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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2월 21일(금) 10:27 |
- 영암문인협회 회원
겨우내 앙상한 가지들이 애처로이
바람에 흔들리고
하얀 눈 내려 가지마다 아려올 때도
산은 넉넉히 안아 품어 주었지
따뜻한 햇살이 봄을 알리고
울긋불긋 진달래, 개나리, 복숭아꽃이
필 즈음
쑥쓰러워 얼굴 붉히며 발그레 해지네
자신은 아무일도 하지 않았다는 듯
부모가 되고 아이를 키우며
오직 기다림이 이어진다는 걸
늘 인내하고 품어주어야 한다는 걸
말없는 산이 내게 가르쳐준다.
내 아이도 산처럼 넉넉한 기다림을 배워가야 할텐데...
산 이곳저곳이 발그레해지며
봄꽃의 장난에 가려운지 꿈틀꿈틀
까르르, 까르르 자꾸 웃는다
당신 것을 모두 내어주고도 더 주고 싶어
미소 짓는 우리 부모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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