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열의 ‘LA에서 부르는 고향노래’
도산 스님 www.yanews.net
2008년 04월 17일(목) 19:49
광주 대각사 주지 (광주매일신문 칼럼리스트)
필자는 언제부턴가 참으로 괜찮은 사람을 만나면 그로부터 희안한 향기를 느낀다. 실제로의 만남에서 그러던 것이 이제는 TV를 보거나 책속에서조차 감동어린 글 한 구절을 만나도 작가의 향기가 가슴속까지 저며 온다. 봄이 오는 탓이겠거니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한다면 필자의 봄은 연중 내내 일 것이다.
지난 3월31일 저녁7시 필자가 주관하는 광주대 호심관 8층810호 평생교육원 ‘용심론(用心論)’강의실에서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거주하는 미주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이며 남부 한국학교장, CJ부동산 대표인 정찬열(號·檀岩)선생을 초청하여 그의 저서 ‘쌍코뺑이를 아시나요’에 따른 이모저모 얘기를 경청하였다.
그의 나이 이제 막 환갑, 고향은 영암, 21세에 유은학원 광주상고에 입학하여 방송통신대학, 성균관대 등을 거쳐 교사가 됐지만 뜻한 바 있어 지난 84년도에 미국 LA로 이민을 떠났다고 한다. 그의 파란만장한 인생의 여정을 담은 ‘쌍코뺑이를 아시나요’’LA에서 부르는 고향노래’ 저서는 읽는 이로 하여금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장면이 꽤 나온다.
자신의 몸보다 더 큰 지게를 지고 논으로 밭으로 합수통을 지고 언덕을 오르다 넘어져 분뇨를 뒤집어써야 했던 그의 어린 시절이 요즘엔 그 어떤 어려움을 만나도 이겨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고 한다. 고생 끝에 낙, 고진감래(苦盡甘來)는 그를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그는 이제 미 남부지역의 유명인사가 되었고 미국에서 발행하는 한국계 신문인 중앙일보에 칼럼을 연재중이며 평통자문위원 등의 사회활동을 통해서 북한 돕기에도 앞장서고 있다고 한다. 그는 강의를 통하여 “이제는 세계가 인터넷으로 크게 열린세상, 글로벌시대이기 때문에 가능하면 누구든지 넓은 세계로 나아가 자신의 꿈을 펼쳐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한국인이 외국에 나가 땅을 사고 집을 짓고 회사를 운영하면 그만큼 한국의 영토가 넓어지는 것이 아닌가. 무엇이든지 부정적으로 생각하여 안 된다고 하지 말고 가능한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 보는 것이 보람된 삶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하면서 또한 “바람직한 대인관계에서 서로 감동을 주어야 하는데, 감동(感動)이란 잔잔한 호수위에 작은 돌멩이 하나를 던져 그 물결이 퍼져 나아가 저편에 있는 갈대위에 앉은 잠자리를 날려보내는 것”이라고도 말하였다.
그렇다. 필자 역시 공감하는 얘기이다. 만사는 인사라 하였고 성공하려면 사람의 도움 없이는 성공할 수가 없는 법, 오늘의 극기(克己), 지금의 만족이, 순간의 미소가 사람을 성공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사람과 사람은 이심전심으로 무엇보다도 마음이 통해야 한다. 마음은 본시 우주로 열려있어서 허공위승무불관(虛空爲繩無不貫) 즉, 허공을 노끈으로 삼으면 뚫지 못할 것이 없다.
그는 또한 시인으로 문단에도 등단하였다. 그의 글을 읽으면 책에서 된장·고추장 냄새가 물씬 풍겨오고 그의 시를 읽으면 보리밭에서 피어나는 아지랑이와 산뻐꾸기 울음, 개나리, 진달래도 피어난다. 그는 ‘한인 이민자를 기다리며’라는 글에서 LA한인타운 부근에 있는 샌포드 우체국 이름이 ‘도산 안창호 우체국’으로 개명되었다는 소식과 함께 미국내 거주하는 한국인 수가 215만7천400여명인데 이는 2년전에 비해 3만4천명이 늘어난 수치라고 썼다.
계속 한인 인구가 늘고 이민의 연륜이 깊어지면 그만큼 미국속의 한인사회의 경제력도, 주장도 커지게 될 것이며 한인들의 정치진출도 확대되어 조국의 평화통일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게 된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미국을 한마디로 안다, 모른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백인만의 나라가 아니다는 것은 분명하고 이민자의 권익을 존중하고 인정하는 쪽으로 발전해가고 있으며 그 한가지 예가 한국어, 중국어, 베트남어로 된 거래계약서가 주 의회에서 법안이 통과되었다는 점, 그리고 내년쯤이면 무비자로 미 입국이 가능하게 될 것이다 는 것 등등, 이민 온 사람이 살기에 좋은 나라, 기회의 나라, 희망의 나라가 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고 있다.
필자는 이번에 그의 조국방문과 강의요청 수락의 선물로 단암(壇岩)이라는 호를 지어주었다. 그의 앞날에 무궁한 발전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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