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kg 연탄에 ‘사랑’을 싣고…”

몽당연필청소년자원봉사단, 사랑의 연탄나눔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2013년 12월 27일(금) 22:07
가난한 이들에게 겨울은 더욱 힘든 계절이다. 눈이라도 내리는 날이면 많은 이들은 낭만에 젖겠지만 가난한 이들은 어떻게 따뜻하게 보낼 것인가가 우선 걱정이다.
매서운 겨울추위가 극성을 부린 지난 12월21일 토요일. 삼호읍의 모밀항마을, 중앙촌마을, 상촌마을, 백야마을, 미암면 문수포마을 등 평소에도 인적이 뜸해 조용한 이들 동네가 오랜만에 떠들썩했다. 몽당연필청소년자원봉사단 회원 30여명이 ‘우리마을노인복지센터 연탄나눔운동’의 도움을 받아 연탄 배달에 나섰기 때문이다.
몽당연필청소년자원봉사단 회원들은 이날 연탄배달 자원봉사를 위해 십시일반 자신들의 용돈을 모아 홀로사는 어르신, 장애인 등 6가구에 모두 1천300장의 연탄을 배달했다.
이들이 이날 배달한 연탄 한 장의 무게는 3.5kg. 무거울 만도 하지만 학생들의 얼굴에는 힘들다는 표정보다는 단 한 장의 연탄도 깨뜨리지 않으려 애쓰는 듯 신중하기만 했다.
연탄배달에 나선 김민준(삼호고2년)군은 “힘들긴 하지만 생활이 어려운 할아버지 할머니들을 도울 수 있다는 생각에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연탄가루로 더러워진 마을길을 청소하던 임정민(영암고1년)군도 “많은 어르신들이 추운 겨울에도 난방을 하지 않고 겨울을 보낸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다”며 “연탄 배달을 통해 어려운 이웃을 도울 수 있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김모(74) 할머니는 “이렇게 많은 학생들이 와서 연탄을 나눠주니 너무 고맙다”면서 “손자손녀같은 학생들에게 도움을 받았으니 올 겨울을 따뜻하게 보내게 됐다”며 즐거워했다.
봉사단이 4시간여동안 진행된 봉사활동에서 배달한 것은 3.5kg짜리 연탄만이 아니었다. 연탄 한 장이라도 깨트리지 않으려는 학생들의 마음까지 배달되었기 때문이다.
한편 몽당연필청소년자원봉사단은 우리마을노인복지센터(센터장 이기만)의 청소년자원봉사자들로, 현대삼호중공업에 다니는 직원 자녀들로 구성되어 있다. 삼호서중, 삼호고, 영암고, 남악고 학생들인 이들은 모두 40명으로 구성되어 지난 3년 동안 매월 1회 이상 집수리 자원봉사, 지역아동센터 학습멘토링 자원봉사, 영암소방서 SNS자원봉사, 영암군지역아동센터연합회 체육대회, 발표회 등의 자원봉사활동을 1년에 20회이상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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