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호고 장학재단 추진위 발대식 의미와 전망

지역민 순수모금운동 의한 장학재단 탄생 눈앞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2013년 02월 08일(금) 10:05
교착상태 빠진 거점고 지정문제해결 계기될 듯

‘삼호고 장학재단 추진위’가 지난 2월5일 발대식을 가짐에 따라 지역민들의 모금운동에 의한 장학재단 탄생을 눈앞에 두게 됐다.
이 같은 움직임은 올해로 1,2,3학년을 모두 채운 삼호고의 명문학교 만들기에 탄력을 붙게 함은 물론 교착상태에 빠진 영암지역 거점고 지정문제 해결에도 좋은 계기가 될 전망이다.
삼호고(교장 이기봉)는 2010년12월30일자로 6학급(완성 18학급)의 공립고교로 설립인가를 받아 2011년3월 신입생 119명을 받아들임으로써 개교했다. 2012년3월에는 175명의 신입생을 받았고, 올해 154명의 신입생을 입학시키기로 함으로써 완성 18학급의 공립고교 위상을 갖추게 된다.
삼호고의 탄생에는 삼호읍민들의 열망이 뒷받침됐다. 2005년5월 ‘삼호고등학고 설립 추진위원회’가 꾸려지고 박준영 전남도지사의 첫 서명을 시작으로 1만인 서명운동이 전개됐다. 추진위원회의 이런 활발한 움직임은 지역사회의 관심을 유발하는데 성공해 김일태 군수와 강우석 전남도의원 등이 적극 나서 지자체 예산으로 학교 부지를 매입하고, 전남도교육청 등 관계기관을 수차례 방문해 학교 설립 필요성을 강력히 촉구한 결과 2008년 기숙형 공립고 예산안(188억)이 전남도의회를 통과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특히 강 의원은 이 과정에서 삼호고 설립에 행정력을 결집시키기 위해 동시 추진 중이던 목포 옥암고 부지 매입비를 전남도의회에서 두 차례나 삭감시키기도 했다.
이런 열망 속에 출발한 삼호고지만 아직은 신생학교로서의 한계를 고스란히 안고 있다. 모두 119명인 첫 신입생이 두 해째에는 175명으로 늘었으나 세 해째인 올해 154명으로 떨어진 것도 아직 시설이 열악하고 역사가 일천한 신생학교여서 불가피한 일로 여겨진다.
장학재단 설립 움직임은 바로 이런 상황을 염두에 둔 삼호읍민들의 고민의 발로로 보인다. 특히 장학재단을 설립하자는 구체적인 움직임은 2012년7월 학교운영위원회 회의에서 공론화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삼호고 설립 추진위 결성 당시부터 장학재단 설립까지를 염두에 두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만큼 삼호읍민들의 명문고교 만들기 열정은 강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번 장학재단 설립은 전남도교육청이 추진하고 있는 거점고 육성정책에도 크게 부응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올해 삼호고가 일단 완성학급으로 그 위상을 갖춤에 따라 장학재단 설립운동을 계기로 지역여론만 제대로 정리된다면 거점고 육성대상으로 최종 결정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만 영암 동부권인 영암고와 영암여고의 문제처럼 삼호지역 역시 삼호고와 낭주고와의 문제가 워낙 풀기 어려운 난제여서 여론수렴에는 상당한 진통이 불가피하고 그만큼 시간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미래 꿈나무 육성요람 삼호읍민이 만들어야”
임 등 규 위원장
“삼호읍민들의 오랜 염원이던 삼호고 설립에 이어 장학재단을 위한 추진위원회까지 발대식을 갖게 되어 감개무량합니다. 이제 삼호고를 명문학교로 만드는 일에 첫발을 내딛은 만큼 화초에 물을 주고 가꾸는 심정으로 한 알의 밀알이 되어 최선을 다해 기금모금에 앞장서겠습니다.”
임등규 위원장은 “삼호고가 설립되고 교사와 학부모, 지역사회가 혼연일체가 되어 노력한 결과 초등학교와 중학교 학생의 목포 전학이 줄고 삼호고에 진학하는 우수학생이 늘고 있다”면서 “장학재단을 만들려는 뜻은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과 재능이 뛰어난 학생에게 꿈과 비전을 마음껏 펼치고 실현할 수 있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역설했다.
“빠른 시일 내에 삼호읍민들의 뜻을 모아 20억원을 모금할 계획”이라고 밝힌 임 위원장은 “삼호고 장학재단 추진위원회가 순수한 민간운동이고, 이를 통해 삼호읍민이 하나 되는 계기가 되는 만큼 작은 묘목이 울창한 숲을 이루듯 십시일반 모두가 참여하는 분위기 조성에 앞장서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자신도 1천만원의 후원금을 쾌척한 것으로 알려진 임 위원장은 “삼호읍민들이 한마음 한뜻이 된다면 삼호고는 미래 꿈나무를 육성하는 요람이 될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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