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모두 안전하고 행복한 공감의 치안행정 펼 터”

김 영 달 영암경찰서장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2013년 05월 10일(금) 10:39
- 모처럼 영암이 고향이신 서장님이 취임하셔서 군민들이 매우 반가워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고향의 경찰서장으로 부임하신 소회는 어떠신지요?
▲어릴 적 꿈을 키우고 학창시절 추억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고향에 33년 만에 영암치안의 책임자라는 막중한 소임을 부여받고 내려오게 돼 개인적으로 감회가 새롭고, 영광에 앞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군민 모두가 반겨주어 정말 감사합니다. 내 가족과 같은 마음으로 군민의 안전과 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으로 보답하겠습니다.
- 경찰의 ‘꽃’인 총경의 자리에 오르셨고, 더구나 고향의 치안행정을 총책임지는 자리에 오르시기까지 과정에 지역 후배들이 배울 점이 많은 선배이신 것 같습니다. 그동안 어떤 인생관과 철학으로 경찰생활을 해오셨고, 보람 있었던 일들은 무엇인지요?
▲인생의 좌우명인 ‘盡人事待天命’의 자세로 매사 성실하게 최선을 다하는 자세와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생활해왔습니다. 경찰업무는 무엇보다 주민의 억울함을 헤아리는 마음가짐이 중요합니다. 권한보다는 책무의 자세로 억울함을 풀어주는 문제해결자적 노력으로 교통, 형사, 생활안전 분야 등 현장 접점 부서 재임 시 치안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사회적 약자 보호에 힘쓸 때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논어에 ‘本立道生’이란 말이 있습니다. ‘기본이 생기면 나아갈 길이 생긴다’는 뜻입니다. 후배들에게 기본과 원칙에 충실할 때 모든 일을 이룰 수 있다는 당부를 하고 싶습니다.
- 새 정부가 강도 높게 추진하고 있는 4대악 근절에 대한 영암경찰서 차원의 대책과 추진방향은 무엇인지요?
▲4대 사회악은 우리사회에 만연한 성폭력, 가정폭력, 학교폭력, 불량식품을 의미합니다. 이의 근절은 새 정부가 제시한 5대 국정목표 중 하나인 ‘안전과 통합의 사회’를 이루기 위한 핵심과제로, 우리경찰이 모든 역량을 결집해 추진하고 있습니다. 첫째로 성범죄 전력자와 같은 우범자의 체계적인 관리는 물론이고 성범죄에 취약한 지역을 치안강화구역으로 지정해 예방활동을 강화하는 등 성범죄로부터 안전한 영암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둘째로 학교폭력 근절을 위해 학생들이 학교폭력이 무엇인가를 알고 학교폭력이 범죄라는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유치원생부터 초중고 학생까지 학교폭력 예방 교육을 실시하는 등 영암지역을 학교폭력 Clean-Zone으로 만들고자 합니다. 셋째로 가정폭력은 장애인단체, 병원, 군청 등 관련 기관단체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적극적 초동조치, 피해자 보호 및 지원이 가능하도록 해놓고 있습니다. 우리 영암경찰은 치안서비스의 기본방향을 ‘주민 모두의 안전과 행복을 위한 공감 받는 치안행정’으로 설정했습니다. 주민 눈높이 맞춤형 치안행정과 내부만족도 향상을 위한 대책을 추진해 내외부의 공감을 이끌어 냄으로써 이를 주민의 안전과 행복으로 귀결시켜나가겠습니다.
- 요즘 우리 지역사회에도 학교폭력이 심각한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학교폭력의 원인과 대책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학교폭력의 이유는 가해자가 자신의 행동을 장난이나 힘자랑으로 인식하고 피해자의 고통을 알지 못하는 ‘죄의식의 부재’와 가정, 학교, 지역사회 등 우리사회 구성원 모두의 역할 부족 즉, ‘사회적 시스템의 부재’에서 비롯된다고 봅니다. 따라서 우리 영암경찰은 학교폭력을 예방하기 위해 관내 초중고 34개교에 학교담당경찰관을 1:1로 지정하는 등 학교와 수시연락을 통해 학교폭력에 관한 정보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또 학교폭력 예방교실 전담경찰관이 학생들 눈높이에 맞는 교육 자료를 준비해 정기교육도 실시하고 있습니다. 사회적 시스템 부재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각 분야 구성원 모두의 동참이 필요한 일인 만큼 상당한 난제입니다. 우리 영암경찰은 군청, 교육청, 학교, 협력단체 등 유관기관단체를 아우르는 학교폭력근절을 위한 협의체를 구성하고, 학부모 설명회, 이장단회의 참석 등을 통해 지역사회 동참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학교폭력의 근절은 경찰만의 노력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만큼 적극적인 협력이 필요합니다.
- 영암지역은 전국에서 외국인이 가장 많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 가운데 하나입니다. 대불산단과 현대삼호중공업 등이 입지해 근로자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입니다. 그만큼 각종 범죄발생 가능성이 높고 특히 외국인 범죄도 빈발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대책은 무엇입니까?
