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 정책議題

인구감소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2014년 02월 21일(금) 10:15
관광정책 대전환 산업단지 입지효과 유출차단 절실
농축산업 경쟁력 높이고 구림문화벨트 구상도 필요
명문학교 육성 화합·상생의 분위기도 꼭 만들어야
영암군 인구감소의 이유는 앞서 언급한대로 복합적인 요인들이 얽혀있다.
우리사회 고질적 문제이기도 한 탈(脫) 농촌현상에다 교육문제, 경제문제, 문화적 소외문제 등까지 포함되어 있다고 보아야 하기 때문이다.
인구감소에 대한 대책은 영암읍을 중심으로 한 ‘동부권’과 삼호읍을 중심으로 한 ‘서부권’이 다를 수 있다.
동부권의 경우 기업유치나 농·축산업 경쟁력 강화 등에 더욱 방점을 둬야 하는 반면 서부권은 개발이익의 흡수전략이 더 필요하기 때문이다.
본보가 앞서 거론한 인구감소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6가지 정책과제들은 따라서 권역별로 그 우선순위가 달라질 수도 있을 것이다.
■ 관광정책의 대전환
군은 이미 국립공원 월출산을 중심으로 들어선 각종 역사문화관광자원을 연계 활용하려는 종합개발구상을 가다듬기 위해 용역에 착수했다. 관광시설이라는 하드웨어 중심에서 관광 산업화에 중점을 둔 소프트웨어 중심으로의 전환인 점에서 의미가 크다.
관광정책의 대전환은 이 소프트웨어의 개발 뿐 아니라 영암군이 가진 비교우위의 관광자원인 국립공원 월출산을 제대로 활용하자는 취지다. 이를 위해 본보는 수차례에 걸쳐 월출산 둘레길인 氣찬묏길을 따라 캠핑장을 건설하거나 리조트 등 대단위 위락시설 또는 전원주택 개발 등을 제시한 바 있다. 오토캠핑장의 경우 올해 문화체육관광부의 국민여가캠핑장 공모사업으로 선정되어 조만간 영암에서도 캠핑문화가 확산될 것이지만 다른 지역에 들어서기 훨씬 전 선점할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은 남는다.
아울러 월출산 구정봉 ‘큰 바위 얼굴’ 같은 스토리텔링의 적극적인 활용도 더 이상 주저할 일이 아니다.
관광정책의 대전환은 쉽게 말해 잘 보존된 국립공원 월출산과 인근의 관광자원을 잘 활용함으로써 영암군을 관광산업으로 먹고 사는 고장으로 만들어가자는 취지다.
■ 산업단지 입지효과 유출방지
앞서 영암군 인구변화추이를 꼼꼼히 들여다보면 삼호읍의 경우 대불국가산업단지와 현대삼호중공업 등 산업단지의 입지로 인한 인구유입효과가 정체 내지 감소세에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같은 현상은 특히 현재 삼호읍의 정주여건이나 생활근린시설 등이 획기적으로 개선되지 않는 한 더욱 고착될 가능성도 있다. 대불산단 근로자와 현대삼호중공업 근로자의 태반은 이미 삼호읍이 아닌 무안 남악이나 목포에 거주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대불산단이나 현대삼호중공업은 계획단계에서부터 이미 산업단지 입지효과가 영암이 아닌 목포를 지향하고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불산단 배후주거단지가 목포 하당에 들어선 것은 그 단적인 예다. 당시 삼호반도의 목포편입까지 거론될 정도였으니 지금 영암군이 대불산단과 현대삼호중공업이 입지한 곳임에도 지방세수 외에 다른 수혜가 거의 없는 것은 이미 예정된 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상황이 이렇다고 두 손 놓고 있을 일은 아니다. 산업단지 입지효과가 영암 밖으로 빠져나가는 구조를 바꿀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 전원주택 등 배후 주거단지 조성이 그것으로, 목포나 남악 등과는 비교우위일 수밖에 없는 자연자원을 십분 활용해 보다 계획적이고 장기적인 주거단지 조성 대책을 세워야 한다.
■ 구림문화벨트 구상
천년 역사를 간직한 구림마을과 군 단위에서는 보기 드문 1종 미술관인 하(河)미술관과 도기박물관, 왕인박사유적지, 도갑사, 그리고 가야금테마파크를 연계한 문화벨트 활용도 구상할만하다.
이를 위해서는 영암군문화재단을 전문화하는 일이 절실하고 시급하다. 전시작품 기증이 마무리 된 하(河)미술관을 군민문화센터로 활용하기 위한 대책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관광객들이 찾아 나설 수 있도록 꼼꼼한 스토리텔링작업과 홍보노력도 병행되어야 한다.
■ 명문학교 육성
인구감소대책과 관련해 빼놓을 수 없는 주제가 바로 이 명문학교 육성이다. 찬반양론이 분명해 쉽게 결론을 내리기 어려운 일이기는 하다. 그러나 머지않아 영암지역 고교들 가운데 살아남는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이 가려질 것이다.
특히 장만채 전남도교육감이 최근 항소심 재판에서 정치자금법 위반 등 대부분 혐의에 대해 무죄 판결을 받아 재선에 도전할 수 있게 됨으로써 그가 추진했던 거점고 육성정책이 주요 쟁점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매우 크다.
따라서 영암지역 지방선거 후보자들 역시 이 문제에 대한 나름의 입장과 대책을 정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농·축산업 경쟁력 강화
영암군은 농·축산업에 다른 지역과 비교우위의 자원이 많다. 달마지쌀, 영암배, 금정 대봉감, 황토 고구마, 삼호 무화과, 매력한우 등이 그것이다. 이밖에도 금정면 등 자연환경이 잘 보존된 산림자원 또한 비교우위의 경쟁력일 수 있다.
이들에 대해 현주소와 향후 발전방향을 꼼꼼히 점점하면 인구유입효과 뿐 아니라 소득증대효과도 클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영암은 귀농귀촌인구가 전남에서 가장 많은 곳 가운데 하나다. 그만큼 자연환경이 좋고 농·축산업의 여건이 우수하다는 뜻이다. 농업, 농촌에 새로운 풍속도로 점점 확산되어 가는 귀농귀촌에 대한 보다 적극적이고 체계적인 대책도 세워야 할 때다.
■ 화합과 상생전략
이번 6·4 지방선거는 앞서 예상한대로 그 어느 선거 때 보다도 후보자들의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그만큼 또 다시 화합과 상생해야할 지역분위기를 저해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렇지 않아도 영암은 내편 네편이 앙숙처럼 갈라져 있다. 이런 지역사회 분위기라면 그 어떤 인구유입대책이라도 백약이 무효일 것이다. 유권자들은 따라서 이번 선거에 출마할 후보자들에게 화합과 상생을 요구하고 다짐 받아야 한다. 유권자들의 표로 심판받는 선거인만큼 승패를 깨끗이 받아들이는 문화를 기필코 만들어가야 한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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