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바위 얼굴 이야기’ 펴낸 사진작가 박철씨

월출산 구정봉 ‘큰 바위 얼굴’ 자료 집대성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2014년 02월 28일(금) 10:42
18개 주제에 작품사진 380컷 문헌자료 설화 등과 함께 수록
“자료만 정리했을 뿐…큰 바위 얼굴이 펼쳐갈 큰 역할 기대”
사진작가 박철씨가 지난 33년 동안 천착해온 월출산 이야기의 완결편이 책으로 나왔다. ‘동방의 등불, 큰 바위 얼굴 이야기’(도서출판 한얼사 刊, 값 5만원).
이 책은 모두 18개 주제로 나눠 그가 직접 발품을 팔아 촬영한 작품사진 380컷이 실려 있다. 하지만 군데군데 삽입된 설명을 읽다보면 그가 단순히 월출산 기암괴석의 겉모습만 촬영해오지 않았음을 금방 느낄 수 있다.
“월출산은 살아있다. 땅 위의 섬 월출산은 날씨에 따라 계절에 따라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따라 다양한 표정을 짓는다”고 말하는 그는 급기야 이 책에서 월출산을 ‘태반(胎盤)의 땅’으로 표현한다. 뿐만 아니라 예부터 선각자들이 주목했던 구정봉(九井峰)에서 ‘큰 바위 얼굴’의 탄생을 목격한다. 또 아홉 개의 바위웅덩이, 즉 구정(九井)에서 한민족의 뿌리인 동이족(東夷族)을 연상하고, 음양오행과 구림(鳩林)까지도 깊이 연계되어 있음을 설명한다. 문헌자료와 설화 등을 토대로 역사적 사실과 상상력을 자유자재로 넘나든다.
200여쪽에 달하는 책 곳곳에 실린 사진 대부분은 설명이 붙어있지 않다. 그러나 그냥 한 장 한 장 넘기다보면 신비롭게도 태반의 땅 월출산 구정봉에서 구름을 헤치고 ‘큰 바위 얼굴’이 나타난다. 마치 미완성의 애니메이션 한편을 보는 듯하다. 바로 작가의 의도이기도 하다. 누구든 상상의 날개를 펴 스토리를 전개해보라는.
“사진작가 박철이 ‘큰 바위 얼굴 이야기’라는 책을 펴낸 것이 아니라, 태반의 땅 월출산의 구정봉에 홀연히 ‘큰 바위 얼굴’이 나타났고, 이를 있는 그대로 렌즈에 담아 세상에 알린 것뿐입니다. 저는 정보제공자일 뿐이죠. 사진에 설명을 붙이지 않은 것은 어느 누구라도 대중문화로 확장할 수 있음이요, 어느 누구라도 ‘큰 바위 얼굴’을 활용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는 실제로 책의 저자 소개보다도 월출산 구정봉의 ‘큰 바위 얼굴’에 관한 ‘미완의 스토리’가 담긴 책이 발간되었다는 사실을 집중적으로 홍보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책 곳곳에 문헌자료와 설화 등을 토대로 쓴 글에 대해서도 “상상력의 원천으로 삼아 달라”고 당부했다.
“월출산의 구정봉에 대한 문헌자료와 설화를 바탕으로 구성된 ‘큰 바위 얼굴 이야기’는 신화적인 요소가 강합니다. 그러나 신화는 인류가 가장 오랫동안 품어온 상상력의 원천이요 보물창고 아닙니까? 상상력이 곧 창조능력인 디지털시대를 맞아 앞으로 ‘대한민국의 큰 바위 얼굴’이 펼쳐갈 역할과 영향력을 기대합니다.”
『주홍글씨』의 작가 호손이 말년에 쓴 단편소설에서처럼 ‘큰 바위 얼굴’이 등장한 목적은 모든 사람들에게 꿈과 용기를 주기위해서다. 그 역시 월출산 구정봉에서 ‘큰 바위 얼굴’을 목격한 뜻은 세상을 밝혀주는 꿈과 용기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본 때문이다. 특히 그는 대한민국을 넘어 지구촌 자연유산으로 가꿔가야 할 ‘큰 바위 얼굴’의 최종 지향점을 ‘평화, 그 영원한 자유’로 보았다.
“무릇 큰 바위 얼굴이 등장한 목적은 모든 사람들에게 꿈과 용기를 주려는 것입니다. 어두운 세상을 빛으로 밝히려는 것입니다. 우리는 참으로 버거운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큰 바위 얼굴의 발현을 계기로 대한민국과 지구촌 사람들이 큰 바위 얼굴의 정기를 품고 미래를 이끌어가는 동력으로 활용하기를 기원합니다.”
한편 한국사진학회, 한국문인협회, 한국미술협회 회원이기도 한 사진작가 박철씨는 1981년 당시 남도예술회관에서 첫 ‘도립공원월출산사진전’을 가진 이래 지금까지 월출산을 샅샅이 누비며 사진촬영과 함께 스토리텔링을 해오고 있다.
현재 박철사진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그는 ‘월출산 가이드북’ 등 사진작품집과 시집, 논문 등을 다수 펴냈으며, 한국아동문화대상, 전남아동문학상, 월출대상, 도전 한국인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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