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산사지 조속한 정밀조사 거쳐 복원 나서야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2013년 09월 13일(금) 11:59
군서면 월곡리의 월산사지에서 조선 전기 왕실 원찰(願刹)이었을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귀중한 발굴성과가 나왔다고 한다. 군이 매장문화재 전문조사기관인 대한문화재연구원과 함께 실시한 세 차례의 발굴조사결과 ‘월산군·수빈궁(月山君·粹賓宮)’이라거나 ‘월산대군·인수대비(月山大君·仁粹王妃)’라는 등의 왕실 후원자가 새겨진 기와와 왕실에서 사용될 목적으로 제작된 ‘내섬(內蟾)’ 등 관청이름이 새겨진 분청사기 등이 집중 출토되었다는 것이다.
특히 대한매장문화원구원은 현장설명회를 통해 “기와 등에 새겨진 명문 내용을 토대로 볼 때 월산사지는 성종 연간 왕실의 후원으로 중창된 왕실원찰(王室願刹) 중 하나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또 “조선 전기 왕실을 기반으로 한 사찰 중창의 배경, 사찰 조영의 계획과 조성과정 등 관련 분야의 연구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중요한 학술적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보다 정밀한 조사가 요구 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월산사는 바로 통일신라 말 도선국사가 출가한 곳으로 알려진 사찰이다. 2004년과 2009년, 그리고 2013년까지 세 차례에 걸쳐 발굴조사가 실시됐다. 처음에는 ‘월암사지’였으나 ‘月山寺’라는 사찰명이 명문기와에서 다량 확인됨에 따라 ‘월산사지’로 바로잡기도 했다. 하지만 조사가 너무 장기화 하면서 유적훼손이 심각한 상황이다. 또 5년여 만에 재개된 3차 발굴조사는 실제 조사일수가 15일에 불과하다고 한다. 이래서야 귀중한 문화유산에 대한 제대로 된 조사가 이뤄질리 만무하다.
이번 조사결과에 의하면 사찰의 위상과 규모를 알 수 있는 건물지가 비교적 양호하게 남아 있다. 중창된 건물지 하층으로 이전 시대의 건물지와 유물도 확인되고 있다. 이는 재정형편이 열악한 영암군에만 맡길 일이 아니라 전남도나 정부가 나서 보다 정밀한 조사를 해야 함을 뜻한다. 이를 통해 복원공사로까지 이어져 소중한 관광자원으로 적극 활용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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