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불산단 잇단 사망사고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15명 희생 재해다발 불명예

이국희 기자 njoa@hanmir.com
2013년 05월 24일(금) 10:19
조선업체들 구조적 문제인 다단계 하도급이 원인
진보정의당 전남도당, 총체적 산업안전관리 촉구
대불국가산업단지에서 최근 2개월 동안 산업재해로 노동자 3명이 숨졌다. 지난해에도 모두 12명의 노동자가 각종 사고로 목숨을 잃어 최근 1년6개월 사이 무려 15명의 노동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재해다발 국가산단이라는 불명예를 떠안게 됐다.
진보정의당 전남도당과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전남서남지역지회 등은 이에 따라 대불산단에 대한 총체적 산업안전관리와 중대재해 사망사고에 대한 진상규명 및 책임자 엄중처벌 등을 촉구하고 나섰다.
대불산단 내 S중공업에서는 지난 5월17일 오전 10시께 10t 가량의 선박구조물이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선박구조물 아래를 지나던 유모씨(45)가 숨지고, 함께 일하던 박모씨(33)와 장모씨(47)가 크게 다쳤다.
지난달 30일에는 인근 조선업체에서 선박 블록에 깔려 작업 중이던 노동자 1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으며, 지난달 6일에도 다른 조선업체에서 노동자 1명이 철판 사이에 끼여 목숨을 잃는 등 최근 2개월 새 노동자 3명이 숨졌다.
대불산단에서는 지난해에도 각종 안전사고가 이어져 11월에는 한 조선소에서 가스가 폭발해 2명이 숨지고 9명이 다쳤다. 다른 대기업 조선소에서는 산업재해로 5명의 노동자가 사망하는 등 모두 12명이 숨졌다.
영암노동상담소에 따르면 대불산단을 비롯한 영암지역 선박 건조업과 제조업체에서는 지난해 모두 23명의 노동자가 각종 산업재해로 숨진 것을 비롯해 2011년 14명, 2010년 24명 등 3년 동안 61명의 노동자가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최근 들어 대불산단에서 사망사고가 빈발하고 있는 것은 다단계 하도급이 관행처럼 되어 있는 조선업의 구조적 문제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다단계 하도급으로 단가가 내려갈 수밖에 없고, 마지막 하도급 업체는 수익을 위해 작업시간을 최대한 단축해야 해 안전은 뒷전이어서 사망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것.
진보정의당 전남도당은 “올들어 잇따르고 있는 산재사망사고는 고질적인 안전불감증에 의한 인재”라면서 “형식적인 현장안전교육과 재해관리감독에 대한 미흡, 책임자와 사업자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 다단계하도급과 생산만 채근하는 현장문화는 앞으로도 유사한 사고발생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지금 시점에서는 대불산단에 대한 총제적 산업안전 관리만이 향후 중대재해 및 사망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면서 “안전보건공단은 대불공단 사업장에 대해 외부 전문가 및 관련 단체 인사가 참여하는 위험성 평가를 전면적으로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전남서남지역지회도 중대재해 사망사고에 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엄중처벌, 대불산단 조선업종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와 대책마련 등을 촉구했다.
이국희 기자 njoa@hanmi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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