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사봉 고로쇠 수액 맛보세요”

금정면 청용리 성자마을 박봉주씨 수액 채취 한창

김명준 기자 gm119415@hanmail.net
2014년 02월 14일(금) 11:32

영암 금정면에서도 고로쇠 수액 채취가 한창이다.
금정면 가운데서도 특히 청정지역으로 알려진 청용리 성자마을 박봉주(68)씨 소유 야산 깊숙한 곳에서 자란 고로쇠나무에서 채취한 수액은 아직 상품화 단계에 이르지는 않았지만 입소문을 타고 영암은 물론 서울 등 전국 각지에서 주문이 쇄도할 정도로 품질이 좋다.
국사봉 능선을 따라 깊숙한 곳에 자리한 박씨의 야산에는 아름드리 야생 고로쇠나무 20여 그루가 자라고 있다. 또 20여년 전 군의 지원을 받아 묘목으로 심은 고로쇠나무 200여 그루가 성장해 본격적인 수액 채취가 이뤄지고 있다.
박씨가 이들 고로쇠나무에서 채취하는 수액은 하루 평균 10말 정도(20리터들이 10통)다. 수액량은 날씨와 기온에 특히 좌우되기 때문에 채취를 전혀 못할 때도 많다.
“오늘처럼 눈이 내리거나, 비 또는 바람이 많이 부는 날씨에는 수액 채취가 거의 어려워요. 밤에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고 낮에는 반대로 기온이 영상으로 오르는 날이야말로 수액 채취하기에 정말 좋은 날씨죠.”
실제로 고로쇠 수액은 밤 기온이 영하 3~4°C이하이고 낮 기온이 영상 10~15°C이상으로 밤과 낮은 온도가 개략 15°C이상일 때가 채취하기에 가장 좋은 날씨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씨가 채취한 고로쇠 수액은 주로 인터넷 등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서울에서 한의사로 일하는 아들 경수씨가 인터넷에 소개하고 이를 본 소비자들이 주문하면 택배로 보내주는 방식으로 판매해온 것.
“채취한 그대로 실온에 보관했다가 주문이 들어오면 보내줘요. 그러나 채취량이 없거나 지역에서 찾는 이가 많아 물량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고요. 고로쇠는 숙성될수록 단맛이 더 나요. 그러나 저온저장고에 보관했다 하더라도 10여일이 넘으면 폐기해야 합니다.”
그동안 구례, 광양, 장성 등 지리산과 백운산, 백양사 일대에서 채취되어온 고로쇠 수액은 최근 5,6년 전부터 영암 금정면에서도 채취되고 있다. 특히 국사봉 능선 따라 자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고로쇠나무는 해발 500m 이상 고지대인 청정지역에서 자라 다른 곳의 수액보다 성분과 효험이 우수하다는 입소문이 나 있다.
한때 표고버섯 등을 재배해 네 아들을 모두 대학까지 가르쳤다는 박씨는 지금은 동생과 함께 고로쇠 수액 채취와 고사리, 우슬 등을 자연 그대로 재배하고 있다.
고로쇠 수액 주문은 전화(061-472-1664, 010-3110-0507)로 하면 되며, 가격은 20리터들이 한통에 5만원(택배비는 무료)이다.

고로쇠 수액은?
경칩 전후 채취…도선국사 ‘骨利水’로 부른 물
단풍나무와 단풍나무속의 고로쇠나무에서 나오는 수액을 말한다.
밤 기온이 영하 3~4°C이하이고 낮 기온이 영상 10~15°C이상으로 밤과 낮은 온도가 개략 15°C이상일 때 줄기와 가지의 도관부 세포의 수축과 팽창차가 커지면서 나타나는 수간압에 의해 생성된다. 따라서 고로쇠 수액을 맛볼 수 있는 시기는 매년 경칩(3월6일)을 전후한 때이다.
고로쇠 수액에는 자당, 나트륨(Na), 마그네슘(Ma), 칼슘(Ca), 철분(Fe)등의 무기물과 비타민 B1, B2, C 등이 다량 함유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로쇠 수액은 다름 아닌 영암 출신인 도선국사에 얽힌 전설에 그 효능이 전해진다. 통일신라 말 도선국사가 광양시 옥룡면의 옥룡사에서 수행득도 하던 중 무릎이 펴지지 않았다.
이에 나뭇가지를 잡고 일어서다 부러진 나뭇가지에서 물이 나오자 이를 마시니 무릎이 펴지고 원기가 회복되었다고 한다.
이에 도선국사는 ‘뼈에 이로운 물’이라는 뜻으로 골리수(骨利水)라 명명했으며, 언제부터인가 무쇠처럼 단단하다하여 ‘고로쇠’로 불리게 됐다는 것이다.

김명준 기자 gm11941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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