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바위 얼굴, 관광개발계획 반영 신중검토”

군, 의원간담회서 밝혀…활용이점은 외면 걸림돌만 부각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2013년 02월 08일(금) 10:08
기찬랜드 한옥펜션 민간투자 공모자 없어 추후 검토키로
영암군의회(의장 김연일)는 지난 2월5일 의원간담회를 열고 ‘큰 바위 얼굴’ 관광자원 활용방안과 2013년 왕인문화축제 기본계획, 기찬랜드 한옥펜션 민자유치 추진현황 등에 대한 군 문화관광실의 설명을 청취했다.
특히 군 문화관광실 채일석 실장은 이날 ‘큰 바위 얼굴 관련 보고’를 통해 “관계전문가, 군 공무원, 군민 등의 의견을 수렴해 명칭변경이 바람직하고 월출산 관광 활성화에 크게 도움이 된다면 관광종합개발계획 수립 시 반영되어 추진될 수 있도록 신중히 검토할 계획”이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다시 밝혀 전임 현종상 실장이 밝혔던 ‘불가’ 입장과 크게 다를 바 없다는 의원들의 지적을 받았다.
채 실장은 이날 보고에서 월출산 구정봉은 ‘장군바위’라며 그 명명 경위를 설명했다.
채 실장의 설명에 따르면 월출산국립공원사무소는 2005년 이전부터 자연경관해설 때 ‘사람이 투구를 쓰고 있는 모습과 닮았다’하여 ‘장군바위’라고 사용했고, 같은 해 월출산국립공원관리계획(2006∼2010) 수립에 따른 용도지구별 관리방안과 공원자원보전의 경관자원관리현황에서 ‘장군바위’ 명칭을 정식으로 사용했다.
또 2007년 ‘월출산의 기암괴석을 찾아서’라는 국립공원 홍보용 리플릿 제작에서도 ‘구정봉 장군바위’ 명칭을 사용했고, 2010년 장군바위 경관해설안내판을 설치했으며, 이해 국립공원 100경 가이드북에도 ‘장군바위’로 수록되어 있다고 채 실장은 설명했다.
채 실장은 ‘큰 바위 얼굴’로 활용하는데 따른 월출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의 의견에 대해서도 다시 설명했다.
군 지명위원회의 고증과 심의를 거쳐 명칭변경이 확정되면 상급기관에 건의해 별도 예산을 확보, 책자에 수록된 내용을 수정하겠다는 입장과, 명칭변경에 따른 탐방객과 주민들의 혼란을 막기 위해 긴밀한 홍보협조가 필요하다는 입장 등을 설명한 것.
채 실장은 또 지난해 11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월출산 바람재에서 등산객 200명을 대상으로 각각 실시한 설문조사결과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두 차례 조사에서 응답자는 262명이었으며, 응답자의 48.9%가 구정봉에 대해 ‘아무런 모습이 없다’고 답했다. 또 ‘사람의 얼굴 모습’이라는 응답은 27.1%에 불과했으며, ‘사람이 투구를 쓰고 있는 모습’이라는 응답은 24.0%였다.
이같은 설문조사결과는 ‘사람의 얼굴 모습’ 또는 ‘사람이 투구를 쓰고 있는 모습’이라는 응답이 51.1%로, 과반을 넘는 응답자가 구정봉에서 사람의 형상을 보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는데도 군은 ‘아무런 모습이 없다’는 응답에만 매달리고 있는 것 같은 인상을 주기도 했다.
또 채 실장의 설명은 종전 군의 ‘불가’ 입장과 크게 다를 바 없이 구정봉을 ‘큰 바위 얼굴’로 부르기 어려운 이유만 나열했을 뿐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경우 얻을 수 있는 이점 등에 대해서는 전혀 검토한 바가 없다는 느낌을 갖게 했다.
더구나 구정봉을 장군바위로 표기한 자료는 국립공원관리사무소가 경관자원의 ‘관리’를 위해 붙인 것으로, 옛 문헌이나 군이 발행한 책자 등에서는 이를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임에도 공원관리사무소의 자료만 제시한 것은 ‘큰 바위 얼굴’로 활용하려면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사실을 지나치게 강조한 것이라는 인상도 줬다.
한 의원은 “구정봉을 ‘큰 바위 얼굴’로 스토리텔링 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하자는 제안에 대해 자꾸 어렵다는 근거만을 내놓는 이유를 도무지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이는 결국 최종결정권자인 군수의 의중에 따라 적극 추진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뜻 아니냐”고 꼬집었다.
또 다른 의원도 “군이 내세운 불가 또는 복잡한 이유들을 조금만 따져보면 구정봉을 ‘큰 바위 얼굴’로 활용하는데 아무런 걸림돌이 없다는 것”이라면서 “함평군의 ‘나비’처럼 지금 지자체들은 없는 것도 있는 것처럼 만들어내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는 마당에 ‘큰 바위 얼굴’로 활용할 경우 얻을 수 있는 성과를 따져보지도 않고 미적대는 군의 입장은 지켜보기조차 민망하다”고 말했다.
한편 군은 기찬랜드(월출산 작은골 유원지) 한옥펜션 민자유치 추진상황과 관련해 “지난 1월23일 공모 마감 결과 투자비가 15억원으로 과다해 공모자가 없었다”면서 “공원이나 주차장 또는 족구장 등 일시적 운동시설을 설치해 활용한 뒤 여건이 성숙되면 민자유치를 검토하거나 기타 시설을 갖추는 방향으로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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