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가 운동장서 초등생 4명 성추행 ‘충격’

광주지검 목포지청, 선원 박모씨 구속 기소

이국희 기자 njoa@hanmir.com
2014년 06월 13일(금) 10:15
영암교육지원청, 삼호 A초교 집중감사 벌여
영암의 한 초등학교에서 60대가 초등학생 4명을 잇따라 성추행한 사건이 발생, 군민들에게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특히 교육당국이 그동안 학교지킴이와 일반인 출입금지 등의 대책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음에도 범인은 아무런 제제 없이 무려 한 달 동안 이 학교에 드나들면서 성추행을 저질러 학부모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영암교육지원청이 이 학교에 대한 집중감사에 나섰다.
광주지검 목포지청 형사2부(정진웅 부장)는 지난 6월3일 초등생 4명을 흉기로 위협해 성추행하고 휴대전화를 이용해 나체 사진을 찍은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선원인 박모(64)씨를 구속기소 했다.
박씨는 지난 4월26일 낮 12시께 영암군 삼호읍 A초등학교 운동장에서 놀고 있던 7살 초등생 등 2명을 성추행한 뒤 위협해 휴대전화를 이용해 나체 사진을 찍은 혐의다. 또 같은날 오후 4시께에는 같은 장소에서 혼자 놀고 있던 9살 초등생을 성추행했으며, 이에 앞서 지난 4월19일에도 또 다른 초등생을 학교와 10여분 거리에 있는 야산 등지에서 성추행하고 휴대전화로 촬영한 혐의도 받고 있다.
박씨는 한 피해 어린이가 울면서 집에 돌아오는 것을 수상히 여긴 어머니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지난 4월26일 오후6시께 학교 주변에서 붙잡혔다.
체포 당시 박씨는 CCTV나 목격자의 시선을 의식해 선글라스로 얼굴을 가렸고, 발기부전치료제 앰플과 주사기 등을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결과 박씨는 아이들에게 “자전거를 태워주겠다”며 구석진 곳으로 유인한 뒤 “소리 지르면 얼굴에 상처를 내겠다”고 흉기로 위협해 성추행하고 휴대전화로 나체사진를 찍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지난 2002년에도 부산에서 임산부를 강제추행하려다 가족에게 붙잡혀 진주교도소에서 복역하다 2005년 출소하는 등 특수강간 등 동종 전과 2범인 성범죄 전과자였다. 박씨는 부산에서 거주하면서 최근 영암지역에서 화물선 선원으로 일해오다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박씨는 범행 당시 학교지킴이 뿐 아니라 경비원 등 누구의 제지도 받지 않고 자유스럽게 초등학교를 드나들었던 것으로 알려져 교육당국의 어린이 안전대책에 대한 학부모들의 비난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해당 초등학교는 허술한 운동장 관리 등으로 성추행 사건이 발생했는데도 “수사 결과가 나오지 않아 모르겠다”며 발뺌하는 등 사건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쉬쉬했다는 비난을 샀다.
영암교육지원청은 이에 따라 A초등학교를 상대로 지난 6월10일부터 사흘간 종합감사를 실시했다. 감사반은 행정지원담당을 팀장으로 장학사 등 모두 4명으로 구성됐다.
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감사는 지출, 운영 등 행정 전반에 걸친 정기 종합감사이지만 성추행 사건도 함께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국희 기자 njoa@hanmi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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