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 D-89일 판세분석

현직 우세론 속 다른 후보들 모두 승리 자신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2014년 03월 07일(금) 11:27
출마예정자 전원이 무소속 역대 최고 경쟁률
오는 6월4일 실시되는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3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각 선거구별 출마예정자들의 대진표가 속속 짜지고 있다.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지난 3월2일 신당 창당과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를 선언하면서 가속도까지 붙고 있다. 영암은 정당공천제를 유지하는 새누리당의 세가 거의 미미한 지역. 출마예정자 거의 모두가 민주당 소속이어서 무소속 출마가 불가피하고, 유권자들은 역대 선거 가운데 가장 많은 후보들이 난립한 가운데 적임자를 선택해야 하는 고민에 빠지게 됐다.
□ 영암군수선거
김일태 현 군수와 강우석 전남도의원, 김재원 세한대 교수, 전동평 전 전남도의원, 최영열 전 전남도 종합민원실장 등 5파전이 굳어지고 있다.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정당공천제 폐지결정으로 이들 모두는 무소속으로 출마해야 하는 상황. 따라서 김 군수가 인지도와 현직 프리미엄(?)에서 유리한 고지에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인 가운데 나머지 네 후보들도 ‘당선증’이나 마찬가지인 정당공천이 없어졌다는 점에서 완주를 선언하며 나름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우선 김 군수는 無공천방침에 대해 담담한 분위기다. 이미 예상했었고, 공천여부가 큰 변수는 아니라는 판단에서다. 특히 지난 2월22일 개최한 출판기념회에 중량급의 민주당 전·현직 국회의원들이 총출동했고, 7천여명이 운집했다며 매우 고무된 분위기다.
또 최근 느슨해진 읍면 조직 추스르기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지지세가 다시 결집되고 있다고 분석하며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김 군수측은 4월 초 왕인문화축제가 끝나는 대로 예비후보로 등록, 본격적인 선거전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최영열 전 실장은 일치감치 영암읍버스터미널 2층에 사무실을 열고 보폭을 넓히고 있다. 특히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업인과 공직자들의 고충을 감안해 자서전 ‘최영열, 월출산 드림’ 출판기념회를 전격 취소한 사실에 대해 군민들의 격려가 이어지고 있다고 본다. 지난 2월28일 조촐하게 퇴임식을 가진 최 전 실장은 본격적으로 얼굴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최 전 실장은 “응답률이 낮고 신뢰하기 어려운 여론조사결과에 연연하지 않는다. 밑바닥을 훑는 작업을 계속해왔기 때문에 본격적인 선거전이 시작되면 의외의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전동평 전 도의원은 無공천방침에 대해 모든 후보자들이 똑같은 출발선에 선 것으로 보며 승리를 낙관하고 있다. 특히 지난 3월1일 개최한 출판기념회 참석인원을 3천500여명으로 집계하며 매우 고무된 분위기다. 전 전 도의원은 당초 민주당이 공천제를 유지할 경우 경선에 참여해 현직 군수와 예선대결하거나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해야하는 부담에서 벗어났다는 점에서 “이제 해 볼만 하다”는 자신감이 역력하다.
강우석 전남도의원은 “이번이 마지막 선거라고 생각하고 뛰고 있다”는 말로 도의원 재출마설 등을 일축하며 완주를 자신했다. 반면 강 의원은 최 전 실장과 함께 민주당의 ‘개혁공천’에 내심 기대를 걸었던 터라 無공천이 다소 부담인 것은 사실이다. 강 의원은 그러나 “오랫동안 열심히 뛰어왔고, 열심히 한 만큼 좋은 결과를 얻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김재원 교수는 無공천방침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으나 내심 민주당이 공천으로 후보들을 정리해줄 것이고, 양자구도가 만들어질 수도 있다는 기대(?)를 접어야하는데 따른 부담감은 커 보인다. 김 교수는 그러나 “모든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발하게 된 만큼 승산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 교수는 특히 영암지역에서 유권자가 가장 많은 삼호읍의 표심이 뭉쳐주길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쉽게 예단하기 어려운 삼호읍민들의 표심을 감안할 때 김 교수의 기대가 현실이 될지 주목된다.
