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대한민국한옥건축박람회 결과보고서 주요내용

개최시기 10월에서 4월로 조정, 脫지역 전국행사化 절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2014년 01월 10일(금) 14:28
한옥전문큐레이터·총감독제 도입 박람회 전문성 높여야
군은 지난 12월16일 군청 낭산실에서 김일태 군수와 한옥건축박람회추진위원회 위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3회 대한민국한옥건축박람회 결과보고회’를 가졌다. 이날 보고회는 개최성과와 주요추진상황을 되돌아보고, 분야별 운영결과를 토대로 성과와 문제점 및 애로사항, 개선방향 등을 검토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결과보고서 주요내용을 간추렸다. <편집자註>
■ 제3회 대한민국한옥건축박람회는?
‘한옥의 현대화’를 주제로, ‘건강한 한옥, 경제적인 한옥, 편리한 한옥’을 소주제로 10월31일부터 11월5일까지 왕인박사유적지 일원에서 개최됐다. 수 천 년 동안 우리민족과 함께 해온 한옥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미래 한옥의 진화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개최된 박람회에는 6일 동안 10만2천여 명의 관람객이 몰리는 등 대성황을 이뤘다.
한옥을 지으려는 희망자들에게 질 좋고 값싼 자재를 소개하기 위해 마련한 한옥자재 전시장에는 행복마을 한옥이 늘어남에 따라 한옥의 유지 보수에 필요한 황토벽돌, 수공구, 편백소품, 펠릿 보일러 부스 등에 관람객들이 붐볐다. 참여한 33개 기업들은 5억원의 판매고를 올렸으며 7억6천만원의 주문예약을 받았다.
■ 종합평가
이번 박람회는 현대화된 한옥의 내부구조를 전통과 현대의 멋을 살려 일반 관람객들이 이해하기 쉽게 전시했다는 평가다. 또 다양하고 실재적인 구성의 한옥체험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계층의 관람객을 유도했고, 현대화된 한옥에 대한 다양하고 실질적인 정보제공과 재현으로 현대한옥의 경제적인 우수성을 홍보했다. 아울러 박람회장 주변 환경이 개선되어 공연과 체험프로그램 등의 다양한 구성으로 관람객들의 호응을 얻었고, 왕인국화축제와 연계함으로써 홍보 및 관람객 유입의 시너지효과를 증대할 수 있다는 평가다.
반면에 충분한 준비기간 확보로 프로그램에 대한 구체적인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과 함께 개최시기를 현재 10월 말에서 4월 초 왕인문화축제 때 개최해야 한다는 지적이 또 대두됐다. 현행 개최시기가 일몰시간이 빨라 관람률이 감소하는 등의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또 박람회 주제관의 전문 큐레이터의 부재로 인해 객관적이고 전문적인 전시리스트 선정기준이 모호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박람회를 일괄할 수 있는 전문 큐레이터나 총감독 제도를 도입해 박람회의 전문성을 제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밖에 올해 박람회에 도입한 각종 공모행사에 참여가 부족한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한옥하우징마켓에 대해서는 올해도 업체들의 참여율 저조가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이는 다른 지역의 한옥자재업체에 대한 지원정책이 고려되지 않았고, 박람회 준비기간의 부족으로 인해 다양하고 우수한 업체들의 참여를 이끌어내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아울러 박람회 기간이 길어 원거리 자재업체들이 체재비 등을 이유로 참가를 꺼린 것도 이유로 지적됐다.
부대행사와 체험행사의 경우 주말에 비해 평일에는 관람객들의 참여가 매우 부족했고, 프로그램에 대한 진행자의 인지도 부족했다는 평가다. 아울러 행사장 환경정비도 여전히 미흡했고, 홍보예산의 부족으로 박람회장 안내표지가 미흡했으며, 추진위원회 구성이 늦어 준비기간도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 분야별 운영결과
한옥건축주제관은 한옥 전문 큐레이터의 부재로 인해 전시물이나 작품의 선정에 전문성과 다양한 안배가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 한정된 예산과 공간으로 인해 질적으로 우수한 작품 수집이 부족했다는 평가도 내려졌다.
한옥자재전시관은 박람회 개최시기가 연말 마감공사가 밀리는 시기여서 참여 불가 업체가 다수 발생했고, 배타적인 한옥지원정책 때문에 타 지역 업체의 참여가 부진했다. 또 원거리와 체재비 등의 이유로 한옥자재 관련 업체의 참여 기피도 두드러졌다.
전국한옥기능경기대회는 생업종사 및 홍보기간 부족 등으로 기능인들의 참여 신청이 저주했다. 또 행사장 주변의 숙박시설, 먹을거리, 교통 등 인프라가 부족해 불편이 컸다는 지적이다. 전국한옥기능경기대회에는 선수 120명, 기술위원 30명 등 150명이 참여했다.
모두 230명이 참가해 360점이 출품된 전국한옥사진촬영대회는 일회성 행사로, 예산대비 수익성이 낮다는 평가가 내려졌다. 또 구림한옥마을자전거투어는 문화해설가 배치 및 안전관리상 10명 단위로 투어가 실시되면서 10명 이하 실수요자는 활용이 어렵다는 문제가 발생했고, 한옥짓기체험은 조립모듈이 부족해 다양한 체험이 어려웠으며, 전통한지공예체험이나 친환경천연염색체험 등은 식상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 발전방향
이 같은 성과와 문제점을 토대로 한 박람회의 발전방향으로는 우선 한옥건축박람회장과 구림마을, 왕인박사유적지를 연계한 삼각문화벨트 시스템 구축과 전국적인 한옥문화의 메카로서 전국박람회로 성장 또는 자리매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건축비 절감을 위한 통합 시공 표준시스템을 개발하고, 한국 스타일 개발을 통해 한옥 모델을 개발, 산업화하며, 영암을 중심으로 전국의 한옥마을 및 범국가적 네트워크를 구축함으로써 지역행사가 아닌 전국행사로 격상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문화축제가 결합된 전문한옥건축박람회로 만들어 한옥문화에 대한 관심도를 증폭시켜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박람회 행사 행태 및 차별점으로 국내 최대, 유일의 한옥박람회라는 특성과 한옥의 보급을 위한 판로확대를 지향한다는 목적을 고려해 직접적인 이해당사자인 업체 및 기관 섭외와 다양한 집객 및 홍보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아울러 일반인, 관련사업자, 예비건축주 등 주요 타켓층의 방문목적과 성향을 분석해 보다 구체적이고 전문적인 콘텐츠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이에 따라 제4회 한옥박람회 콘텐츠 구성은 주제관 전시 30%, 하우징마켓 25%, 문화체험행사 25%, 학술교육프로그램 15%, 경연대회 5% 등이 적절하다는 지적이었다.
행사시기 및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대상 업체들의 시공 일정이 가을 및 연말에 집중되어 있어 행사참여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점을 감안해 건축성수기인 가을을 피해 진행하고, 이에 따라 왕인문화축제 등을 고려해 주말을 포함한 3,4일 정도로 개최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 그린 투어리즘(Green Tourism)의 컨셉으로 지역 관광지와 연계한 행사프로그램을 개발해야할 것으로 지적됐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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