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정사상 첫 여성서기관 왜 사직했나? 군 주민생활지원과 조길자 과장 辭表 놓고 ‘설왕설래’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
2014년 05월 16일(금) 11:21 |
군 주민생활지원과 조길자 과장이 지난 5월8일 사직한 일을 두고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6·4지방선거에 비례대표 영암군의원으로 출마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경선에도 참여하지 못하게 됨으로써, 군정사상 첫 여성서기관으로서의 직무가 1년도 채 지속되지 못하게 됐기 때문이다.
특히 조 과장이 비례대표 영암군의원 출마를 결심한 배경을 놓고도 ‘입방아’가 한창이다. 우선은 동생인 조웅씨(사단법인 전국 APT연대 공동대표)가 새정치민주연합 전남도당의 ‘비례대표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 위원이었던 사실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또 ‘그렇다면 왜 경선에도 참여하지 못 한 채 공직생활을 서둘러 끝내는 결과를 낳았느냐’는 의구심도 이어진다.
조 과장은 군이 지난해 7월1일자로 단행한 정기인사에서 4급으로 승진, 군정사상 첫 여성서기관이 됐다. 또 올 연말 공로연수를 앞두고 있어 내년 말까지 공직생활을 남겨두고 있다.
사직서를 낸 전후사정을 종합하면 조 과장은 연휴가 끝난 5월7일 출근해 팀장들에게 비례대표 출마의사와 함께 사직하겠다고 밝혔고, 일부 팀장들이 만류하자 가족들과도 이미 의견조율을 끝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조 과장은 이어 다음날 고영윤 부군수를 만나 사의를 전했고 총무과에 사표를 제출한 뒤 군청을 떠났다.
그 뒤 조 과장이 신청한 새정치민주연합 전남도당의 비례대표 후보자 심사과정은 오락가락 그 자체다. 전남도당의 비례대표 경선후보자 1차발표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 재심을 신청했으나 이 역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한 때 명단이 정정되면서 포함되었다는 설이 흘러나왔지만 정작 국민여론조사가 시작되면서는 조 과장의 이름이 보이지 않았다. 또 명단 정정과정에 조웅 위원의 강력한 ‘대시’가 있었다는 설도 나돌아 심사과정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도당 한 관계자는 “재심신청 후 전략공천으로 가려는 의도였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귀뜸했다.
지역정가에서는 조 과장의 비례대표 영암군의원 출마결심이 너무 성급한 결정이었다는데 공감한다. 아무리 동생이 ‘비례대표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에 소속되어 있는 상황이라도 이미 세 명의 여성후보가 진즉부터 출마를 선언하고 뛰고 있는 상황이었다. 또 국민여론조사방식의 경선 룰까지 정해진 상태였기 때문이다.
지역정가 한 관계자는 “비례대표 출마를 원했다면 진즉부터 나서 전략공천을 염두에 뒀어야 했다”면서 “이미 경선구도가 짜여 진 상황에 뒤늦게 가담하기 위해 공직까지 포기하고 나선 것은 동생을 너무 믿었거나 상황 판단을 잘못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이번 후보자 공천이 얼마나 원칙 없이 이뤄졌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이자 이번 선거에서 영암지역 최고의 해프닝일 수도 있다”면서 “비례대표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에 소속된 동생이 전략공천을 이끌어낼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면 정치를 몰라도 너무 모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조 과장의 사직으로 사무관 5명이 공로연수에 들어간데 따라 단행될 오는 7월1일자 인사의 폭이 더욱 커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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