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2012년 12월 21일(금) 11:34
오늘은 24절후의 스물두 번째 절기인 동지(冬至)다. 일 년 중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이다. 양력으로 동지가 음력 동짓달 초순에 들면 애동지, 중순에 들면 중동지(中冬至), 그믐 무렵에 들면 노동지(老冬至)라고 하니 오늘 동지는 ‘애동지’다.
우리민족은 동짓날을 아세(亞歲) 또는 작은설이라 불렀다. 설 다음가는 작은설로 대접한 것이다. 요즘도 어르신들이 “동지를 지나야 한 살 더 먹는다.”고 말하거나 “동지팥죽을 먹어야 진짜 나이를 한살 더 먹는다.”라고 말하는 이유다. 우리나라는 고려시대까지 당(唐)의 선명력을 사용했다. 충선왕 원년(1309년)에 와서야 원(元)의 수시력(授時曆)으로 바뀌었다는 점에서 역사가들은 고려 충선왕 이전까지는 동지를 설로 지냈다고 본다.
하선동력(夏扇冬曆)이란 풍습도 동지와 관련 있다. 단오에는 부채를, 동지에는 달력을 주고받는다는 풍습이란 뜻이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 따르면 관상감(觀象監)이라는 곳에서 새 달력을 만들어 조정에 바치면 임금은 여기에 동문지보(同文之寶)라는 어새를 찍어 백관에게 나눠줬다. 색깔에 따라 황장력(黃粧曆), 청장력(靑粧曆), 백장력(白粧曆)의 구분이 있었다고 한다. 관원들은 이를 친지들에게 나눠줬고, 이조(吏曹)에서는 지방의 수령들에게 표지가 파란 청장력을 선사했다고 한다. 농경사회에서 가장 요긴한 것이 달력이었으니 매우 중요한 행사였을 것이다. 요즈음에도 동지 전후 새해 달력을 주고받는 풍속은 여전하다.
달력이 언제부터 사용되었는지는 정확하지 않으나 기원전 2000년 무렵일 것으로 짐작된다. 당시 바빌로니아인들에게 1년은 360일이었으며, 360일은 각각 30일로 된 12개월로 나누어졌다고 한다. 동양에서는 기원전 1400년경 갑골문에서 이미 간지(干支)를 사용하고 있었다. 이른바 ‘10간 12지’로, 이를 수학의 발달과 견주면 10간은 10진법, 12지는 12진법에 해당하니 함께 사용하면 60진법이 된다. 이는 요즘 우리가 하루는 24시간, 1시간은 60분, 1분은 60초 등에서 사용하는 60진법과 1년 12달의 달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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