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꽃 수를 놓다 잠든 밤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
2014년 05월 23일(금) 10:41 |
- ‘문학춘추’로 등단
- 솔문학 회장 역임
- 영암문학 시분과 위원장
나락 쭉정이에도 싹이 돋을 것 같은
오월 봄밤
스마트 폰 이야기 방에
모란꽃 한 송이가 피었다
-꽃밭에 피었던 모란이 시들어 가네요.
-고 미술품 같아요.
-하냥 섭섭해 우옵니다.
-목단이 화투에서는 별로 끗발이 없어.
-아름답게 수를 놓은 사진인 줄 알았어요.
-예전에는 꽃 하나 지는 것도 애틋했는데.
뇌 속에 든 김영랑 시인의 모린이 피기까지의
원본을 출력하며
꽃봉오리가 시들어 떨어지지 않게 매듭을 짓고
한 올 한 올 색색의 실로 수를 놓듯
한 땀 한 땀 물들인 언어로
모란꽃 수를 놓다 잠이 든 밤.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