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F1 코리아 그랑프리 관전포인트
김명준 기자 gm119415@hanmail.net
2013년 10월 04일(금) 10:24
지상 최고의 빠르기를 겨루는 ‘지구촌 스피드 축제’인 2013 F1 코리아 그랑프리가 오늘 사흘간의 열전을 시작한다. 전 세계 185개 나라에 TV로 생중계되고 5억5천만명이 시청하는 F1 코리아 그랑프리는 올해로 네 번째. 그런 만큼 교통 및 숙박대책이 완벽하게 세워지는 등 관광객 맞을 준비가 끝났다. 9월22일 끝난 싱가포르 그랑프리를 마친 대회 관련 각종 물류들이 영암서킷에 도착했고, 주요 선수들을 비롯한 각 팀 관계자들도 정해진 숙소에서 결전의 날을 기다리고 있다. 2013 F1 코리아 그랑프리를 재미있게 관전할 수 있는 포인트를 소개한다.
■ 주목할 드라이버는?
단연 제바스티안 페텔이 1순위다.
2008년9월14일 이탈리아 그랑프리 우승으로 역대 최연소 그랑프리 우승 기록(만21세 76일)을 세운 그는 올 시즌 드라이버 부문에서 1위(랭킹 포인트 247)를 달리며 최연소 4년 연속 시즌 챔피언 등극을 노리고 있다.
2005년 테스트 드라이버로 F1에 처음 입문한 페텔은 2007년 미국 그랑프리에서 팀의 정규 드라이버가 직전 대회에서 입은 부상으로 병원에 입원한 사이 첫 공식 대회 출전 기회를 잡아 8위를 기록했다. 만 19세 349일로 역대 최연소로 랭킹 포인트를 획득한 그는 2008년 이탈리아 그랑프리에서 예선 1위에 이어 결선 1위를 차지, 최연소 우승 기록 외에도 최연소 폴포지션(출발선 맨 앞자리) 확보, 최연소 포디움 피니시(3위 이내 입상) 등의 기록을 썼다.
2009년 현재 소속팀인 레드불로 옮긴 페텔은 그해 영국 그랑프리에서 최연소 트리플(폴포지션, 우승, 최단 랩 기록)을 달성했다. 또 2010년에는 마침내 시즌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이 역시 역대 최연소(만 23세 134일)였다.
2011년은 그야말로 ‘페텔의 해’였다. 19경기에 출장해 11번 우승했다. 슈마허의 한 시즌 최다 우승 기록(13승)을 깨지는 못했지만 한 시즌 최다 폴 포지션(15회), 시즌 최다 포디움 피니시(17회), 한 시즌 최다 랭킹 포인트(392점·1위 25점), 시즌 최다 폴투윈(폴포지션으로 출발해 결선 우승·9회) 기록 등을 갈아치워 이름값을 했다.
페텔은 영암에서 열린 3번의 그랑프리 중 2011년과 2012년에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 최근 3연승 행진을 달리는 그가 이번에도 우승할 확률이 매우 높다.
페텔의 독주를 제지할 강력한 우승후보는 페르난도 알론소다. 2010년 코리아 그랑프리에서 우승한 ‘초대 챔피언’ 출신이다. 페라리 소속의 알론소는 당시 전체 55바퀴 가운데 45번째 바퀴를 돌 때까지도 제바스티안 페텔(독일·레드불)에게 뒤졌으나 페텔의 머신이 엔진 고장으로 멈춰서는 바람에 역전에 성공, 한국 팬들 앞에서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2001년부터 본격적으로 F1 무대에 뛰어든 알론소는 2005년과 2006년에 2년 연속 F1 챔피언에 오른 선수다. 2006년 이후 좀처럼 정상의 자리를 탈환하지 못하고 있는 알론소이지만 F1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팀인 페라리의 에이스로 활약하면서 연봉이 모터 스포츠계에서 가장 많다. 연봉 2천700만 달러에 부가 수입 300만 달러를 더해 1년에 3천만 달러(약 327억5천만원)를 번다.
다음으로 주목할 선수는 ‘F1의 타이거 우즈’ 루이스 해밀턴이다. 1950년 창설된 F1에서 최초의 흑인 드라이버인 해밀턴은 2007년 F1 데뷔 첫해부터 곧바로 우승 경쟁에 뛰어들고 2008년에는 F1 사상 최연소 종합 우승(23세9개월26일) 기록을 세웠다. 꾸준히 드라이버 부문 상위권을 유지하며 정상급 선수로 주목을 받고 있다.
F1에서 11시즌 동안 활약한 핀란드 출신 베테랑 드라이버 키미 라이코넨도 서킷 안팎에서 냉정함을 잃지 않는 것으로 유명해 무시할 수 없는 우승후보다. 최강팀 레드불에서 페텔의 그늘에 가린 ‘비운의 2인자’ 마크 웨버도 절치부심하고 있다. 올 시즌을 끝으로 F1 무대를 떠날 예정이기 때문에 더욱 주목할 만하다. 이밖에 니코 로스베르크는 최근 F1에서 상승세가 두드러진 드라이버인 점에서 눈여겨봐야할 것 같다.
■ 피트 스톱, 3초의 승부는?
‘피트 스톱’은 시속 300㎞ 이상으로 달리던 F1 머신이 속도를 낮추고 차고로 들어와 타이어를 갈아 끼우는 일이다. 타이어 4개를 동시에 교체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대략 3초 안팎. F1 머신의 속도만큼 빠르다.
