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금테마공원 내년 2월말 개관

‘김창조 전국국악경연대회’ 연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2013년 11월 29일(금) 11:42
양승희 선생 협조 6대 문파 전시물품 수집 마무리
대회 예산 5천만원 편성 명실상부 전국 규모 육성
영암읍 회문리 일원에 건설 중인 ‘가야금테마공원 조성사업’이 내년 2월 마무리와 함께 개관하고, 이를 기념해 전국규모의 국악경연대회가 열린다.
특히 현재 공사가 한창인 전시시설에는 영암 출신의 가야금산조 창시자인 악성(樂聖) 김창조 선생의 계보를 잇는 6대 문파의 모든 자료들이 망라되어 전시되고, 국악경연대회 역시 지난 2007년부터2008년까지 2회째 열리다 중단됐던 대회를 잇는 형식이어서 가야금산조의 본향인 영암의 위상을 만방에 드높이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군에 따르면 가야금테마공원 조성사업은 영암이 낳은 가야금산조의 창시자인 김창조 선생의 위업을 기리기 위해 영암읍 회문리 일원에 총사업비 190억원(광특 92억9천200만원, 군비 97억800만원)을 투입, 기념시설과 공연시설, 전시시설, 사당, 제실, 기반시설 및 주차장 등을 갖추는 사업으로 지난 2007년부터 시작됐다.
그동안 군은 2010년7월까지 진입로와 야외공연장, 가야금동산 등 1단계 기반시설공사를 완료했으며, 2012년9월까지 기념관과 사당, 제실, 생가터 건립 및 주차장 공사 등 2단계 기념관조성공사를 끝내고 현재 마지막 남은 전시시설공사를 하고 있다.
전시시설은 가야금테마공원의 상징적인 시설로, 전시실과 수련실, 수장고, 실내공연장, 분장실, 상징조형물, 야외공연장 햇빛 그늘막 시설 등을 갖추는 작업이다.
특히 전시실은 김창조 선생의 위업을 기리는 자료와 함께 김죽파 김윤덕 강태홍 김병호 최옥삼 성금연 등 6대 문파의 전수자 및 이수자들로부터 기증받은 가야금과 가야금산조의 악보 등을 함께 전시하는 공간이다.
군은 그동안 김창조 선생의 손녀인 죽파 김난초의 제자이자 가야금산조의 정통계승자로 알려진 양승희 선생(인간문화재 제23호)과의 갈등으로 가장 중요한 김죽파류의 자료수집에 차질이 빚어졌으나 최근 김일태 군수와 양승희 선생이 면담을 갖고 적극 협조하기로 약속함에 따라 전시실 공사가 본 괘도에 올라있다.
군 문화관광실 채일석 실장은 “그동안 김죽파류를 제외한 나머지 5대 문파의 자료수집이 끝나 이를 토대로 전시실을 꾸미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했으나 최근 양승희 선생도 적극적인 참여의사를 보임에 따라 이제 완벽한 6대문파의 모든 자료를 전시할 수 있게 됐다”면서 “이로 인해 전시관 공사가 지연되고 가야금테마공원 조성사업의 준공 및 개관이 다소 늦춰졌지만 내년 2월 말이면 영암군에 또 하나의 명소가 탄생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군은 가야금테마공원 개관식이 열리는 내년 2월 말 전국규모의 국악경연대회도 함께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이 대회는 지난 2008년까지 2회째 열렸던 대회로, 내년 2월 말 가야금테마공원 개관기념으로 열리게 될 대회는 가칭 ‘제3회 김창조 가야금산조 전국국악경연대회’가 된다.
군 관계자는 “명실상부한 전국규모의 국악경연대회로 만들기 위해 내년 예산에 5천만원을 편성했으며, 가야금산조의 본향인 영암에서 열리는 유일무이한 대회로 육성할 계획”이라면서 “이를 위해 6대 문파 전수자와 이수자, 공연전문가, 국악전문가 등 다양한 전문가 그룹을 초청하거나 면담을 통해 치밀하게 대회를 준비하고, 포상 훈격도 빠른 시일 내에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또는 교육인적자원부장관상, 국무총리상, 대통령상까지 높여갈 수 있도록 만반의 노력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군은 개관기념 전국 국악경연대회 개최 외에도 각종 학술 및 경연대회를 유치하고, 관내 가야금산조 학생부의 방과 후 학습의 장으로도 운영하며, 가야금산조 문화학교, 전통 가야금 문화 기획 전시회 및 학술세미나 유치 등을 통해 가야금테마공원을 적극 활용해나간다는 계획이다.
■ 6대 문파 전시물품은?
담당공무원들이 직접 발품을 팔아가며 수집한 것들이다.
한양대 이재숙 교수는 김창조 가야금산조의 6대 문파 모두를 아우르는 자료를 소장하고 있고 특히 악보와 김죽파 선생이 쓰던 ‘절금’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의 기증의사를 밝혔다.
‘김윤덕류’의 전수자인 이영희 선생은 사용 중인 가야금을 기증하겠다고 약속했고, 자녀이자 전수자인 김정숙씨는 경기도 용인에 건립을 추진중인 ‘김윤덕 기념관’에 소장할 자료 가운데 일부를 영암에 기증하고 나머지는 사본 등의 방식으로 기증하기로 했다.
‘성금연류’의 전승자인 지성자 선생은 가야금과 악보, 책자를 기증하겠다는 뜻을, ‘강태홍류’의 전수자 신명숙 선생은 사진과 악보 등 전시시설의 설치와 각종자료의 기증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뜻을 각각 밝혔다.
‘김병호류’의 전수자 양연섭 선생은 사진 및 악보, ‘최옥삼류’의 전수자 성애순 선생은 사용중인 가야금과 악보, 책자 등의 기증의사를 밝혔다.
가장 중요한 ‘김죽파류’의 경우 전수자인 양승희 선생이 자신의 가야금 등을 기증할 뜻을 밝혔고, 개관과 함께 개최할 전국 국악경연대회에도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
군이 집계한 기증 전시물품은 가야금 등 총 49점이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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