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오년(甲午年)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2014년 01월 06일(월) 13:27
2014년 새해는 갑오년(甲午年)이다. 갑오의 오(午)는 12지의 일곱 번째 동물인 말로, 경오(庚午), 임오(壬午), 갑오(甲午), 병오(丙午), 무오(戊午) 등으로 순행한다. 시각으로는 오전 11시에서 오후 1시, 방향으로는 정남(正南), 달은 음력 5월에 해당한다. 또 갑(甲)은 10간의 첫째로, 오행은 목(木)이며, 음양으로는 양이다. 또 색으로는 청(靑)이다. 2014년을 청마(靑馬)의 해라고 부르는 이유이기도 하다.
서양에서 청마는 상상속의 ‘유니콘’처럼 행운을 가져다주는 동물로 여겨진다. 이와 달리 동양에서는 이승과 저승을 잇는 영매체로 이해된다. 박물관에서 흔히 보는 마각(馬刻), 마형(馬形), 기마형(騎馬形)의 고분유물이나 고분벽화에 그려진 천마도는 바로 영혼이 타고 저 세상으로 가는 동물이다. 말은 또한 박력과 생동감의 상징이기도 하다. 뛰어난 순발력과 말발굽, 거친 숨소리는 강인함을 풍긴다.
역사적으로 갑오년은 변화변혁의 해다. 1894년 갑오년에는 갑오개혁과 동학농민운동이 발생했다. 갑오개혁은 동학농민운동이 계기가 돼 당시 조정 주도로 이뤄진 개혁이었으나 일본의 침탈을 돕는 원인이 되기도 했다. 1954년 갑오년은 6·25가 끝나고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뒤 처음 맞는 해다. 역술가들은 이에 올해는 천지조화 생동감 넘치고 만물이 생동하는 변화와 변혁의 해가 될 것으로 점친다. 갑오년의 상징인 동학농민혁명은 막다른 위기에 내몰린 농민들이 분연히 떨치고 있어난 사건이었다. ‘우리가 의를 들어 여기에 이름은 그 본뜻이 다른 데 있지 아니하고 창생을 도탄 가운데서 건지고 국가를 반석 위에다 두고자 함이다. 안으로 탐학한 관리의 머리를 베고 밖으로는 횡포한 강적의 무리를 내쫓고자 함이다. 양반과 부호에게 고통을 받는 민중들과 방백과 수령의 밑에서 굴욕을 받는 향리들은 우리와 같이 원한이 깊을 것이니 조금도 주저치 말고 이 시각으로 일어서라. 만일 기회를 잃으면 후회하여도 미치지 못하리라.’ 그 때의 외침이 120년이 지난 지금도 생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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