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AI 차단 농가들이 앞장서야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2014년 02월 28일(금) 11:49
고병원성AI 사태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영암지역에서만 벌써 9농가에서 발생했고, 이로 인해 살 처분된 닭과 오리가 수십만 수에 달한다. 고병원성AI가 발생하자 군은 지난 1월21일부터 긴급방역대책본부 가동에 나서 모두 9곳에 차단방역을 위한 통제초소를 설치하고 24시간 운영하고 있다. 또 영암호, 월지저수지, 영산호 해창지류 등에 대한 항공방제와 살 처분 농장 및 매몰지에 대한 수시점검 및 소독 등 방역활동에 전 공직자와 경찰, 군부대 장병 등이 동원되어 총력전을 펴고 있다.
방역대책본부 가동 한 달을 넘기면서 철야근무에 나선 공직자와 경찰, 장병들의 피로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살 처분에 참여한 이들 가운데는 외상 후 장애에 시달리는 경우까지 있다 한다. 이런 판에 최근 영암지역에서는 닭·오리를 사육하는 농가들이 해서는 안 될 일을 하고 있다. 방역당국이 확산방지를 위해 이동제한조치중이라는 사실을 빤히 알면서도 버젓이 병아리를 입식하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이런 농가 가운데는 입식 후 2,3일 만에 옆 농장에 고병원성AI가 발생해 이를 살 처분해야 했다니 어처구니가 없다.
농가들은 납품계약을 맺고 있는 업체의 입식요구를 거절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한다. 업체와 농가의 관계가 ‘갑을관계’여서 거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변명에 불과하다. 고병원성AI 차단방역에 적극 나서야할 당사자는 공직자 등이 아니라 해당 양계농가들이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아도 우리 농촌현장은 무슨 재난이 발생하면 정작 농민들은 두 손 놓고 있고, 공직자들과 군부대가 적극 나서 수습하는 일이 관례화되어 있다. 이번 고병원성AI 차단을 위한 통제초소운영에서도 농민들의 참여가 필요했으나 일당을 요구해와 성사되지 못했다는 소문도 있다. 이래서는 이번 고병원성AI 사태의 조기수습은 난망하다. 뿐만 아니라 장기화까지 우려된다. 이제라도 농업인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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