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연·지연 찾고 공직자에 줄서기 강요라니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2014년 05월 09일(금) 11:46
6·4 지방선거가 임박해지면서 사라진 줄 알았던 여러 구태와 악습이 재연하고 있다. 후보자의 인물 됨됨이와 정책, 공약 등은 따지도 묻지도 않고, 그저 혈연과 지연을 찾아 지지를 호소하고, 심지어는 정치적 중립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공직자들에게 선거 후 인사상의 불이익을 거론하며 줄서기를 강요하는 행태들이 바로 그것이다. 심지어는 공직자들에게 줄서기를 강요하는 행태를 일삼는 이가 모 후보의 운동원으로 알려진 퇴직공직자라니 도대체 유권자는 안중에 없는 것인지 기가 막힐 일이다.
올 지방선거는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의 여파로 애도 분위기가 지속되면서 공천 일정 등 선거 일정이 그만큼 촉박해졌다. 이 때문에 유권자들이 후보자들의 면면을 꼼꼼하게 따질 시간적 여유가 그 어느 선거 때보다도 부족한 실정이다. 영암지역에서 다시 도지고 있는 구태와 악습은 바로 이런 상황을 노린 것이다. 정정당당하게 경쟁하려 하기 보다는 가장 빠른 길(?)처럼 보이는 혈연이나 지연, 학연에 기대거나 공직자들을 이용하는 등의 이미 사라진 구태의연한 선거운동에 매달리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한 퇴직공직자는 최근 군청의 후배 공직자들을 찾아가 특정 후보자와의 혈연과 지연을 거론하며 “줄을 제대로 서라”고 반 협박성 충고를 하고 다녔다고 한다. 이 퇴직공직자는 또 특정 후보자를 거론하며 “이미 대세가 기울었다”고 강변하면서 “나중에 승진하려면 지금 좀 도와 달라”는 노골적인 요구까지 하고 다닌 것으로 전해졌다. 더구나 이 퇴직공직자가 지지하고 있다는 예비후보는 가는 곳마다 “이번에는 OO지역에서 군수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 OO지역 사람들이 뭉쳐야 한다”고 편 가르기까지 하고 다닌다는 소문까지 파다하다. 그렇지 않아도 좁은 지역에서 내 편 네 편 가르는 일이 당선에 얼마나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지 그의 의식수준이 한심하고 안타깝다.
김일태 군수가 다른 자치단체장에 비해 일찍 예비후보로 등록한 것은 공직자들의 정치적 중립의무에 대한 논란을 사전에 차단하자는 의도도 그 이유 중 하나인 것은 잘 알려진 바다. 3선 출마결심이 확실한 상태에서 등록을 미룬 채 군정을 계속 수행할 경우 다른 후보들로부터 공무원들이 선거중립의무를 위반하고 있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여지를 경계한 것이다. 사실 공직자들의 중립의무는 공명선거의 토대이자 기본이다. 이를 뒤흔들려는 시도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용납되어선 안 된다. 유권자들이 표로써 심판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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