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고 학생들이 만든 장학회 ‘옹달샘’

김정준 학생회장 중심 ‘함께(With Us) 나누기’ 운동 일환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2013년 07월 12일(금) 12:49
영암고(교장 김광섭)에는 ‘옹달샘’이 있다. 아직은 ‘작은’ 샘이지만 머지않은 훗날 영암고의 맥을 잇는 ‘큰’ 전통이 될 것이 확실하다. 영암고 김정준 학생회장이 중심이 되어 생활고 때문에 학업을 계속할 수 없는 학우들을 돕자는 자발적인 ‘함께(With Us) 나누기 운동’의 일환이기 때문이다. 김광섭 교장이 학생들의 뜻을 높이 사 지어준 이름이기도 한 작은 장학회 ‘옹달샘’은 한 방울 한 방울이 모여 목마른 이들의 목을 적셔준다는 깊은 뜻이 담겨있다.
김 교장에 따르면 옹달샘은 생활고 때문에 학업을 중단해야 하는 학생들이 많다는 보도를 접한 정준군이 영암고에도 같은 처지의 학생들이 있을 것이고, 학생회 차원에서 이들을 돕자고 제안한 것이 그 시작이다.
실제로 정준군은 지난 2월 청소년문화한마당 행사에 참가한 2학년2반 27명의 학생들이 퍼포먼스를 발표해 대상을 수상하고 받은 상금에 자신들의 용돈까지 보태 어려운 이웃에 기부했다.
당시 정준군은 “힘이 들어도 함께하기(With Us)를 원하는 급우들을 보면서 진정한 봉사는 상대방을 배려하고 화합을 이끌어낼 때 가장 빛을 발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면서 “개학하면 전교생이 ‘With Us’가 되어 기부함을 만들고 ‘1인 1달 1천원’의 기부를 추진해 나눔행복의 실천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었다.
학생들의 이처럼 기특한 뜻을 접한 김광섭 교장은 장학회를 ‘옹달샘’으로 이름 짓고 격려했다. 특히 옹달샘의 뜻처럼 교사와 학생들의 ‘With Us’ 운동이 교내로 확산되면서 생활이 어려운 학생에게 익명으로 장학금이 전달되었는가 하면 체육대회 때에는 물건을 판매한 수익금으로 영애원 아이들을 위해 소중하게 쓰이도록 하기도 했다.
더구나 정준군은 영암군민장학금을 받아 그 일부를 옹달샘 장학금으로 기부하기도 했고, 영암고 학생들은 영암문화원이 주관한 벽화작품 그리기에도 적극 나서 아름다운 거리를 조성하는 등 지역사회에도 공헌했다.
김광섭 교장은 “전형적인 농어촌학교인 영암고는 엘리트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인간의 도리를 다하는 심성연마가 더욱 중요하다는 생각에서 학생들의 기특한 움직임을 ‘옹달샘’이라고 이름 붙였다”면서 “아직은 작고 사소해 보이는 움직임이지만 결코 멀지않은 미래에는 영암고가 전국적으로 자랑할 만한 훌륭한 전통으로 자리잡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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