□ 영암군의원선거
영암군수선거 못지않게 치열한 경합이 펼쳐지고 있는 영암군의원선거는 재도전을 선언한 3명의 현역의원들이 뚜렷한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또 읍면별로 특정후보가 할거하는 구도가 형성되면서 해당 지역의 표 분산을 어떻게 막아내느냐가 당락을 가르는 변수가 될 전망이다.
■ 가선거구
영암읍, 덕진면, 금정면, 신북면, 도포면, 시종면 등 6개 읍면에서 3명을 선출하는 가선거구에는 모두 8명이 경합하고 있다. 종래 2개 선거구였으나 하나로 합쳐지고 의원정수도 4명에서 3명으로 줄어 그만큼 경쟁이 치열해졌다. 현역의원인 유호진, 김점중 의원과 비례대표인 유영란 의원이 불출마함께 따라 얼마나 많은 수의 정치신인이 등장할지도 관심을 모은다.
영암읍에서는 박영배 현 의원과 김상귀 동락회관 대표가 표심을 다지고 있고, 이원형 전남도 명예감사관도 전남도의원 출마 뜻을 접고 영암군의원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 박찬종씨가 영암읍장을 역임한 경력을 앞세우며 선거구 전역을 누비는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다.덕진면과 금정면에서는 후보가 없다.
신북면에서는 이하남 전 신북면장과 김용기 전 신북면청년회장이 주도권을 놓고 경합하고 있고, 시종면에서는 김영봉 현 의원이 수성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당초 최인옥 영암군새마을회장도 출마 뜻을 피력했으나 김 의원에게 양보(?)했다는 후문이다.
도포면에서는 신승철 전 한농연 영암군회장이 수성에 나섰다. 김점중 현 의원의 지지세를 물려받았다고 자신하며 표심을 훑고 있다.
가선거구에서는 유권자가 많은 시종면에서 홀로 출마한 김영봉 현 의원이 가장 유리한 고지에 서 있고, 박영배 현 의원 역시 5선 경력의 인지도를 감안해 유리한 고지에 있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다만 박 의원의 경우 박찬종 전 영암읍장이나 김상귀 대표, 이원형 감사관 등이 만만치 않은 득표력을 갖고 있어 고전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박 의원이 당선될 경우 6선으로 전국 기초의원 중 최다선의 기록을 갖게 된다.
이밖에 이하남 전 면장과 김용기 전 회장은 단일화가 변수로 보이며, 신승철 전 회장도 젊고 참신하지만 인지도를 얼마나 높이느냐가 당락을 가를 것이라는 예측이다.
■ 나선거구
삼호읍에서 2명을 선출하는 나선거구는 현역의원을 포함해 모두 6명이 경합하고 있다. 이보라미 의원이 전남도의원 출마를 선언하면서 그 바통을 이어받은 정의당 최웅섭(49·현대삼호중공업) 후보의 득표력과 김철호 현 의원의 재선여부가 큰 관심거리다.
김 의원의 경우 정당공천이 없어지면서 인지도에서 앞서 가장 유리한 고지에 있다는 평가다. 특히 지난 4년 동안의 의정활동을 담은 의정보고서를 배포하면서 삼호읍 발전을 위해 열심히 뛰었다는 공감대를 확인했고, 삼호읍을 대표할 인물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며 재선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맞서 김상일 전 삼호읍이장단장과 강찬원 전 군의원, 임원주 전 삼호읍청년회장, 통합진보당 소속 신양심씨 등이 표밭갈이를 하고 있다.
나선거구에서는 오는 3월23일 시작되는 예비후보등록과 5월15,16일 후보자등록 때가 되면 지금의 다자구도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으나 후보들 사이의 단일화 움직임은 아직 감지되지 않는다. 또 삼호읍민들 사이에는 영암군의 핵심지역인 삼호읍의 위상에 걸 맞는 인물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지배적이어서 과연 누가 최종 낙점을 받게 될지 주목된다. 또 정의당 최웅섭 후보의 경우 노동운동에 상당한 경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근로자 가족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을 것으로 점쳐진다.
