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농·특산물판촉단, 농업인의 햇살이여 계속 빛나라

신춘례초대 영암군농·특산물 판촉단장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2013년 01월 04일(금) 10:38
요즘 우리지역에서 발행되는 영암 지역신문에서는 영암군 농·특산물 판매센터 위탁운영자 모집공고라는 기사가 몇번 나왔다. 위탁운영자 모집이 잘되기를 바라지만, 한편으로는 영암군 농·특산물 판촉단의 초대단장을 했던 사람으로서 오늘의 눈부신 성과가 있기까지 너무도 많은 역경을 겪었었기에 의구심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영암군 농·특산물 판촉단이 만들어진 것은 민선4기가 시작된 지난 2006년이다. 그해 가을 도갑사에는 전국에서 수천명이 108산사 순례기도회 불교신도들이 집결하였는데, 그들은 영암에서 생산되는 농·특산물 판매코너를 운영하면 좋겠다는 제안을 하였다. 당시만 해도 영암에서 나오는 농특산물을 별도로 취급하는 상가도 없었을 뿐더러, 농협 하나로마트 등을 돌아다녀도 살만한 품목이 거의 없었다. 무화과 쨈과 된장 그리고 군청 달마지회가 영암에서 생산되는 참깨와 들깨를 매입하여 영암에서 생산되는 농산물로 소주빈병 등을 재활용해 만들어낸 참기름, 들기름 세트 등이 고작이었고, 읍면 농협 하나로마트 등에서 취급하고 있는 농·특산물도 타 지역의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군에서는 달마지회가 중심이 되어 자원봉사자로 나서 영암지역에서 친환경으로 직접 재배되는 농산물을 원료로 농특산품을 상품으로 개발하게 되었다. 영암군 역사상 처음으로 달마지 종합선물 세트, 들참기름 세트, 몇 번의 실패 끝에 상품화에 성공한 고구마·영암배·무우·감 말랭이류, 토란·고사리·산나물 등의 건나물 세트, 서리태·콩, 고추, 참깨, 들깨가루, 땅콩, 조, 수수 등 잡곡류 세트, 미수가루 등을 개발한 다음, 2006년11월23일 서울 GS자이아파트에서 대봉감, 무화과, 영암배, 황토메론, 수박, 밤고구마, 영암된장, 고추장, 매력한우 등을 함께 판매하여 큰 성공을 거두었다. 준비기간은 이루 말할 수 없이 고되고 힘들었지만 영암군민의 땀과 정성이 어린 농특산물에 서울 시민들이 찬사를 아끼지 않았고, 평생 잊을 수 없는 감격스런 성과를 거둔 것이다. 그러한 성과의 뒤에는 군수님의 사모님이신 임향숙 달마지회장님의 헌신과 상품을 개발하는 노력 그리고 직접 판매에 앞장서므로 인하여 믿을수 있는 농산물이라는 확신을 소비자에게 각인 시켜주는 계기가 되었다.
이처럼 서울 한복판에서 영암농·특산물의 우수성을 인정받게 되자 그 후로는 힘든 줄을 몰랐고, 이제 기찬장터에 가면 농촌 지역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는 알차고 맛깔스런 영암농특산물을 만날 수 있었다. 특히, 추석이나 설명절, 매월 마지막주 화요일부터 3일 이상 정기적으로 서울에서 직판행사를 실시함으로써 이제는 영암의 농·특산물이 서울 등 대도시에서 유명 농특산 상품으로 확고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런 농특산물이 이처럼 성공을 거두기까지에는, 달마지회 회원들의 피땀 어린 노력과 직판행사때 늘 함께해준 영암군 여성단체협의회 회장단의 희생정신이 있었음을 밝혀두고 싶다. 2006년 초겨울 처음으로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 주차장에다 농·특산물 판매 부스를 설치할 때 부녀회원들에게 받았던 냉대와 설움, 목 좋은 대도시에다 가판대를 설치하고 팔 때는 단속반에게 말로 형언키 어려운 인격적 모독을 감내해야 했다.
날씨도 문제였다. 매년 30여 차례 이상 영상 35˚C의 무더위와 영하 10˚C이상의 혹독한 추위 속에서 영암농특산물을 사달라고 행인들을 불러모아야 했고, 새벽 4시에 영암을 출발하여 점심은 아파트 자투리 부스안의 냄비밥으로, 저녁은 김치찌개 등으로 대충 때우고 찜질방에서 잠자리를 해결할 때는 때려치우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악천후로 판매도중 혼절하는 사람이 발생하여 응급실에 실려가는 일도 있었고, 영하 10˚C이상의 칼바람에 손발이 얼어붙을 때도 있었다. 카드기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도시민들에게 핀잔을 듣는 등 참으로 어렵고 힘들었다.
하지만 그때마다 우리의 의지를 다잡아 준 것은 향우님들의 정감어린 성원과 위기의식이 고조되어가는 우리네 농촌의 현실이었다. 내 부모, 내형제인 그들의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리고, 영암군을 잘 사는 곳으로 만들고 싶었다. 또한 절약하고 또 절약해서 남은 수익금으로 어려운 이웃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어려운 이웃들을 위문할 때는 그간의 아픔과 상처를 모두 잊을 수 있었다.그렇다고 영암군 농·특산물 판촉단의 재정여건이 넉넉한 것만은 아니었다. 농업인을 돕자니 값을 잘 처줘야 하고, 불우이웃을 생각하면 기부도 많이 해야만 했다. 그러자니 자연스럽게 회원들은 절약을 할 수밖에 없었고, 궁할 때는 관내농협이나 새마을 금고, 신협 등에서 이자를 부담하면서 운영위원들 개인명의로 수억원의 대출을 받아 농·특산물을 직접 구매하곤 했다. 이러한 현실을 아는 사람이라면 위탁공고에 응할 리가 없다고 본다. 연간 1억원 이상의 사용료와 운영비를 부담하면서 1년 365일 무료봉사하여야만 될 수 있는 일인데 모집공고에 응할 법인이나 단체가 누가 있겠는가 말이다. 더욱이 농·특산물을 판매해 이익금을 낸다는 것은 우리나라의 유통구조상 매우 어려운 일이다. 특히 우리 판촉단이 년 20억원 이상 판매수익을 올릴 수 있었던 이유는 달마지회(회장 임향숙)와 여성단체협의회(전회장 최영심, 현 회장 곽귀님) 회원들이 자기 일처럼 봉사하고 헌신한 덕택이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영암군수 부인이라는 확실한 믿음을 소비자에게 심어주었기에 가능한 일이였다고 확신한다.
