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영암지역위 ‘사면초가’

‘사무국장 하덕성 상임부위원장 김정환’ 개편 불구

김명준 기자 gm119415@hanmail.net
2014년 05월 23일(금) 10:33
모두 무소속 후보 가담…선거지원체계 사실상 와해
새정치민주연합 영암지역위원회가 ‘사면초가(四面楚歌)’에 빠졌다.
영암군수 선거를 위한 공천을 놓고 전남도당의 결정이 중앙당 최고위원회에 의해 번복, 심각한 갈등이 빚어진 것이 가장 큰 이유다.
특히 지역위원회가 최근 핵심당직 개편에 나섰으나 해당자 모두 새정치민주연합이 아닌 무소속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에 가담한 상황으로, 도무지 공당(公黨)의 모양새라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당원이나 당직자 대부분이 ‘몸 따로 마음 따로’인 처지인 것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장흥·강진·영암지역위원회(위원장 황주홍 국회의원)는 지난 5월21일자로 신임 상임부위원장에 김정환 현임 사무국장을, 신임 사무국장에는 하덕성 현임 상임부위원장을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일부 핵심당직 개편 사유는 김 전 사무국장이 무소속 김일태 후보 측에 가담하면서 사의를 표했기 때문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신임 하 사무국장 역시 김 후보 선대위에 가담한 상황이어서 난색을 표시했으나 지역위원회 내부 사정상 다른 인물을 고를 수도 없는 상황이어서 당직개편안은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전해진다.
이로 인해 지역위원회는 새정치민주연합의 공천을 받은 전동평 후보에 대한 지원에 나서야 하지만 이를 진두지휘할 책임 있는 인사도 없고, 더구나 읍면조직까지도 거의 와해된 상태여서 사실상 두 손을 놓고 있는 상태나 다름없게 됐다.
특히 지역위원회 위원장인 황주홍 의원 역시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만큼 전 후보에 대한 지원유세에 나서야 한다. 하지만 그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 지역정가의 전망이다. 황 의원과 김일태 후보와의 ‘관계’를 감안할 때 황 의원이 김 후보를 제쳐두고 전 후보를 지원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지역정가 한 관계자는 “황 의원은 개인적으로 김 후보와 호형호제할 만큼 각별한 관계고, 공천과정에서도 김 후보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라면서 “더구나 전 후보에 대해 황 의원이 적극적으로 지지유세에 나설 명분은 소속 당 후보인 사실 뿐이라는 점에서 이번 선거기간 황 의원의 행동반경은 그만큼 좁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예측했다.
황 의원의 처지가 이런 만큼 전 후보로서는 중앙당의 지원유세를 기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나 이 역시 실현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입장에서는 텃밭인 광주시장 선거에 매달려도 부족할 판이다. 또 수도권에서의 승리가 중요한 상황에서 전남의 한 기초단체장 선거에 매달릴 여력은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지역위원회 조직 역시 전 후보가 활용할 여지가 없을 정도로 와해상태다. 읍면협의회장 가운데 상당수가 무소속 김일태 후보 측에 가담해 있고, 일부는 역시 무소속 최영열 후보 측 선거운동을 돕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정가에서는 이에 대해 “이번 지방선거는 선거운동이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그 여진이 다음 총선에 까지도 영향을 줄 수 있을 정도로 촉각을 곤두세워야 할 상황”이라면서 “선거 뒤 당 조직을 추스르는 일도 만만치 않을 것 같다”고 예측했다.

김명준 기자 gm119415@hanmail.net
이 기사는 영암군민신문 홈페이지(yanews.net)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URL : http://www.yanews.net/article.php?aid=1328399285
프린트 시간 : 2024년 10월 19일 21:34: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