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 세월호 침몰 애도 분위기 전남체전 연기, 어린이날·연등행사 등은 취소 김명준 기자 gm119415@hanmail.net |
2014년 04월 27일(일) 20:35 |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로 전국적 애도 분위기가 계속되면서 각종 행사 및 축제가 잇따라 취소 또는 연기되고 있다.
전남도는 4월29일부터 5월2일까지 4일간의 일정으로 무안군 일원에서 개최할 계획이었던 ‘2014 전남체전’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도는 무안군, 관련 기관단체, 체육 관계자 등과 협의해 전남체전을 지방선거 이후인 오는 6월10일부터 13일까지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영암지역에서도 각종 행사들이 잇따라 취소되고 있다.
불기 2558년 부처님 오신날(5월6일)을 맞아 오는 4월26일 오후 영암실내체육관에서 영암군사암연합회 주최로 열릴 예정이었던 연등축제가 취소됐다.
영암군사암연합회(회장 도갑사 주지 설도스님)와 영암군봉축위원회는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와 관련해 불기 2558년 부처님 오신날 연등축제를 전면 취소한다고 밝혔다.
영암군사암연합회는 “지난 4월16일 발생한 여객선 침몰 사건은 우리 모두에게 안타까움과 비통함을 주고 있다”며 “4월26일 열릴 예정인 부처님오신날 봉축 연등축제를 희생자를 추모하고 실종자 무사귀환을 위해 전면 취소한다”고 밝혔다. 또 각 사찰별로 “사시기도 등 모든 기도시간에 세월호 여객선 침몰사고 희생자를 추모하고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위한 기도(축원)를 봉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암문화원(원장 김한남)과 전국교직원노조 영암지회가 오는 5월5일 어린이날을 맞아 왕인박사 유적지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2014 영암 어린이날 큰잔치’도 취소됐다.
영암문화원 관계자는 “어린이날 큰잔치가 어린이들을 위한 연례행사이기는 하나 세월호 여객선 침몰사고로 전 국민이 애도하고 있는 분위기를 감안해 행사를 열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남도내 각 시군의 축제도 줄줄이 취소됐다.
해남군은 각 읍면민의 날 행사를 대부분 취소했고, 나주시는 4월25일부터 27일까지 영산강둔치체육공원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영산포 홍어축제의 모든 행사를 전격 취소했다.
또 함평군은 5월2일부터 11일까지 개최 예정이었던 나비축제를 취소했고, 보성군은 4월27일 개최 예정인 제10회 녹차마라톤대회를 취소했다. 담양군은 5월1일부터 6일까지 개최할 예정이던 대나무축제를 오는 6월로 연기했다.
다만 이미 개막한 ‘2014 완도국제해조류박람회’는 예정된 공연 등 오락성 프로그램이 취소 또는 생략된 가운데 전시관 관람 위주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 F1 경주장 ‘국제자선달리기대회’도 취소
영암 F1 경주장 등에서 오는 5월4일 개최될 예정이었던 국제자선달리기 ‘윙스 포 라이프 월드 런(Wings for Life World Run)’ 대회가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로 인한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의 뜻으로 취소됐다.
대회 주관사인 글로벌 자선재단 ‘윙스 포 라이프(Wings for Life)’ 재단은 지난 4월18일 “진도에서 발생한 세월호 여객선 침몰 사고의 피해자들을 수용하는 병원이 많은 목포시가 대회 구간에 속해 있어 사고 수습에 지장을 줄 수 있기에 대회를 계속 진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봤다”고 대회 취소 이유를 밝혔다.
이번 대회는 척수 손상 장애인 치료 및 연구 지원 기금 조성을 위해 가장 오래 달리는 주자를 뽑는 신개념의 국제자선달리기 행사다.
영암 F1국제자동차경주장에서 출발해 영암군과 목포시 일원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다.
전남도는 올해 대회는 취소됐지만 2015년 대회 개최를 위해 윙스 포 라이프(Wings for Life) 재단과 협의할 예정이다.
‘윙스 포 라이프 재단’은 오스트리아 출신 스포츠 기획행사 전문가 2명의 제안을 받아들여 올해 처음으로 전남을 비롯한 세계 6개 대륙 35개국 37개 개최지에서 동시에 개최될 예정이었다. 대회 참가비 등의 수익금은 총 3단계로 이뤄진 엄격한 심사과정을 통해 선정된 척수 손상 치료 연구 프로젝트에 모두 기부된다.
김명준 기자 gm119415@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