사실 생각해보면 볼수록 농·특산물을 판매하여 년 20억원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다는 것은 참으로 대단한 일이다. 매년 수백억원의 농업관련 보조금을 지급하여 농가소득 향상에 크게 기여하고는 있다지만, 영암군 농·특산물 판촉단의 각종 농특산품은 주로 외지인들에게 판매된다. 우리는 영암을 알려서 좋고, 전국 각지의 향우회원들도 고향에서 생산되는 농·특산물을 접하면 자부심과 더불어 고향에 대한 향수와 애정이 생긴다고 한다. 이것이야말로 일석삼조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더욱이 손수 수확한 고추와 팥, 참깨 등을 기찬장터까지 팔러온 할머니들은 장사꾼들에게 속지 않고, 제값을 받고 판매할 수 있어 참으로 살맛이 난다고 한다. 소일거리 텃밭을 일구어 여기에 콩이며, 팥이며, 깨며, 고추 등을 재배하여 얼마 안되는 농산물을 정성스럽게 다듬고 말리어 기찬장터에 팔면 돈이 된다는 것이 그렇게 기쁠 수 없다는 것이다. 기찬장터가 있기 전까지는 상인들에게 후려치고 깎여 몇 푼 받지도 못했는데, 지금은 대접을 받으며 판매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많은 돈은 아니지만, 그 돈으로 가용을 하고, 또 손자·손녀들이 오면 용돈도 줄 수도 있으니 얼마나 좋겠는가. 이것만이 아니다. 소일거리로 일을 하니 건강관리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우리 판촉단은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되어 인건비를 일부 지원받아, 다문화가정이나 저소득층에게 일자리까지 제공해 주었다. 금년에는 여러 가지 사유 등으로 아쉽게 탈락되었으나 그동안 어려운 이웃을 돕고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고귀하고 값진 일들을 많이 할 수 있었다. 길거리에서 밥해먹고 찜질방에서 새우잠을 자고 새벽 봉고차에 시달리면서 상경하여 경비를 한푼이라도 절약하고 아껴 어려운 군민에게 좋은일 하는데 판촉단 운영의 발목잡는 일부 잘못된 몇 몇 사람들이 선관위에 고발하여 조사받고 사정기관에 고소하여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그만두고 싶은 마음과 그런 몇몇 안되는 세력들이 영암군의 이미지를 실추시킴으로서 인정 넘치고 정의로운 영암의 이미지를 흐리는데도 남의 일 보듯이 말없는 군민들이 애석하고 원망(?)스러울 때도 있었다.
위탁관리 문제를 놓고 요즘 군민들의 관심이 지대하다. 일자리 문제는 그렇다 치더라도 그동안 영암군 농특산물 판촉에 첨병역할을 해온 기찬장터가 문을 닫게 되지나 않을까 걱정이다. 영암군 농특산물 유통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는 기찬장터가 문을 닫게 된다면, 앞으로 영암농산물의 유통에 관한한 미래는 어렵다고 봐야 한다. 문제는 기찬장터 운영이 개인이나 농업법인으로는 운영하기 힘들다는 것이고, 전국적으로 농산물 유통에 참여하여 살아남은 기업이 없다는 것이다.
운영비를 제외하더라도 연 1억원 이상의 사용료와 관리비를 부담하면서, 이익을 내고 운영할 단체가 있겠는가? 그나마 영암군 농특산물 판촉단은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아 절약하고 아끼고 어렵게 운영을 해 와서 조금이나마 이익을 볼 수 있었고, 판촉단 운영으로 벌어들인 수익금 중 단돈 일부라도 사적으로 쓴 일이 없고 사회 환원차원에서 불우이웃을 돕는 일에 쓰였다는 사실은 모든 군민과 향우들이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이러한 엄연한 현실은 외면한 채 판촉단 운영에 발목잡고 있는 일부 세력들이 자꾸만 비딱한 시선으로 시비를 걸고, 농·특산물 판촉단 활동을 수시로 선관위에 고발하는 사람들을 보면 한번쯤 직접 나와서 일해보기를 권하면 어떨까 싶다. 진정으로 영암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우리 농업인들에게 조금이나마 애정이 있고 힘들고 어려운 농촌의 현실을 안다면 결코 그런 짓은 못할 것이라고 본다.
이제라도 농민에게 돌아가는 농업관련 보조금 조금만 이라도 투자한다면 현 체제로도 충분히 가능하리라 보여지는데, 농민도 살고, 귀여운 손자·손녀들에게 손수 번 쌈짓돈도 쥐어 줄 수 있도록, 손자·손녀들을 자주 볼 수 있도록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우리 어르신들이 살면 얼마나 살겠는가?
아쉬움으로 돌아본 우리 판촉단 가족들, 농업인들의 햇살이 계속 빛나기를 기대하면서 영암군과 영암군의회가 가슴을 활짝 열고 힘과 중지를 모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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