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왕인문화축제 결산

氣찬 영암 화사한 100리 벚꽃길서 61만명 힐링(Healing)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2013년 04월 12일(금) 09:52
현장평가위원들, “제목 빼고 다 바뀌었다 최고다!” 평가
1,600년 전 백제 때 일본 응신천황의 초청으로 천자문과 논어, 도공, 야공, 직조공 등과 함께 도일해 일본 학문의 시조로 아스카 문화를 꽃 피우게 한 왕인박사. 그의 상생과 소통의 정신을 테마로 한 ‘2013 왕인문화축제’가 때맞춰 만개한 벚꽃 가득한 왕인박사유적지에서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주제 및 체험행사 등 총 6개 분야 56개 프로그램이 진행된 이번 축제장에는 일본, 중국 등 외국관광객 2만여명을 포함한 61만5천여명이 방문했다고 주최 측은 집계했다. 축제 첫 날인 5일과 마지막 날인 8일 등 이틀 동안만 화창한 날씨였고, 특히 축제의 하이라이트가 집중된 주말인 6일 강한 비바람이 몰아쳤고, 휴일인 7일에는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렸음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방문객들이 축제장을 찾은 셈이다.
프로그램 가운데 단연 돋보인 것은 ‘왕인박사 일본 가오!’. 왕인박사의 탄생부터 학문수학에 이어 상대포에서 도일까지의 과정을 영암군민과 방문객들이 함께하는 메가 퍼레이드이자 대표 프로그램인 ‘왕인박사 일본 가오!’는 모두가 함께하는 문화축제의 진수를 선보였다.
또 구림마을 벚꽃열차와 상대포 백제선 체험은 보는 즐거움과 타는 즐거움을 동시에 만끽하게 하는 등 방문객들에게 한번쯤 체험해 보고픈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 9개국 외교사절단 참여, 세계화 가능성
올 축제에서 주목할 만 한 점은 축제의 세계화 가능성을 열었다는 사실이다.
군과 향토축제추진위는 이번 축제를 외국인을 열광하게 하는 문화축제로 탈바꿈하기 위한 적극적인 시도로 영문월간 ‘코리아 포스트’와 연계해 4월5일 개막행사를 주한외교사절단을 초청한 가운데 치렀고, 외국관광객이 참여하는 ‘왕인문화탐험 프로그램’, ‘K-pop 외국인가요제’ 등을 운영하는 등 축제의 세계화를 모색했다.
이에 따라 축제 개막행사인 ‘왕인맞이’에는 세르비아, 케냐 등 9개국의 주한외교사절단이 부부동반으로 참여해 다채로운 공연을 체험함으로써 왕인과 영암을 이해하는 계기를 마련하는 등 축제의 세계화를 이끌어 냈다.
■ 축제의 주인은 주민, 의식전환 계기마련
올 축제에서 거둔 가장 큰 성과는 주민들의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참여가 두드러진 점이다.
축제장 곳곳에서 진행된 주민 참여 프로그램들에서는 이제 축제의 필요성을 주민들 스스로 느끼고 있다는 분위기가 전해져왔다.
그 실례가 도포제줄다리기다. 지금까지 군 장병들을 동원해 시연되면서 ‘2013년 문화관광축제’ 평가에서 주민참여도가 낮다는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던 행사였던 만큼 군과 향토축제추진위가 가장 신경을 쓴 프로그램이다. 올 축제부터는 어떤 일이 있어도 도포면민을 중심으로 시연한다는 방침과 함께 자율방재단원, 청년회 회원까지 동원할 계획을 세웠던 것.
그러나 시연이 예정된 주말 거센 비바람이 몰아쳤고 결국 프로그램은 취소됐다. 하지만 시연을 위해 예정된 인력인 340명 전원이 행사장에 도착했다. 버스 4대를 이용해 행사장에 온 도포면민들과 각자 교통편을 이용해 빗속을 뚫고 축제장에 도착한 자율방재단원 등은 더 나아가 프로그램 취소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다. ‘2013 문화관광축제’ 선정에서 탈락한 사유였던 만큼 비가 오더라도 시연해보자는 취지였다. 향토축제추진위 관계자들이 사고위험이 크다는 점을 들어 설득한 끝에야 이들은 귀가했다.
주민들의 적극적인 축제 프로그램 참여사례는 또 있다. 도포제줄다리기에 앞서 삼호강강술래단원들은 빗속에서도 아예 행사를 강행했다. 또 비가 그치기는 했지만 여전히 궂은 날씨가 계속됐던 오후 1시부터 예정된 메가 퍼레이드 ‘왕인박사 일본 가오!’ 프로그램도 군서면민들이 적극 나서 행사를 주도함으로써 감동의 퍼레이드를 연출해냈다.
■ 축제 평가위원들의 총평은 “최고다!”
올 축제의 프로그램 운영에 있어서 돋보인 점은 공간 활용을 극대화하고, 종전의 프로그램을 대거 변화시켜 방문객들의 참여를 이끌어냄은 물론 큰 즐거움을 선사했다는 점이다.
특히 축제장과 향토음식판매점, 노점상을 별도로 분리함으로써 축제장에서의 혼잡한 상행위를 완전히 없앴다. 또 방문객들이 영월관을 통과해 축제장에 들어서면 모든 행사가 한눈에 들어오도록 공간을 배치, 매우 편안하고 즐거운 분위기를 느끼게 했다.
향토축제추진위 관계자는 “올 축제에서는 지난해 프로그램들 가운데 개선이 필요한 부분 모두를 고치고 당초 의도한대로 모두 소화해낸 것 같다”면서 “특히 올 축제에서는 최근 들어 3년 만에 벚꽃개화기와 맞아떨어져 그 어느 때보다도 낭만적인 축제분위기를 만들 수 있었던 점까지 감안하면 주말인 6일 우천으로 인해 일부 프로그램을 실행하지 못한 점만이 유일한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말했다.
향토축제추진위 관계자의 이 같은 분석은 축제장을 찾은 전남도 현장평가위원들의 평가와도 일치한다. 이들은 축제장의 공간배치와 프로그램 운영 등에 대해 “축제 타이틀만 빼고 다 바뀌었다. 최고다!”는 평가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토요일과 일요일 저녁까지 프로그램 운영을 지켜본 이들 현장평가위원들은 특히 메가 퍼레이드 ‘왕인박사 일본 가오!’에 대해서는 군민과 방문객이 하나가 되어 연출한 장관에 감동하며 찬사를 보냈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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