▲4월 말 현재 영암군 외국인 등록 수는 4천200여명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이에 따라 외국인 범죄 또한 4월 현재 50여건으로 전년 동기간 40여건 대비 10여건, 약 25%가 증가해 외국인 범죄에 대한 대책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습니다. 외국인 범죄의 감소를 위해서는 예방을 위한 대책과 국내 안정적 정착을 유도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판단합니다. 우선 예방을 위해 우리 영암경찰은 삼호 외국인 밀집지역 주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고자 작년 4월 외국인 자율방범대 1기 19명을 창설했고, 금년 4월에는 2기 22명을 보강해 41명으로 확대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안정적인 정착 유도를 위해서는 외국인 ONE-STOP 원동기 면허교실과 외국인 근로자 고용 업체를 방문해 맞춤형 범죄예방교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원동기 면허교실은 47명이 응시해 44명이 면허를 취득했습니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금년 4월 기준 작년 동기간 대비 외국인 무면허 운전이 50%나 감소했습니다. 외국인 범죄예방교실은 현재까지 80여회에 걸쳐 8천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는데 방문요청이 쇄도하는 등 외국인 근로자들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외국인 범죄에는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외국인 밀집지역 치안현황을 수시로 파악하는 등 적절한 치안대책을 수립해 시행하겠습니다.
- 영암지역은 삼호읍과 같은 공장밀집지역도 있는가 하면 전형적인 농어촌 읍면도 있습니다. 농작물 절도 같은 범죄발생도 잦지만 농어촌지역의 인구감소에 따른 홀로 사는 노인들의 안전에 대한 관심도 필요합니다. 농어촌지역 치안대책은 무엇인지요?
▲치안서비스로부터 상대적으로 소외되었던 농촌지역 오지마을의 노인들을 찾아가 방범진단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노인들이 이해하기 쉽고 재미도 있는 ‘HAPPY-YPN’(Young-am Police News)이라는 영상물을 제작해 시청하도록 함으로써 농촌형 범죄와 교통사고 예방법을 스스로 터득하는 체감 치안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또 본격적인 농번기가 다가오면 빈집털이 등 농촌지역의 전형적인 범죄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범죄예방 및 검거에 효과적인 CCTV의 필요성을 금년 2월부터 적극 홍보해 현재 15개 자연마을에 자위방범 CCTV 설치했습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홍보를 통해 설치를 확대하겠습니다. 이처럼 체감 치안활동과 방범시설물 보강을 통해 빈집털이 등 농촌지역 범죄를 예방하고 파출소와 마을이장 간 유기적 협력을 바탕으로 지역치안 현황을 지속적으로 파악하고 필요한 부분을 보완하겠습니다.
- 서장님께서 나름대로 산하 직원들에게 강조하고 계신 조직문화나 운영방침이 있다면 소개하여 주십시오. 아울러 군민들에게 특별히 당부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시면 해 주십시오.
▲소통과 화합을 통한 활기찬 조직문화 창출은 직원 개개인의 인격을 존중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한다고 생각합니다. 경청과 배려, 서로의 존중을 통해 직원간의 신뢰가 형성되며, 신뢰를 통해 업무의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봅니다. 또한, 6만 영암군민의 안전과 행복을 위해서는 경찰력에 한계가 있으므로 ‘한 올의 실로는 줄을 만들 수 없고 한 그루의 나무로는 숲이 될 수 없다(一絲不成線 獨木不成林)’는 말이 있듯이 군민여러분과 함께라면 어떤 어려움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4대 사회악 근절, CCTV설치 등 자위방범체계 구축, 불법행위 근절, 교통법규 준수 등 생활주변 질서 지키기에 군민 여러분께서도 적극 동참해 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김영달 서장은?
김영달(57) 서장은 주로 서울에서 경찰 경력을 쌓았다. 지방 근무경력은 강원도 화천경찰서 방범과장과 경기도 구리경찰서 생활안전과장, 그리고 이번 영암경찰서장이 세 번째다. 순경에서 출발해 총경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김 서장은 심사, 시험, 특진 등 승진을 위한 모든 절차를 경험했다. 그의 좌우명인 盡人事待天命의 진가와 성실성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김 서장은 부임하자 가장 먼저 후배 경찰관들에게 엎드려 큰절을 했다. 조직의 화합을 얼마나 강조하고 있는지 보여준다. 총경으로 33년 만에 금의환향한 그를 반겨주는 고향사람들에게도 큰절로 답례했다. 고향에 마지막으로 봉사를 할 기회를 가진데 대한 감사일 뿐 아니라, 경찰과 주민은 물과 물고기의 관계이고 함께 가야 멀리갈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후배들에게는 ‘本立道生’을 강조한다. 성실하게 정도를 걸으며 盡人事待天命하라는 뜻이다. 그러면서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는 실패가 아니라 포기 때문임도 강조한다. 95세 노모를 봉양하고 있는 김 서장은 부인 윤승미(54) 여사와 2남을 뒀다. 색소폰연주와 테니스 실력이 수준급이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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