2009년까지는 레이스 도중 급유까지 할 수 있었으나 2010년부터 중간 급유가 금지됐다. 따라서 F1의 피트 스톱 주목적은 타이어 교체와 머신 정비다. 이 피트 스톱을 몇 차례 할지는 팀이 자유롭게 판단할 수 있다. 다만 대회마다 지정된 두 종류의 타이어를 모두 써야 하기 때문에 최소한 한 번은 해야 한다.
피트 스톱의 이유는 타이어의 마모 때문. 워낙 고속으로 달리는데다 브레이크도 자주 밟아야 하기 때문에 타이어 하나만 가지고는 도저히 레이스를 완주할 수 없다.
타이어를 교체하려면 피트 레인에 들어가는 시간 15초 안팎과 타이어 교체 시간 3∼4초 등 20초가량 걸리기 때문에 피트 스톱을 언제 할지가 각 팀의 주요 전략인 셈이다. 각 팀의 요원들은 이 피트 스톱에 걸리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한 시즌에 피트 스톱 연습만 1천번 넘게 한다고 한다.
피트 스톱에 참가하는 요원은 최대 14명까지 둘 수 있으며 이들은 머신이 정차함과 동시에 자신이 맡은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매섭게 머신을 향해 달려든다. 일반적으로 차량 앞과 뒤를 한 명씩 맡고 바퀴 하나를 세 명이 담당한다. 한 명은 휠을 보고 한 명은 타이어 제거, 남은 한 명은 새 타이어 장착을 맡는다. 드라이버가 정해진 위치에 딱 알맞게 차를 멈추는 것도 피트 스톱 시간을 줄이는 비결이다. 피트 스톱에서 실수는 당연히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진다.
■ 질주하는 F1머신 가격은?
대당 100억원을 훌쩍 넘는다. 한 팀을 이루는 구성원은 300∼500명 수준이다. 세계적으로 내로라하는 자동차 업체들이 벌이는 기술 경쟁에 들어가는 연구·개발비는 상상을 초월한다. F1을 ‘부자들의 스포츠’로 부를만하다.
머신이라고 불리는 경주용 자동차는 판매용이 아니기 때문에 정해진 가격은 없다. 유럽 스포츠 전문 매체 유로스포츠가 F1 머신의 가격을 구성 요소별로 따져본 결과 차체와 섀시 가격은 100만 파운드(약 17억2천만원) 정도였다. 머신의 바닥을 만드는 데는 별도로 30만 파운드(약 5억2천만원) 정도가 들어간다. 또 머신 앞부분에 있는 노즈 부위 제작에 25만 파운드(약 4억3천만원)가 보태지고 프런트 윙에 15만 파운드(약 2억6천만원)가 추가된다. 운전대 제작에 5만 파운드(약 9천만원), 서브 프레임 1만 파운드, 타이어는 한 세트에 1천300 파운드가 소요된다. 여기까지 드는 돈을 대충 합산해도 30억원이 넘는다. 이밖에 브레이크 디스크, 엔진, 커스 장치, 기어박스 등에 투입하는 돈을 더하면 F1 머신은 대당 1천만 파운드(약 172억원)의 가치를 훌쩍 뛰어넘는다는 것이 유로스포츠의 추산이다.
이런 F1머신을 모는 드라이버의 몸값 역시 엄청나다는 점을 감안하면 오늘부터 사흘간 영암서킷에서 열리는 F1 코리아 그랑프리는 말 그대로 수백억 연봉의 드라이버가 수백억짜리 경주용 차량을 몰고 서킷을 내달리는 ‘돈의 질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볼거리 및 기획행사는?
2013 F1 코리아 그랑프리는 다양한 볼거리와 기획행사도 풍성하다.
F1조직위는 관람객들이 F1대회를 이해하고 응원할 선수를 정해 대회에 대한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우승자 알아맞히기’ 행사를 실시해 정답자 중 추첨을 통해 SM7 등 승용차 3대와 다양한 경품을 제공한다.
응모는 4일 9시부터 6일 오후 3시까지 접수하며 ‘#4141’ 번호로 우승 예상 선수 이름 또는 지정 번호와 F1 입장권 바코드 하단 일련번호 16자리 중 앞 4자리를 문자로 전송하면 된다.
예선전이 열리는 5일 오후 3시 20분부터 90분 동안 MBC ‘쇼! 음악중심’을 F1특집 생방송으로 진행한다. EXO, 크레용팝, 틴탑, Apink, 걸스데이, F.T아일랜드, 송지은, 제국의아이들, B.A.Y, 서인영, 블락비 등 국내 정상급 아이돌 그룹 20여개 팀이 출연한다. 결승전이 펼쳐지는 6일 오후 5시 30분부터는 2PM과 씨스타의 특별공연이 1시간 동안 이어진다. 이외에도 세계 최정상의 공군 블랙이글스의 축하 에어쇼와 흥겨운 문화행사가 결승전에 앞서 6일 오후 1시 45분부터 관람객의 흥을 돋운다.
특히 올해 대회부터는 관람객들의 경기 이해를 돕기 위해 대형전광판에 한글 자막서비스를 실시해 경기진행 상황을 쉽게 알 수 있도록 했다.
김명준 기자 gm11941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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