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AI 차단 농가 동참 절실

차단방역 총력전 불구 일부 농가들 이동제한 무시 입식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2014년 02월 21일(금) 10:17
지금까지 5농가에서 발생 무관심 계속 땐 장기화 우려
영암지역에서만 모두 5농가에서 고병원성 AI가 발병, 추가 발생 차단을 위한 긴급방역대책이 한창인 가운데 일부 농가들이 이동제한조치가 이뤄지고 있음에도 병아리 등을 입식했다가 살 처분하는 일이 벌어져 이러다가 AI사태가 장기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월20일 군에 따르면 군서면 양장리 육용오리 농가의 병성감정축에서 지난 2월14일 H5형 AI 바이러스 감염이 확인, 방역당국이 확산방지를 위해 이튿날 위험지역 내(3㎞) 닭과 오리를 예방적 살 처분했다.
이 농장은 지난 1월28일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덕진면 장선리 종오리 농장의 방역대내(경계지역)에 위치(6㎞)해 이동제한조치 중이었다.
농장주 김모씨는 13일 오후 갑작스럽게 100여마리가 폐사해 전남축산위생사업소에 신고했다. 사육규모는 육용오리 2만9천마리다.
이로써 영암지역에서는 덕진면 장선리와 도포면 덕화리, 구학리, 영암읍 송평리, 군서면 양장리 등 모두 5곳에서 고병원성 AI가 발병했다.
또 공직자과 경찰, 군 장병 등이 총동원되어 이들 발병농가는 물론 위험지역 내 25농가 35만1천351수에 달하는 오리(17농가 26만200수)와 닭(8농가 9만1천151수)을 살 처분했다.
이처럼 고병원성 AI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영암지역 일부 농가들은 이동제한 조치가 이뤄지고 있는 지역임에도 병아리를 입식했다가 2,3일 만에 예방적 살 처분이 이뤄지는 일이 벌어져 방역당국을 떡심 풀리게 하고 있다.
실제로 군서면 A씨 등 두 농가가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덕진면 장선리 종오리 농장의 방역대내에 있어 이동제한조치 중임에도 병아리 등을 입식했다가 지난 2월14일 바로 인근 육용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함에 따라 입식 2,3일 만에 살 처분해야 했다.
이들 농가들은 납품계약을 맺고 있는 업체들이 입식을 요구해 어쩔 수 없이 이를 받아들였다고 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업체와 농가의 관계는 ‘갑과 을의 관계’로 농가들 대부분 AI가 발생하면 지역에 미치는 피해가 크기 때문에 가능한 입식을 미루며 버티지만 생계가 달린 문제이다 보니 더 이상 거부하기가 어려웠던 것 같다”면서도 “그러나 고병원성 AI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다른 무엇보다 농가의 적극적인 참여와 자발적인 방역이 필수적인 만큼 차단방역대책에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군 방역대책본부가 가동하고 있는 통제초소 운영에도 축산 농가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있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 사회단체 관계자는 “고병원성AI가 발생할 때마다 으레 공직자들과 경찰, 군부대 장병 등이 나서줄 것이라는 기대가 있는 것 같다”면서 “오히려 농가들 스스로 각종 가축질병의 예방과 차단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할 때가 되었고, 지금부터라도 통제초소 운영에 닭, 오리 사육농가들도 자발적으로 참여해야할 때”라고 지적했다.
한편 군은 지난 1월21일부터 AI방역대책본부 가동에 나서 9곳에 차단방역을 위한 통제초소를 설치, 24시간 운영에 나서고 있다. 또 영암호, 월지저수지, 영산호 해창지류 등에 대한 항공방제와 살 처분 농장 및 매몰지에 대한 수시점검 및 소독 등 방역활동에 전 공직자와 경찰, 군부대 장병 등이 동원되어 총력전을 펴고 있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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