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봉감 냉해, 장흥댐과 인과관계 없다

(사)한국농림기상학회, 장흥댐 연관성 예비조사용역 결과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2013년 09월 13일(금) 11:04
본 용역 무산…군, 정부에 기상재해 영향 여부 조사 건의
장흥댐 건설에 의한 기후변화와 금정면의 대봉감 봄철 저온피해 사이에 인과관계를 찾을 수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에 따라 군이 1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실시하려던 ‘장흥댐 담수화에 따른 대봉감 냉해피해조사용역’은 무산되게 됐다.
군은 지난 9월5일 군청 낭산실에서 (사)한국농림기상학회에 용역의뢰 한 ‘금정 대봉감 냉해피해와 장흥댐 연관성 예비조사용역 최종보고회’를 열었다.
이번 용역은 장흥댐과 대봉감 냉해피해와의 연관성을 증명하기 위한 용역의 실시여부를 판단할 근거자료 확보를 위한 것으로, 용역조사비 1억원 중 950만원을 들여 지난 7월 (사)한국농림기상학회에 의뢰해 경희대 윤진일 교수가 현지조사 및 공간정보 수집분석을 맡고, 부경대 오재호 교수가 이를 활용한 컴퓨터 시뮬레이션 분석을 맡는 방법으로 60일 동안 실시됐다.
연구팀은 이날 최종보고회를 통해 수치 모의실험 결과 “장흥댐 존재가 금정면의 4월 기온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슈퍼컴퓨터 수치모의실험을 2회 실시한 결과 ‘장흥댐이 없을 때나 있을 때나 금정면의 평균기온에는 차이가 없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그 근거로 장흥댐과 금정면 사이의 거리가 8km 이상으로 멀리 떨어져 있으며, 그 사이에는 국사봉을 비롯한 높은 산들이 분수령을 이루고 있는 ‘지형적 요인’과 수치모의실험시기인 4월의 장흥댐 주변 주된 풍향이 서풍 혹은 북서풍이라 풍상 측에 해당하는 금정면이 호수의 영향을 받기 어렵다는 ‘기상학적 요인’이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또 실측자료 분석결과에서도 “유치 기상관측장비(AWS) 자료 분석 결과 장흥댐 담수 후 여름철 기온은 최대 2도까지 하강한 반면 4월에는 1도 이상 상승했으며, 국사봉 등 분수령에 의해 만봉천 유역과 분리되므로 유치AWS가 관측한 국지적 기후변화는 탐진댐 유역에 한정된다”면서 “담수 후에 발생한 대봉감 피해과원 절대다수가 만봉천 유역에 집중되어 있고, 피해시기도 봄철로 나타나 장흥댐에 의한 기후변화(여름철 2도 하강, 봄철 1도 상승)와 금정면의 대봉감 봄철 저온피해 사이에는 인과관계를 찾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종합결론을 통해 “수치모의실험과 실측자료의 분석에 근거한 결론에 따라 영암군이 계획한 금정면 대봉감 저온피해와 장흥댐 간 관계를 정량적으로 평가하기 위한 용역과제는 실효성이 없다”고 최종 판단했다.
특히 연구팀은 장흥댐과의 인과관계 찾기가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최근 전 세계적이자 전국적인 현상인 기상재해로 인한 대봉감 생육에의 영향연구를 농촌진흥청 등에 건의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군은 (사)한국농림기상학회의 용역결과 대봉감 냉해피해와 장흥댐 담수와의 인과관계가 없다는 판단에 따라 본 용역시행이 불가능하다고 보고 금정면 대봉감 재배농민들에게 용역결과를 설명하는 한편 농촌진흥청에 ‘대봉감 작물의 기상재해 영향’에 대한 연구과제를 건의하기로 했다. 군은 또 봄철 저온피해예방을 위한 시설확충과 재해보상업무 등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군 산림축산과 김종현 과장은 “장흥댐 담수화에 따른 대봉감 냉해피해조사용역은 금정면을 중심으로 한 대봉감 재배농가들을 위한 것으로, 향후 한국수자원공사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하기위한 근거가 되는 만큼 국내 최고 권위의 연구기관에 용역을 의뢰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면서 “그러나 예비용역결과 본 용역을 시행할 실효성이 없다는 판단이 내려져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 또 “금정 대봉감 재배농가들이 장흥댐 건설로 인해 피해를 입었다면 반드시 보상받아야 한다는 것이 군의 일관된 입장”이라며 “다만 상황이 변한 만큼 대봉감의 기상재해 영향 등에 대한 정부차원의 조사를 건의하고, 가용한 예산범위 내에서 대봉감 저온피해 방지 및 재해피해보상을 위한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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