진에서 69.21%(1만4천145표), 영암에서 44.67%(1만1천453표)의 득표율을 얻는 등 세 지역 모두에서 고른 지지율을 보였다.
② 대불산업단지 23년 만에 소속 찾다
영암군과 영암테크노폴리스(대불산업단지)가 23년 만에 상생협력의 손을 맞잡았다. 군과 영암테크노폴리스경영자협의회(회장 고창회 대아산업 회장), 한국산업단지공단 대불지사(지사장 조성태) 등은 1월10일 군청 낭산실에서 ‘2012년도 신년인사 및 영암사랑협력식’을 가졌다. 이날 신년인사회는 영암테크노폴리스가 조성된 지 23년 만에 처음 열린 행사로, 참석한 기업인들은 “이제야 영암테크노폴리스 입주기업들의 소속이 영암군임을 확인하게 됐다”며 큰 의미를 부여했다. 신년하례에 이어 영암 쌀 이용 협약식, 영암사랑 상품권 구입 약정식, 군민장학기금 기탁식 등의 순서로 열린 이날 행사 후 미처 참석하지 못한 기업체들로부터 동참하겠다는 문의가 이어졌고, 참석한 기업인들 가운데 구내식당을 운영하는 경우 영암쌀 주문도 쇄도했다.
③ 영암 나들목(IC) 개설 끝내 좌절
남해고속도로(고속국도 10호선) 영암∼순천 구간이 4월26일 자정을 기해 완전 개통했다. 군민들의 염원인 나들목(IC)은 끝내 개설되지 않은 채다. 한국도로공사는 개통을 알리는 홍보책자에 영암IC를 ‘2016년 이후 운영예정’이라고 써놓았으나 사실상 기약이 없다. 실제로 영암 나들목 개설 없이 개통된 영암∼순천 간 고속도로는 영암군은 물론 전남도 역시 여전히 목포∼광양 간 고속도로로 잘못 부르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고속도로 내에 영암지역 이미지를 알리는 표지판도 전무하다. 영암요금소를 지나 강진까지 가는 동안 월출산국립공원이나 왕인박사유적지, 기찬랜드, 가야금테마파크 등을 알리는 표지판은 전혀 없다. 심지어는 강진IC를 앞두고 ‘강진 월출산’이라는 표지판이 세 군데나 버젓이 세워져 있다. 본보의 우려대로 ‘영암의 월출산’이 아니라 ‘강진의 월출산’으로 홍보되고 있다.
④ ‘내 뒷마당엔 안 된다’ 민원봇물
올해 영암 관내에서는 이른바 ‘내 뒷마당에서는 안 된다’(not in my backyard)는 님비현상 때문에 집단민원이 봇물을 이뤘다. 미암면 선황당리 일대 레미콘 공장 신설을 둘러싼 주민들의 반발사태, 시종면 구산1구 오리사육장 건설반대, 삼호 용당 석탄재 처리장 집단반발, 도포 건설폐기물처리장 허가를 둘러싼 주민 집단반발, 서호면 돈사 신축에 대한 주민반대시위 등등이 그것이다. 특히 군은 이들 시설이 법적으로 아무런 하자가 없지만 주민들의 생활터전을 위협한다는 점에서 선뜻 해결책을 찾지 못하는 등 법과 현실 사이에서 심각한 고민을 해야 했다. 주민반대를 무릅쓰고 허가를 해준 도포 건설폐기물처리장과 관련해서는 대책위가 감사청구를 내는가하면 이에 항의하는 1인 시위를 계속하기도 했다.
⑤ 특별교부금 논란 법적 다툼 비화
민선4,5기 군이 중앙정부로부터 확보한 특별교부세와 관련된 김일태 군수와 유선호 전 국회의원과의 갈등이 결국 법적 다툼으로 비화했다. 김 군수가 공직선거법 위반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재판 끝에 벌금 70만원을 선고 받음으로써 사태는 일단락됐지만 남긴 후유증이나 그 교훈은 컸다. 본보의 보도 의도는 ‘누가’가 아니라 ‘어떻게’가 핵심이었다. 하지만 특별교부금 갈등은 ‘누가’로 한정돼 격화됐다. 다름 아닌 지역현안에 대해 지역출신 국회의원과 단체장이 수시로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찾아가는 모습이 실종된 결과였다. 김 군수는 물론 황주홍 국회의원이 명심해야할 교훈이기도 하다.
