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河)미술관서 고비사막 사진전 김 홍 희 작가

법정스님 요청으로 인도촬영 뒤 방랑 버릇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2013년 08월 16일(금) 10:18
몽골 사막풍경 본 뒤 참기 힘든 충동 생겨
하미술관 있는 영암은 “살고싶은 곳” 감동
시간과 공간을 독특한 이미지로 형상화하며 철학이 깃든 사진작품으로 잘 알려진 사진작가 김홍희의 고비사막을 주제로 한 작품전시회가 지난 7월16일부터 9월30일까지 군립 하(河)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김홍희 작가는 부산에서 태어나 1985년 일본 도쿄 비주얼아트에서 포토저널리즘을 전공했다.
니콘 살롱과 올림포스홀에서 학생신분으로 사진전을 열었으며, 2001년 나라(奈郞)시립사진미술관에서 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초대전시를 했다.
지난 7월27일 자신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는 영암을 찾아온 김홍희 작가를 만났다.
-고비사막을 촬영한 동기는?
▲‘인도기행’을 책으로 펴내기 위한 법정스님의 요청으로 인도촬영을 갔다 온 후 방랑버릇이 생겨 여러 차례 몽골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몽골여행에서 돌아와 사진작업을 하는데 인물사진 뒤로 찍힌 사막풍경을 보고선 참기 힘든 충동이 생겨 그대로 짐 싸들고 고비로 갔습니다.
-고비사막 사진작품에 사각박스를 넣었던데요?
▲촬영한 장소를 카메라에 장착된 GPS 위치정보로 표시한 것입니다. 그 정보 값을 사각박스에 넣어 작품에 담아 위도와 경도, 고도와 함께 암갈색의 지층이 드러나게 했습니다. 사막에서 자신의 위치를 파악한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우리의 인생도 마찬가지겠지요. 작품에 위치정보를 첨가함으로써 제가 전달하고자 하는 작품세계의 영역을 확장한 것입니다.
-사진 속의 사막이 붉은 색 계통의 아름다운 색체로 되어있는데 실제로도 그렇습니까?
▲저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촬영한 사진에 색을 입힌 것입니다. 고비사막의 모래도 우리 나라의 모래와 다르지 않습니다. 색을 입히지 않으면 칙칙한 색깔의 모래를 돋보이게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군립 하미술관은 하정웅 선생의 정신을 고향에 기리기 위해 건립했는데 느낌이 어떤지요?
▲제가 하정웅 선생님을 만나게 된 것은 특별한 분의 미술작품기증식을 촬영해달라는 부산시립미술관의 부탁을 받은 것이 계기가 되었습니다. 직접 만나 뵙고 나니 정말 존경스럽고 훌륭한 분이었습니다. 선생님컬렉션에 제 작품이 들어가게 되어서 영광스럽습니다. 그리고 일정 때문에 오늘 영암에 오게 되었는데 미술관에 제 작품을 전시해 놓은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이토록 저와 제 작품을 잘 소개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곳을 처음 찾아오셨는데, 영암에 대한 첫인상은?
▲제 두 친구와 함께 부산에서 바이크(오토바이)를 타고 이곳까지 왔는데, 길모퉁이를 돌아 영암으로 진입하는 순간, 나도 모르게 ‘여기에서 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계 곳곳을 돌아다녔지만 이런 생각하기는 처음입니다. 정말 아름답고 감동을 주는 고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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