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정당들 영암군의회 진입 실패

전남도의원 선거 참패이어 군의원 선거서도 무소속에 뒤져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2014년 06월 13일(금) 10:10
진보의 분열 좁은 지지층에만 의존한 탓 군민들 아쉬움 커
6·4 지방선거에서 진보정당인 통합진보당과 정의당이 영암군의원 배출에 실패하면서 지난 8년 동안 이어졌던 활발한 의정활동을 볼 수 없게 됐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의 진보정당의 ‘실패’는 거의 ‘완패’했다고 보아도 될 정도여서 이들이 다시 영암군의회에 입성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른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영암지역에서는 전남도의원 제2선거구(삼호읍, 군서면, 서호면, 학산면, 미암면)에 정의당 이보라미 후보가 출마, 새정치민주연합의 공천을 받은 김연일 후보와 선전했으나 전남도의회 진출에 실패했다.
이 후보는 재선 영암군의원으로 활동하면서 초·중·고교와 유치원, 특수학교에 대한 전국 첫 무상급식 실현에 앞장섰고, 민선5기 군정역점사업이었던 산수뮤지컬 영암아리랑 조성사업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등 ‘일 잘하는 영암군의원’으로 정평이 나있었다. 이런 이 후보의 낙선은 진보정당 전체에 충격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후보의 바통을 이어받아 영암군의원 나선거구(삼호읍)에 출마한 정의당 최웅섭 후보의 경우 이번 선거에서 진보정당의 존재감이 얼마나 미미했는지를 보여줄 정도로 그 성적이 초라했다. 득표율 20.0%로 당선권에 진입하지도 못했을 뿐 아니라 무소속인 김상일 후보가 얻은 득표율(21.2%)에도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최 후보는 이 후보처럼 현대삼호중공업 사원 출신으로, 오랜 노동운동 등의 경력을 갖고 있어 영암군의회에 진출할 경우 이 후보보다도 훨씬 다양한 의정활동이 기대됐었다는 점에서 그의 낙선은 여러모로 두고두고 아쉬울 수밖에 없을 듯하다.
이번 선거에서 진보정당의 추락은 분열이 나은 뼈아픈 결과이자, 통합진보당 이석기 사건 등이 발생하면서 진실여부를 떠나 국민들의 진보정당에 대한 부정적 의식이 팽배해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이 후보나 최 후보 모두 현대삼호중공업 근로자들이 가진 표심에만 지나치게 의존했고, 유권자의 외연을 확대하려는 노력에는 소홀한 점도 패인으로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지난 8년 동안 이어져온 진보정당의 영암군의회 진출이 이번 선거에서 그 맥이 끊어진데 대해 지역정가에서는 영암군의회의 존재감을 떨어뜨리는 계기가 될지도 모른다고 우려하고 있다. 의회가 특정 정당 일색인데다 집행부 업무에 대한 정당한 견제와 비판기능을 잃을 수 있다는 점에서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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