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질의 쌀 공급 보람느껴요”

군서농협 RPC 강성길소장

변중섭 기자 jusby@hanmail.net
2008년 01월 07일(월) 11:23
“쌀 생산농가에 안정적인 소득을 보전해주고 소비자에게는 양질의 쌀을 공급한다는 데에 일하는 보람을 느낍니다”
군서농협(조합장 오정용) RPC는 설립이래 지금까지 매년 흑자를 기록해온 우량 사업장이다. 그러나 강성길(47) 소장이 말하는 흑자 경영의 비결은 지극히 소박하고도 단순했다. 좋은 쌀을 만들어 제값을 받고 파는 것. “지금처럼 공급과잉 현상을 빚는 쌀시장에서 아무리 밥맛 좋고 빛깔 좋은 쌀일지라도 제값을 못받는다면 생산 의미가 없습니다. 제값을 받아야 하지요”
쌀 도정 분야에서 14년째 잔뼈가 굵은 강성길 소장은 군서농협RPC 근무경력만도 12년째. 도정과 양질의 쌀 생산 분야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객관적인 검증을 받아온 전문가다.
2003년과 2004년 영암군의 브랜드쌀 ‘달마지쌀’이 농림부가 선정하는 ‘전국 최우수 브랜드쌀’에 2년 연속 선정되는 데 있어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가장 큰 공헌을 한 장본인이 바로 강 소장이다.
당시 달마지쌀 생산을 전담했던 군서농협RPC 강 소장은 쌀 생산에 직접 참여하며 철저한 미질관리와 판매관리에 전력을 다해 고품질의 영암쌀 명성을 전국에 떨치게 했다. 그는 질 좋은 쌀 생산과 판매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그동안 농림부장관상 2회 수상과 전남도지사 표창 등 수많은 표창을 받기도 했다.
“벼 작황이 좋지 않거나 품질이 낮을 때 농가 소득이 감소하므로 가슴이 아프다”고 말하는 정(情) 많은 강 소장이지만 산물벼 수매가 시작되는 수확기에는 스스로 냉정해 진다고 한다.
달마지쌀의 원료곡의 기준은 ‘친환경농법으로 재배한 1등급 이상’이다 보니 철저한 품질관리를 위해서는 사사로운 정에 이끌려서는 안된다는 것. 때문에 수매 때는 농가와 얼굴을 붉히기도 한다. “쌀 제값을 받기 위해서는 엄격한 품질관리가 우선돼야 하기때문에 어쩔수 없다”고 말했다.
군서농협은 자체 브랜드로는 ‘하늘아래 한 쌀‘을 비롯해 ‘월출 간척지 쌀‘, ‘월출 옥미’, ‘참믿음 농부쌀‘ 등이 있지만 2003년과 2004년엔 이러한 자체 브랜드 생산을 포기하면서까지 ‘달마지쌀‘ 명품화에 전력을 다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전국 각지의 농협과 소비자들로부터 영암의 ‘달마지쌀‘ 인지도가 상승했으며 대구 성서농협과 서울 송파농협, 동서울농협 등 수도권의 농협에서는 매년 생산선도금으로 10억원 이상을 선 지원하고 있어 군서농협의 경영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강 소장은 쌀의 품질에 대해서 만큼은 자부심이 대단하다. 밥맛이 좋다는 소비자들의 칭찬에 보람을 느낀다. 영암에 거주하다 타지로 이사를 간 소비자가 그곳의 미질이 좋지 않다며 영암쌀을 인터넷으로 주문하고 게시판에 칭찬의 글을 남기기도 한다.
수확기엔 매일 작업복 차림으로 산물벼 수매 현장에서 새벽까지 일에 매달리는 그는 “특히 올해는 벼 생육시기에 일조량이 부족해 작황이 좋지 않아 전체적으로 수확량과 미질이 떨어져 가슴아프다”고 말했다. 한편 영암군이 추진하고 있는 RPC 통합 문제에 대해서 강 소장은 “RPC 통합 자체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신품종 생산의 효율성을 위해 통합의 필요성은 느끼고 있지만 군서농협에서 RPC가 독립경영체로 떨어져 나갈 경우, 군서농협의 경영 자체가 위태롭게 되기때문에 보류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강 소장은 아울러 “‘달마지쌀‘에 대한 군 차원의 지원도 신품종 ‘달마지쌀 골드’와 같은 맥락으로 동등하게 이루어져야 한다”며 군에 대한 바람을 밝혔다.
/변중섭 기자
변중섭 기자 jusb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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