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보란 듯이 F1을 군민의 힘으로 성공적으로 개최하자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2013년 09월 27일(금) 12:33
정기영
세한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우리 지역 영암에서 열리는 ‘F1 코리아 그랑프리’를 바라보는 정부의 태도는 흥부를 대하는 놀부 마누라의 마음씀씀이 만큼이나 박절하기 이를 데 없다. 올림픽 월드컵과 더불어 세계 3대 스포츠 이벤트로 꼽히는 F1 레이스가 우리 땅 영암에서 개최되는데도 차갑게 외면하거나 지원애기만 나오면 인색하기까지 하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재임 중 틈만 나면 지원을 약속했지만 말과는 달리 정부지원이 전혀 이뤄지지 않아 진정성이 없는 말잔치라는 비난만 받아왔다. 전라남도가 F1 대회를 위해 정부에 요구한 국고지원 은 늘 누락되었고 F1 대회 운영비에 대한 계획서 등도 검토조차 되지 않은 채 사실상 폐기되어 왔다. 정부가 국제적인 홍보마당에서는 대한민국을 ‘올림픽, 월드컵, F1을 치른 나라’라고 자랑하면서도 F1은 철저히 외면해 왔으며 같은 기간 대구 세계육상대회 지원에는 적극적이기 까지 했다. “유독 F1 지원에 인색한 것은 호남이기 때문이 아니겠느냐”는 소리가 들리는 것도 상식적으로 무리는 아니다.
새 정부 들어서서도 변하지는 않았다. 정부가 5대 메이저 대회를 제외한 국제스포츠대회 지원을 철회하기로 하면서 전라남도 또한 내년 F1대회 운영비 마련에 애를 태우고 있다. 도는 204억 원을 국고로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정부가 예산안에 아예 반영하지 않은 것이다. 국회 예산 심사과정에서 살려낸다고는 하지만 정부의 냉랭한 분위기로 봐서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영암에서 열린 F1 코리아 그랑프리는 3년 연속 16만 여명의 관람객이 F1 대회를 관람했고 대회 운영도 완벽한 준비 속에서 질적으로 향상된 것으로 평가받았다. 특히 결승전 당일에는 늘 관람객이 F1 서킷을 가득 채워 F1머신과 함께 그 열기가 최고조에 달했다. 작년 2012년에는 대형 스포츠이벤트인 런던올림픽, 여수 세계박람회 등 많은 국제행사가 개최됨에 따라 티켓마케팅에 어려움이 많았지만 적극적인 홍보와 국민적 관심, 그리고 F1 홍보대사 싸이를 활용한 마케팅홍보 등으로 인해 티켓 판매와 홍보는 최고의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작년 기준 해외미디어 404명과 국내미디어 154명 등 모두 558명이 등록하여 영암의 코리아 그랑프리를 경쟁적으로 취재함으로써 우리나라와 우리지역을 그 어느 때보다 많이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체감으로 가장 느끼기 쉬운 교통과 숙박 문제는 거의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해결되었다. 특히 셔틀버스 운행, 버스 전용차로, 경찰의 전폭적인 지원, 지역민들의 성숙한 교통문화도 큰 도움이 되었으며 새로운 F1 관람문화 정착과 천혜의 자연환경을 벗삼아 휴양을 겸할 수 있도록 해남 오시아노 관광단지내에 대규모 F1 캠핑촌을 조성하고 캠핑카 및 캠핑트레일러 200대와 텐트 800동, 화장실, 샤워실, 전기 등 편의시설을 설치함으로써 젊은 층 관람객들에게 많은 호평을 받았다. 작년 조직위가 당초 목표로 했던 외국인 모객 1만 2천명을 초과 달성하여 1만 5천 여명이 F1경기를 관람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경주장의 사후 활용도 매우 고무적이다. 영암 F1경주장이 국내 모터스포츠 메카로 자리 잡으면서 연중 240여일을 운영, 지역경제 활성화에 쏠쏠한 효과를 내고 있다. 매 주말마다 ‘넥센타이어 스피드레이싱’ 등 각종 자동차경주대회가 펼쳐지면서 주변지역 상가들이 몰려든 손님들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이정도면 성공이다. 정부는 외면해 왔지만 전라남도, 그리고 영암군민을 비롯한 지역주민들의 힘만으로 대회를 이만큼 끌고 왔다. 자랑할 만한 일이다. 다른 스포츠대회와 마찬가지로 전남도의 F1 개최명분은 뚜렷하다. 우선 한국이 세계 자동차 메이저 생산국이므로 개최자격이 충분하고, 전남에서 이를 개최하면 1차산업 위주인 산업구조를 2,3차 산업으로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경주장이 속한 지역은 J프로젝트 지역으로 관광레저도시 건설을 추진 중에 있다. 전남도에서는 F1을 선도사업으로 관광산업 활성화와 블루오션인 한국 모터스포츠 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도모하고 있다. 이제는 정부 보란 듯이 F1 대회를 우리 주민의 힘을 모아 완벽히 치러야 한다. 그게 향후에도 지원 요구를 위한 명분을 갖는 것이다.
다시 한번 F1의 성공 개최를 당부한다. (crose@db.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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