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기친람(萬機親覽)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2013년 08월 02일(금) 12:11
“臣本布衣,躬耕南陽,苟全性命于亂世,不求聞達于諸侯. 先帝不以臣卑鄙,猥自枉屈,三顧臣于草廬之中,諮臣以當世之事,由是感激,遂許先帝以驅馳.”(신은 본래 포의(布衣)로서 몸소 남양에서 밭갈이하며 구차히 어지러운 세상에 목숨을 보존하려 했을 뿐 제후들 사이에 이름이 알려지기를 바라지는 않았습니다. 선제(先帝)께서 신의 천한 몸을 천하다 생각지 않으시고, 황공하게도 스스로 몸을 굽히시어 세 번이나 신을 초막(草幕) 속으로 찾아오셔서 신에게 당면한 세상일을 물으시는지라 이로 인해 감격하여 선제를 위해 쫓아다닐 것(선제의 뜻을 따를 것)을 결심하게 된 것입니다.) 저 유명한 제갈공명의 출사표(出師表) 일부다. 공명이 선제라고 칭한 이는 유현덕(劉玄德, 유비)이다. 그가 삼고초려(三顧草廬) 끝에 천하의 재사(才士) 공명을 얻은 것은 그에게 복룡봉추(伏龍鳳雛, 공명과 방통을 말함)를 알려준 사마휘(司馬徽) 덕분이었다. 사마휘는 수경선생(水鏡先生)으로 불릴 정도로 사람을 알아보는 눈이 백락(伯樂, 중국 주나라 때 말 감식을 잘한 사람)과 같았다고 한다. 백락과 관련해 당송팔대가(唐宋八大家)의 한 사람인 한유(韓愈)는 이렇게 말할 정도였다. “세상에는 백락이 있고 그런 다음에 천리마가 있다. 천리마는 늘 있으나 백락은 항상 있지는 않다.” 지도자로 만기친람(萬機親覽)과 인사만사(人事萬事)형이 있다. 전자는 모든 일을 직접 챙기는 스타일이요, 후자는 백락과 사마휘 같은 지인지감(知人之鑑)의 눈으로 사람을 제대로 뽑아놓고 일을 맡기는 스타일이다. 동양의 제왕학은 당연히 지인지감의 눈을 가진 인사만사형이 최고다. 역대 대통령들은 어떤 형일까? 김대중 전 대통령이 전형적인 만기친람형이었다고 한다. 윤여준 전 환경부장관에 따르면 “워낙 독서량과 경험이 많아 참모들이 자연스레 지시를 기다리는 분위기”였다. 박근혜 대통령 역시 같은 형이다. 수석비서관회의서 무려 1시간30분 동안 지시를 하고, 사무관 업무까지 직접 챙긴다고 한다. 윤 전 장관은 이를 두고 우려를 나타냈다. “많이 부족한데도 만기친람 한다”는 뜻에서였다.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이 기사는 영암군민신문 홈페이지(yanews.net)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URL : http://www.yanews.net/article.php?aid=1181365340
프린트 시간 : 2024년 10월 19일 23:2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