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릇’ 주제 특별기획전 개최

영암도기박물관, 4월5일부터 2개월 동안 운영

이국희 기자 njoa@hanmir.com
2013년 04월 05일(금) 15:07
구림도기 및 그릇의 현대적 의미 재조명 기대
영암도기박물관은 영암군 일원 100리길에 흐드러지게 핀 벚꽃의 계절을 맞아 2013년 특별기획전인 ‘그릇’전을 현대전시실에서 연다.
왕인문화축제가 시작되는 4월5일부터 2개월간 운영되는 이번 전시는 구림도기의 의미를 조명하고 도예가의 삶의 단편을 빚어가는 도자이야기와 예술의 의미를 담은 살림살이 ‘그릇’을 주제로 개최될 예정이다.
그릇은 선사시대부터 만들어진 인간생존의 필수도구로, 재질과 종류가 무수히 많고 모양과 용도에 따라 이름이 다르기도 하며 담는 물질에 따라 다르게 부르기도 한다. 또 그릇이 사람의 인품과 도량을 빗대어 표현하는 용어로 사용되기도 하며 때로는 변화하는 시대상과 문화를 담아내기도 한다.
우리나라 최초의 시유도기인 ‘구림도기’(국가사적 338호 구림도기 가마터에서 생산)는 유약의 활용을 통해 도자기의 기능성을 한 단계 높였고, 구림도기 자체가 생활속의 실용적 그릇으로 활용됐다.
그릇을 모티브로 창작활동을 전개하는 현대의 도예가는 추상도예 분야가 도자의 한 장르일 뿐 구림도기를 비롯한 도자의 출발이 그릇이며 도자문화의 근본토대는 생활과 분리될 수 없음을 인지하고 있다.
특히 이번 전시에 참여할 도예가들은 실용적 목적을 가진 그릇을 작업의 주요 테마로 전개하는 작가들로, 그들이 만들어내는 그릇의 의미를 통해 구림도기의 의미를 재조명하고 그릇의 현대적 의미는 무엇인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함으로써 관람객 스스로 그릇의 의미를 새롭게 생각하게 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참여작가는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고희숙, 손경희, 유정민, 이세용, 임성빈, 허상욱 작가 등이다.
고희숙 작가는 캐스팅과 물레성형의 조합에 의한 간결하고 자연스러운 선의 흐름을 강조하며, 손경희 작가는 민화적 소재를 도자에 옮겨 여성적인 단아한 미를 표현한다. 유정민 작가는 수작업으로 표현한 기하학패턴의 화려한 색감의 작품을 통해 대량생산 제품과의 간극을 보여주며, 이세용 작가는 청화백자의 기법을 바탕으로 자동차, 와인 등 현대적 산물을 자유로운 감성의 회화로 표현한다.
임성빈 작가는 유약의 색감과 광택의 차이를 이용해 그릇의 형태미를 강조하고, 허상욱 작가는 분청사기 기법을 활용해 문양과 표면의 질감이 빚어내는 추상성을 선보인다.
영암도기박물관 관계자는 “우리가 생활속에서 접하는 다양한 살림살이는 실용적 활용이 주요 목적이지만 현대인들은 그 안에서 감성적 욕구를 충족하고자 한다”며 “전시관람을 통해 그릇에 담긴 작가의 심성과 교감함으로써 생활속에서의 작은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국희 기자 njoa@hanmi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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