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이야기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2013년 11월 01일(금) 10:29
김 민 석
영암우체국장
이 가을에! 마음의 손편지로 사랑과 우정을 나눠보세요!
우체국하면 우리는 흔히 우체통 그리고 소통의 전도사 집배원을 생각하지만 무엇보다도 편지를 제일 많이 떠오르게 된다.
요사이는 편리함만을 추구하여 소셜네트워크와 메일, 문자 등을 주고 받지만 마음을 나누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편지는 소통의 도구로서 말로는 하지 못하는 사랑, 우정, 배려, 오해의 마음을 전할 수 있다.
그럼 편지는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
TV의 역사드라마를 보면 아주 오래전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 얘기임에도 말을 타고 달려가 전하는 파발과 옷소매에 넣어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비밀스럽게 전하는 서찰의 장면이 줄거리의 곳곳에 등장하는 것을 보면 아마 인류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되었을 것이다.
세계적으로도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편지는 AD 100년경 로마시대 펠릭스 요새 사령관의 부인 클라우디아 세배라가 친구 술피키아 레피디나를 생일파티에 초대하기 위해 보낸 편지로 알려져 있다. “레피디나, 나는 네가 9월 11일에 우리를 방문해서 내 생일을 축하해 주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어. 그 날 네가 와준다면 나는 너무나 기쁘고 행복할거야”
또한 세상에서 가장 짧은 편지는 프랑스의 작가 빅토르 위고가 무명시절 출판업자 허스트와 주고 받은 편지로, 위고는 출판사에 “?”라는 물음표 하나를 보냈는데 출판업자 허스트는 답장으로 “!” 느낌표 하나를 적어 보냈다. “이번에 출간한 책 반응이 어떤가? 잘팔리고 있는가?”라는 위고의 편지에 “매우 좋다. 잘 팔린다”라는 뜻이었다고 한다.
반대로 세상에서 가장 긴 편지는 1875년 프랑스 화가 마르셀 레쿠르트가 연인 마드랜드에게 보낸 편지다. 그 편지에는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는 문장 하나만 무려 187만5천번이나 적혀있는데 그는 이 편지를 쓰기 위해 대서인까지 고용하여 매일 같이 똑같은 문장을 반복해서 썼는데 그 이유는 “연인 마드랜드가 귀머거리이기 때문에 사랑한다는 말을 해도 한번도 듣지 못하기 때문에 이 말을 들려주고 싶어서 였다”고 한다. 참 절절한 사랑이 아닐 수 없다.
[누구나 한번쯤 받아봤을 영국에서 시작되었다는 행운의 편지]
[‘내 머리카락을 잘라 신을 삼았는데, 이 신을 신어 보지도 못하고 돌아가셨다’라는 세상을 떠난 남편을 그리워하는 경북 안동에서 발견된 미라와 편지 한통]
[귀양생활을 하면서도 자녀 훈육을 위해 편지를 활용하였다는 다산 정약용의 이야기] 등 편지는 마음의 거울이다.
또한 편지는 마음의 정서를 순화시키기도 하지만 홍보의 수단이기도 한다. 그러기에 영암우체국과 국립공원월출산사무소에서는 천황사지구 및 구름다리 그리고 도갑사 입구에 예쁜우체통을 설치함과 동시에 월출산 가을 그림엽서 5천매를 자체제작하고 무료로 나누어 주어 구름다리, 사자봉, 천황봉, 구정봉, 억새밭, 도갑사 등 월출산을 산행하면서의 느낌을 편지로 남겨보도록 함으로서 월출산을 알림과 동시에 다시 찾고 싶도록하고 있다.
아울러 영암군과 영암우체국에서는 맞춤형 민원·복지 서비스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매일 영암지역내 전 마을과 가가호호를 다니는 편지의 상징이요, 소통의 전도사인 집배원을 활용하여 복지 사각지대에 대한 돌보미 서비스를 강화하고자 한다.
편지! 석줄 쓰기도 힘들어 주소만 쓰고 또 쓰고를 하지는 않는지요!
이 가을에 사랑하는 부인, 남편, 아들, 딸, 친구, 연인 그리고 그 누구나에게 한 통의 마음의 손편지를 써보시지 않으실래요.
10월29일부터 열리고 있는 국화향기 가득한 왕인국화축제장에서, 제3회 한옥건축박람회장에서, 하미술관에서, 도기박물관에서.
그래도 편지쓰기가 어렵다면 기찬묏길 어느 곳 벤치에 앉아 9월9일 약효가 제일 좋다는 구절초 이야기, 꽃은 예쁜데 돼지도 먹지않아 돼지감자라 한다는 뚱딴지, 쑥을 캐러간 불쟁이의 딸이 죽은 곳에서 피었다는 쑥부쟁이 등 야생화 이야기로라도... 깊어가는 가을, 11월 9일까지 진행되고 있는 『예향남도 100만 편지쓰기』에 참여하여 편지의 향연속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감싸고, 어루만져 주는 힐링의 시간을 가져보시기 바랍니다. (이야기 참고 : 한 생 님의 페북 [가장 짧은 편지, 가장 긴 편지] 등에서)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이 기사는 영암군민신문 홈페이지(yanews.net)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URL : http://www.yanews.net/article.php?aid=1222487053
프린트 시간 : 2024년 10월 19일 21:28: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