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여름 기획전 동강 하정웅 컬렉션 사진 특선전 김홍희 ‘고비사막-나는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개최 이국희 기자 njoa@hanmir.com |
2013년 07월 05일(금) 10:46 |
오는 9월30일까지 계속되는 김홍희 사진전은 작가가 몽골을 여행하면서 현재 널리 실용화되어 사용하고 있는 GPS 글로벌 포지셔닝 시스템(Global Positioning System)을 카메라에 장착하고 사막의 위치, 정보값을 작품 하단 사각 박스에 넣어 위도와 경도, 고도와 함께 암갈색의 지층이 드러나게 한 실험작품을 선보이는 동강 하정웅 컬렉션 사진 특선전이다.
사진작가 김홍희는 부산에서 태어나 1985년 일본 도쿄 비주얼아트에서 포토저널리즘을 전공했다.
시간과 공간을 독특한 이미지로 형상화하며, 철학이 깃든 사진작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니콘 살롱과 올림포스 홀에서 학생신분으로 개인전을 열었고, 2001년 나라(奈郞)시립사진미술관에서 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초대전이 개최되기도 했다.
특히 1977년 ‘암자로 가는 길’과 1999년 ‘만행:하버드에서 화계사까지’의 사진작품으로 ‘좋은 사진이 담긴 멋진 책’이라는 유행과 함께 사진의 중요성을 널리 세상에 알렸다.
또 2004년 사진동호회 사이트에 ‘날 때부터 프로냐?’라는 제목으로 연재한 글로 출간한 ‘나는 사진이다’는 문화관광부 교양부문과 간행물윤리위원회 추천도서로 선정되었고, 2008년 ‘MY PHOTOGRAPHY, MY VOICE’라는 제목으로 영문판이 출간되기도 했다.
‘고비사막-나는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에서 고비(GOBI)란 몽골어로 ‘풀이 잘 자라지 않는 거친 땅’ 이란 뜻으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지대인 몽골의 21%를 차지하고 있는 사막으로 중국과 중앙아시아를 거쳐 인도로 이어지는 문명의 길 실크로드이자, 신라승려 혜초가 불교진리를 얻기 위해 인도를 여행하고 쓴 기행문 ‘왕오천축국전’에도 등장하는 곳이다. 특히 우리나라 봄철 편서풍을 타고 불어오는 황사의 근원지이다.
하정웅 컬렉션으로 기증된 김홍희 고비사막 작품은 작가가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카메라에 담아내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사진작가의 작품이기도 하지만, 명제에서 알 수 있듯이 “카메라가 그 순간의 느낌을 사실적으로 보존하는 기록성은 어느 한 순간이며, 어느 누구도 같은 장면을 보지 못하고, 카메라 셔터가 소리를 내는 순간 자신의 눈으로 실상을 보지 못한다”는 사진철학을 화두로 던진 작품이다.
한편 하미술관은 사진전 전시를 위해 7월1일부터 15까지 2주간 휴관한다.
이 기간동안 동강 하정웅 컬렉션 특선전 철수 및 여름기획전 작품 설치, 내부시설 정비 등이 이뤄진다고 하미술관측은 설명했다.
이국희 기자 njoa@hanmi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