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얼굴엔 웃음꽃, 우리집엔 행복이 찾아왔어요” 군, ‘다문화가정 여성 친정부모 초청 간담회’ 개최 화제 만발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
2013년 01월 18일(금) 10: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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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은 사람들과 함께 인생을 살아간다는 것은 참 행복한 일입니다. 캄보디아에서 저를 믿고 시집온 아내의 부모님을 초청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은덕으로 요금 아내의 얼굴엔 웃음이 한가득합니다. 겨울이어서 조금 추워하시긴 하지만 장인장모님은 손자 재롱에 기뻐하십니다. 기뻐하는 아내를 보니 너무 행복합니다.”(캄보디아 다문화가정 여성 팽찬소피에씨 남편 전행선씨)
“끝까지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엄마 만나게 해주셔서 감사하고 우리 가족들 위한 좋은 계기들을 만들어주신 것에 감사합니다.”(필리핀 다문화가정 여성 로즈마리씨)
지난 1월15일 오전 군청 낭산실. 군이 주최한 ‘다문화가정 여성 친정부모 초청간담회’ 말미에 세 다문화가정에서 쓴 감사의 편지글이다. 특히 로즈마리씨와 서재리양의 글은 서툰 글씨체지만 영암군이 베푼 호의에 구구절절 감사의 뜻이 담겨졌다.
이날 행사는 군 다문화가족지원센터(센터장 송영희)가 영암군과 한국문화예술교류협회(이사장 몽산 스님)의 후원을 받아 2012년9월부터 추진해온 ‘다문화가족 친정부모 초청행사’에 따른 것으로, 군이 영암을 찾은 다문화가족 친정식구들을 초대해 선물증정과 오찬을 함께하는 자리였다. 서호면에 거주하는 팽찬소피에씨(결혼13년차)는 부모인 벤 우완(64)씨와 벤 김 스리엉(63)씨가 참석했고, 덕진면에 거주하는 자넷씨(결혼4년차)는 언니인 메리진 구즈만(50)씨가 참석했다. 또 도포면에 거주하는 로즈마리씨(결혼16년차)는 팔순의 모친 마리아 파즈 페릭스 댄실(80)씨가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김일태 군수는 “영암은 다문화가정이 400여세대로 전남에서 가장 많다. 당당한 대한민국 국민이자 영암군민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면서 “군은 그동안 다문화가정을 위해 무슨 일을 할 것인가를 고민한 끝에 친정나들이도 의미가 있지만 친정 부모님을 초청해 영암의 모습과 손녀손자들을 직접 보게 하는 것이 더 의미가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그 취지를 설명했다.
한국문화예술교류협회 이사장인 몽산 스님도 “캄보디아의 경우 수도방위사령관과 보건복지부장관 등의 초청을 받아 여섯 차례 방문했지만 너무나도 열악한 상황이었다. 우즈베키스탄 출신 여성을 데려와 한국남자와 결혼도 시켰는데 낯선 이국땅에 시집와서 산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새삼 깨달았다”면서 “이번 행사는 친정 부모들이 직접 딸이 사는 곳을 찾아 짧은 기간이지만 함께 생활하게 함으로써 위안을 주고, 다문화가정 여성들에게는 고향의 정을 느낄 수 있도록 하자는 군의 제안에 따라 이뤄졌다”고 말했다.
김 군수와 몽산스님은 또 이번 다문화가정 여성 친정부모 초청행사를 앞으로 더욱 확대해나가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특히 김 군수는 팽찬소피에씨 남편 전행선씨에게 현재 거주상황을 물은 뒤 원할 경우 현재 서호면에 건립중인 ‘달뜨는 집’에 우선 입주할 수 있도록 즉석에서 주선해주기도 했다.
한편 이들 다문화가정 여성들의 친정식구들을 초청하기까지는 군과 다문화가족지원센터, 한국문화예술교류협회 등을 비롯해 현지 가족들이 각고의 노력이 있었다.
군 사회복지과 하혜성 여성정책담당은 “영암에 시집온 다문화가정 여성들의 고향이 대부분 교통사정이 특히 열악한 지역이고, 상당수 친정 부모들이나 식구들이 해외여행을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경우가 많아 서류작업을 하는 데만 엄청난 시간이 걸렸고, 이 때문에 중도에서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이번 초청행사의 경우도 베트남 출신 다문화가정 여성의 친정식구들이 복잡한 서류절차 때문에 아쉽게도 중도에서 포기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에 초청된 이들에 대해서는 항공료 지원과 함께 교통비와 체험비 등이 지원됐으며, 특히 이날 행사에서는 세 가정에 밥솥과 무화과 잼 세트가 선물로 증정됐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