■ 다선거구
군서면과 서호면, 학산면, 미암면 등 4개 면에서 2명을 선출하는 다선거구는 김연일 의원이 전남도의원에 출마하고 최병찬 의원이 병고로 불출마함에 따라 무주공산인 상황이다. 이 때문에 더욱 치열한 경합이 예상되고 있고, 특히 군서면의 경우 3명의 후보가 벌써부터 접전을 벌이고 있다.
군서면에서는 최대호 전 군 도시개발과장, 박재영 영암군자율방재단장, 조재준 전 군서면청년회장 등이 한 치의 양보 없는 호각지세다. 단일화 여부가 최대 관심거리다.
미암면에서는 김영환 영암군체육회 상임부회장이 뛰고 있다. 출신지역인 미암면의 표심을 어떻게 결집해내느냐가 우선 과제로 보인다. 서호면은 거론되는 후보가 없다.
학산면에서도 임윤식 전 조합장이 뜻을 두고 있으나 부인인 이용혜 민주당 학산면여성협의회장이 비례대표로 거론되고 있어 교통정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다선거구는 어느 후보에 대한 유·불리를 따지기 어려울 만큼 접전이 벌어지고 있다. 군서면에서 후보단일화가 성사된다면 당선증과 맞먹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비례대표
1명을 뽑는 비례대표로는 고화자 민주당 영암지역위 여성위원장, 박정희 전남의용소방대연합회 여성회장, 이용혜 민주당 학산면여성협의회장, 최영심 민주당 전남도당 여성부국장 등 4명이 물망에 올라있다.
각자 나름의 지지선을 갖고 있어 결과를 쉽게 예측하기가 어렵다. 또 당이 어떤 절차와 방법으로 비례대표를 선정할지도 관심거리다.
□ 전남도의원선거
정당공천이 적용되는 전남도의원선거는 제1선거구의 경우 ‘공천=당선’의 등식이 적용될 전망인 반면 제2선거구는 통합신당과 정의당의 대결구도가 형성되게 됐다.
영암군의원을 선출하는 가선거구와 같은 지역구인 제1선거구(영암읍, 덕진면, 금정면, 신북면, 시종면, 도포면)에는 손태열 현 의원과 우승희 전 유선호 국회의원 비서관이 공천을 얻기 위해 경합하고 있다.
손 의원은 당초 경쟁자가 없어 독주하는 양상이었으나 우 전 비서관이 예비후보등록과 함께 젊고 참신함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표심을 훑고 있어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특히 우 전 비서관은 중앙정치무대에 익숙해 있어 당의 공천방향 등에 대해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손 의원 측이 경계해야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또 통합 신당의 공천룰이 어떻게 정해질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상황도 두 후보에게 엇갈리는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제2선거구(삼호읍, 학산면, 미암면, 군서면, 서호면)에서는 김연일 영암군의회 의장과 김평호 주민들세상 대표가 통합신당 공천을 위해 뛰고 있다. 여기에 이만구 삼호읍번영회장이 출마 뜻을 두고 신변정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적해 이보라미 영암군의원이 정의당 후보로 출마를 선언해 현대삼호중공업 근로자 등으로부터 압도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
통합신당의 전남도의원 후보 공천은 일단 현역의원이자 영암군의회 수장인 김 의장이 인지도에서 앞서 유리해 보인다. 또 일치감치 전남도의원 출마를 선언하고 지역구와 전남도당 등을 오가며 나름 대비를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맞설 김 대표는 여러 차례 도전경력이 있어 인지도에서 김 의장에 결코 뒤지지않는다는 평가다. 특히 삼호읍민의 압도적인 지지를 이끌어낸다면 승산이 있다. 통합신당이 공천자를 낼 경우 정의당 이보라미 의원과 진검승부를 해야 한다. 통합신당쪽에서는 현재 점차 거세지고 있는 이른바 ‘신당 바람’을 감안할 때 쉽게 승리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이보라미 의원의 지지세가 만만치 않은 것도 사실이다.
이에 따라 지역정가에서는 통합신당과 정의당 후보가 펼칠 진검승부는 ‘박빙’으로 보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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