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지사 출마 선언한 민주당 이낙연 국회의원 국정의 모든 것 체험…이젠 낳고 키워준 전남에 빚 갚을 때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
2014년 01월 03일(금) 14:53 |
대회 무산 F1 진로 적자개선 도민의견 충분히 파악 결정해야
2014년 갑오년(甲午年)은 선택의 해다. 6월4일 치러지는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통해 지역살림을 새로이 맡게 될 광역·기초 단체장과 의원을 선출하기 때문이다. 본보는 이에 6·4 지방선거에 출마를 선언하고 활발한 활동에 나선 후보자들을 만나 출마의 변과 지역현안에 대한 의견을 듣기로 했다. <편집자註>
- 새해가 밝았습니다. 군민들에게 인사하시죠.
▲존경하는 영암군민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소망하시는 모든 일 이루시기 바랍니다. 새해 아침은 지난해의 아침과 다름없지만, 사람에게는 새해를 희망과 연결시키는 지혜가 있습니다. 우리에게 희망이 더욱 절실한 것은 지난해가 힘겨웠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는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경제여건과 복잡하게 얽힌 사회갈등으로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습니다. 특히 농어민과 영세상인 등 서민들의 고통이 감내하기 어려운 수준에 달했습니다. 지난해보다 더 나은 새해가 되기 위한 환경변화도 잘 보이지 않습니다. 오직 우리의 마음을 새롭게 할 수 있을 뿐입니다. 희망찬 새해가 주는 힘으로 내일을 위한 계획을 세우고, 끈질긴 실천으로 이를 이루어 나가십시다. 그래서 우리가 지나고 있는 어두운 터널을 빠른 시일 안에 벗어나기를 기대합니다. 2014년은 말(馬)의 해입니다. 말의 씩씩한 기상과 힘찬 기운이 우리에게 전해져 지난해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더 밝은 새해를 맞이했으면 합니다. 여러분 모두 새로운 힘이 넘치는, 풍요롭고 희망찬 새해 맞으시기 바랍니다.
- 4선의 국회의원으로, 올 지방선거에 전남도지사 출마를 결심하신 줄 압니다.
▲전남은 저를 낳고 키워줬습니다. 전남에 많은 빚을 졌습니다. 저는 언론과 정치 등 공적인 분야에서 구설수 한 번 없이 35년 동안 공부하며 경험을 쌓아 왔습니다. 해외에서 근무하며 선진국의 국가운영을 배웠습니다.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제가 전남에 진 빚을 갚고 싶습니다. 특히 지난 14년 동안 저는 늘 전남을 염두에 두고 국회의원의 직무를 수행해 왔습니다. 그 중에서도 2008년부터 2010년까지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장으로 일하면서 농도 전남에 무엇이 필요하고 제가 전남을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알고 실천했습니다. 이와 함께 저는 건설교통, 산업자원, 보건복지, 기획재정, 예산결산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정의 거의 모든 것을 체험했습니다. 제가 가진 모든 지식과 경험, 문제의식과 해법, 열정과 철학을 이제 온전히 전남에 바치려 합니다. 이것이 오늘의 저를 있게 해 준 전남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 전남도지사 후보로서 어떤 강점이 있다고 생각하는지?
▲첫째로, 저는 중앙과 해외에서 쉽게 통할 수 있습니다. 저는 언론인으로 21년, 국회의원으로 14년 등 총 35년을 중앙과 해외에서 일하면서 경험과 인맥을 쌓아 왔습니다. 전남은 스스로 가지고 있는 자원을 나누어 쓰기만 해도 될 만큼 풍족하지 않습니다. 전남은 중앙의 재원과 해외자본을 끌어들여야만 지금의 낙후를 벗어날 수 있습니다. 전남도의 재정자립도는 16.3%, 전남 22개 시군을 합쳐도 21.7%에 불과합니다. 중앙과 해외에서 통하는 도지사가 필요합니다.
둘째, 저는 국정의 거의 모든 분야를 직간접으로 경험했고, 그 중에서도 농축수산업과 복지 분야에 정통합니다. 제가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장으로 일할 때는 권위 있는 NGO평가단으로부터 전무후무한 최우수 상임위원장상을 받았고, 전국의 많은 농축수산인들이 저를 신뢰했습니다. 보건복지위원으로 일할 때는 대한노인회로부터 최초의 노인복지대상을 수상했습니다.
셋째, 저는 민주당의 정체성을 온전히 지켜왔습니다. 지방당원으로 일하신 아버지부터 저까지 2대째 민주당을 한 번도 떠나지 않고 지켰습니다. 저는 김대중 대통령 재임시절과 노무현 대통령 후보 및 당선자 시절의 대변인이었습니다. 민주당 출신의 두 분 대통령 밑에서 대변인으로 일했던 경험은 저의 말과 행동이 민주당의 정체성을 가장 정확히 반영한다는 증거라고 자부합니다. 지도자는 그 삶도 곧아야 합니다.
- 전남의 발전방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전남은 섬(전국의 65%), 해안선(46%), 갯벌(42%), 바다(37%) 등 풍부한 해양자원과 넓은 농토, 따뜻한 기후, 맑은 공기 같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를 활용해 전남을 ‘생명의 땅’으로 발전시키고 싶습니다. 더 다듬겠지만, 저는 전남의 잠재역량을 활용한 발전방향을 다음과 같이 생각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해양산업입니다. 바다는 수산업의 보고일 뿐만 아니라 관광, 물류, 레저, 스포츠, 에너지, 바이오, 플랜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무한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남의 서해와 남해, 목포권과 여수?광양권은 서로 다른 특색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이를 활용한 다양한 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특히 부가가치가 커서 선진국들이 독과점하고 있는 해양플랜트 분야에 대해서는 전략적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둘째는 생물의약 및 실버산업입니다. 이미 화순에는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가 조성되기 시작했고, 장흥에서는 통합의학이 태동하고 있습니다. 그것들을 키우고 연계해서 생물의약산업 기지로 만들고 싶습니다. 멀지 않아 합법화될 것으로 기대하는 줄기세포 치료센터를 남부에 두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 고령화 시대, 건강지향의 시대를 전남이 주도할 태세를 갖추겠습니다.
