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훈장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2013년 01월 25일(금) 10:14
국가나 사회에 공로가 뚜렷한 이에게 수여하는 표장(標章)이 훈장(勳章)이다. 고대 로마시대 군인이나 시인 등에게 준 것이 그 시초라고도 하고, 십자군전쟁 때 종교기사단의 표장이 그 기원이라고도 한다. 최고훈장은 목에 거는 경식(頸飾), 정장(正章)은 목 밑, 부장(副章)은 왼쪽 가슴에 단다고 한다. 1등 훈장은 대수(大綬)를 오른쪽 어깨에서 왼쪽 겨드랑이 밑으로 걸쳐 정장을 달아매고, 부장은 왼쪽 가슴, 2등 훈장은 오른쪽 가슴, 3등 훈장은 목 밑, 4등 이하의 훈장은 왼쪽 가슴에 다는 방식이 각국 훈장의 공통된 형식이다. 우리나라 상훈법에 정한 대한민국 훈장은 모두 12종이다. 최고훈장인 무궁화훈장을 제외하고 각각 5등급으로 되어있다. 무궁화훈장은 대통령과 배우자, 우방원수 및 배우자, 전직 우방원수 및 배우자 등에게 수여한다. 무궁화훈장 다음은 건국훈장으로 대한민국장, 대통령장, 독립장, 애국장, 애족장 등 5등급으로 나뉜다. 이어 국민훈장, 무공훈장, 근정훈장, 보국훈장, 수교훈장, 산업훈장, 새마을훈장, 문화훈장, 체육훈장, 과학기술훈장이 있고 역시 각각 5등급으로 나뉜다. 이를테면 정치 경제 사회 교육 학술 등 분야에 공을 세워 국민복지 향상과 국가발전에 기여한 이에게 수여되는 국민훈장은 ‘국민훈장 무궁화장’, ‘국민훈장 모란장’, ‘국민훈장 동백장’, ‘국민훈장 목련장’, ‘국민훈장 석류장’ 등으로 나뉘는 식이다. 청와대가 퇴임이 얼마 남지 않은 이명박 대통령에게 무궁화훈장을 수여하는 방법과 시기를 놓고 큰 고민을 한 모양이다. 원래 역대 대통령들이 취임 직후 자신이 직접 수여를 결정하고 훈장을 받아왔다고 한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취임 당시 훈장을 받지 않겠다고 하는 바람에 임기 말에 와서야 훈장 수여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는 것이다. 특히 이 소식을 전해들은 누리꾼들은 “친형은 셀프사면하고 자신은 셀프훈장을 받느냐”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고 보니 고 노무현 대통령이 임기 초 훈장을 수여받는 관행을 깨고 임기 말 무궁화훈장을 받을 때 “집안잔치 하냐”며 맹비난했던 당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의 공식논평이 언뜻 생각난다. 하지만 5년 뒤 똑같은 상황에 처하게 된 그들은 꿀 먹은 벙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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