⑥ 의회 ‘회기 중 폐회’에 ‘유회사태’
4·11 총선 때 불거진 인적 갈등구도는 올 한 해 영암군의회의 원만한 운영에 두고두고 장애가 됐다. 특히 총선 당시 민주통합당 소속이면서도 무소속 후보를 공개지지한 의원 5명에 대해 중앙당의 징계조치가 알려지면서 갈등은 최고조에 달했다. 5월24일 2012년도 제1회 추경안 등의 처리를 위한 제206회 임시회 3차 본회의를 속개, 군정질문답변에 나섰으나 보충질문답변방식을 놓고 격론이 벌어지면서 한차례 정회 끝에 박영배 의장이 의정사상 초유의 ‘회기 중 폐회’를 선언했다. 갈등은 후반기 의장단 선거로도 이어져 5명이 의장단과 상임위원장직까지 독식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에 반발한 소수파는 7월24일부터 이틀간의 회기로 개회한 제210회 임시회에 불참했고, 의회는 의결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자동 유회(流會)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또 발생했다.
⑦ 잇단 감사 결과에 군민들 ‘충격’
영암읍 ‘동무2지구 시가지 정비사업’과 관련해 감사원이 채권보전처리를 소홀히 해 지방재정에 손해를 끼친 군 공무원 3명에게 변상 판정을 내렸다. 또 1차 계약이 완료되지 않았는데도 2차 계약을 체결하도록 지시한 공무원에 대해 인사조치하도록 통보했다. 감사원은 과장 등 4명과 지휘감독을 소홀히 한 군수에 대해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전남도 종합감사 결과 군은 모두 94건의 시정 및 개선 등의 행정조치와 함께 2억7천600여만원을 추징하는 등 12억9천300여만원의 재정상의 조치를 받았다. 이 때문에 군민들 사이에는 충격과 함께 군정의 대대적인 혁신 작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었다. 김일태 군수는 민선5기 2주년 기자간담회를 통해 “임기에 연연않고 군민에 봉사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⑧ 월출산 케이블카 설치사업 ‘좌초’
국립공원 월출산 케이블카 설치사업이 환경부 시범사업대상에서 제외됨으로써 좌초상태에 빠졌다. 환경부는 지난 6월26일 케이블카(삭도) 시범사업 선정을 위한 제97차 국립공원위원회(위원장 환경부차관)를 열고 한려해상 사천을 해상형 시범사업으로 선정한 반면 지리산 4곳과 설악산, 월출산 등 내륙형 6개 사업계획에 대해서는 모두 부결했다. 월출산에 대해서는 ‘시범사업의 필요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이에 대해 군은 상부정거장의 위치를 변경하고, 정부 환경정책 변화에 따른 시범사업 포함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또 시범사업이 어려울 경우 2015년 이후 자연공원법에 의한 삭도설치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⑨ 최악 태풍피해 특별재난지역 지정
8월 불어 닥친 ‘쌍둥이’ 태풍 ‘볼라벤’과 ‘덴빈’의 영향으로 영암지역에선 모두 208억4천904만6천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영암 대표 특산물인 삼호읍 무화과와 금정면 대봉감 등은 사상 최악의 피해를 입었다. 군과 지역출신 황주홍 국회의원 등의 적극적인 대처로 신속하게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돼 그나마 피해주민들에게 위안이 됐다.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자 공무원, 군부대, 의용소방대 등 각계각층의 봉사활동이 줄을 이었고 신속한 응급복구에 큰 보탬이 됐다.
⑩ 낭산기념관·하(河)미술관 개관
영암을 상징할 ‘명소‘ 두 곳이 개관했다. 제64주년 제헌절인 지난 7월17일 개관한 낭산 김준연 선생 기념관과 9월3일 개관한 군립 하(河)미술관이다. 낭산 선생의 생가 터인 영암읍 교동리 94번지 일원 1만7천481㎡의 부지에 총사업비 40억원이 투입된 기념관은 안채 37.44㎡와 사랑채 38.61㎡ 등 생가 2동과, 전시관(457.87㎡), 사당(29.7㎡), 삼문(14.38㎡)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미술관은 영암군 홍보대사인 재일교포 동강 하정웅 선생이 2007년부터 평생 수집한 미술작품을 기증한 것을 계기로 총사업비 55억을 투입, 구림마을 6천17㎡의 부지에 미술관과 게스트하우스가 조성됐다. 지하1층, 지상2층 규모로 건립된 하미술관은 수장고와 상설전시실, 기획전시실, 사무실 등이 갖춰졌다. 이들 시설물은 앞으로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과제로 남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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