셋째는 문화관광입니다. 전남은 인문학적인 자산을 많이 가지고 있고, 아직 개발되지 않은 해양과 농산어촌 관광자원도 풍부합니다. 특히 해양엑스포로 인지도가 높아진 미항 여수, 최근에 기공식을 마친 목포·해남권의 관광레저도시 솔라시도, 서남해의 아름다운 섬 등은 급증하는 중국과 동남아 관광객을 모시기에 충분하도록 발전시킬 것입니다. 그러한 관광자원을 발굴하고 보존하며 필요한 만큼 개발해 전남의 성장동력으로 키우렵니다.
넷째, 신재생 에너지입니다. 전남은 일조량이 많아 여러 곳에 태양광 발전시설이 들어서고 있으며, 영광 먼 바다와 신안 몇 개 섬에 풍력발전소가 건설 또는 추진되고 있습니다. 해남 진도 사이의 울돌목에는 조력발전소 건설을 검토할 만합니다. 나주 혁신도시에 한국전력이 이전해 오는 것은 전남에 큰 기회가 될 것입니다. 한전과 전남이 신재생 에너지산업의 확대를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함께 추진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섯째, 기존 산업의 고도화와 미래 산업의 확충입니다. 여수의 석유화학, 광양의 제철, 목포의 조선 등 기존 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기술개발을 지원, 독려하려 합니다. 동시에 마그네슘 세라믹 등 신소재 산업, 자동차 부품 등 철강 전방산업, 선박 수리 개조 산업 등으로 외연을 넓혀 가도록 돕겠습니다. 항공우주산업 분야도 발사체 조립 등을 위한 부품산업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여섯째는 역시 식량산업입니다. 21세기 인류의 위기가 많지만, 그 첫번째가 바로 식량위기입니다. 세계의 식량사정은 급속히 악화되고 식량가격은 계속 오를 것입니다. 전남은 넓은 농토와 바다와 갯벌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남이 농축수산업만 가지고 살 수는 없지만, 농축수산업을 토대로 하는 식량산업에 승부를 걸 필요가 있습니다.
- 영암에서 열리던 F1대회의 2014년 개최가 무산된데 따른 대응책은?
▲F1 대회를 4월에 개최하라고 한 국제자동차연맹(FIA)의 요구는 전남으로서는 받을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홍보기간도 부족하고, 계절적으로 관광객도 줄어드는 4월 개최를 무리하게 추진하느니 차라리 내년 대회를 열지 않는 것이 전남에 더 나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남도민은 F1 대회가 흑자로 돌아 지역발전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한 마음으로 F1 성공을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그러나 F1 대회는 지난 4년 동안 1천910억 원의 누적적자를 냈고, 중앙정부의 지원도 원활하지 않아 전남의 과제가 된 것도 사실입니다. 앞으로 F1 대회를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많은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 F1대회의 향후 운영을 놓고 전남도와 F1 운용사의 협상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정치권이 섣부르게 왈가왈부하면 우리 측의 협상력을 약화시킬 수 있습니다. 대회가 없는 내년 한 해 동안 F1대회 적자개선 가능성과 도민들의 의견 등을 충분히 파악해 결정해야 한다고 봅니다. 박준영 지사가 이 문제의 가장 적절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해 주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 광주·전남지역의 최다선 의원으로 의정활동하면서 전남지역의 발전을 위해 기여했던 활동을 꼽는다면?
▲첫째, 2012년 말 국회에서 농협, 수협, 축협, 산림조합, 신협, 새마을금고 등 서민금융기관 이용자에 대한 비과세 및 세금감면의 혜택을 3년 더 연장하도록 제가 주도적으로 도왔습니다.
둘째, 지방도였던 서남해안일주도로를 국도로 승격시켜 국비지원을 이끌어냈습니다. 서남해안일주도로는 인천에서 서해안과 남해안을 돌아 부산까지 가는 L자형 도로입니다. 그것이 지방도여서 재정이 취약한 전남 구간(영광에서 목포, 해남을 거쳐 광양까지 15개 시군을 거치는 구간) 793㎞는 제대로 정비되지 못했습니다. 저는 2000년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이 도로를 국도로 승격시키라고 정부에 요구해 관철했습니다.
셋째, 2008년부터 2010년까지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장으로 일하면서 농축수산업을 성심껏 도왔습니다. 농어가 부채 부담의 일부 완화, 비료값 상승에 따른 농가부담 완화, 조사료 기반 확충을 위한 경관보전직불제 신설, 농어업 재해보험 확대, 사료구매자금 이자경감, 섬 농축수산물 해상운송비 지원 등을 위해 일했던 기억이 납니다.
넷째, 2005년 12월 기록적 폭설로 피해를 당한 호남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토록 했습니다. 민주당 원내대표였던 저는 호남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하지 않으면 새해 예산안처리에 협조하지 않겠다며 여당을 압박, 12월29일 호남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되도록 했습니다. 그 결과 피해 복구비용의 40∼85%가 무상 지원됐고, 한 가구에 최고 500만원의 특별위로금이 지급되는 등 정부 지원이 늘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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