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대 영암군의회 원 구성 어떻게? 의장·부의장 7월1일, 상임위원장 7월2일까지 후보자 등록 7월4일 선거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
2014년 06월 20일(금) 09:24 |
초선 4명, 재선 4명인 영암군의원 당선자 가운데 초선 3명을 뺀 나머지 5명이 모두 의장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할 정도로 열기 또한 뜨겁고, 일부 과열양상도 우려된다.
반면에 다행인 것은 과거 의장 선거 때와는 달리 금품 및 향응제공 등을 원천 배격해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전반기 원 구성을 시작으로 제7대 영암군의회가 새로운 의회상을 정립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확산되어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의장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힌 초선의원 당선자들을 중심으로 일고 있는 이 같은 움직임이 선거결과에까지 영향을 주게 될지 관심 있게 지켜볼 일이지만 지금으로선 의미 있는 변화임은 분명해 보인다.
교황선출방식에서 탈피 정견발표도 실시 과반수득표자 없으면 결선투표
의장 불출마 초선 당선자 3명 움직임 최대 변수, 후보자들 역량도 주목
■ 의장 부의장 상임위원장 선출방식은?
개정된 ‘영암군의회 회의규칙’에 따르면 의장 또는 부의장이 되고자 하는 의원은 당해 선거일 3일전 18시까지 의회 사무과에 후보자 등록을 해야 한다.
또 후보자 등록을 한 의원에 한해 해당 선거에 있어 피선거권을 갖게 되고, 후보자 등록을 한 의원은 선거 당일 본회의장에서 후보자 등록 순으로 10분 이내의 정견을 발표할 수 있다. 다만 정견 발표 중 다른 후보자를 지지하거나 비방해서는 안 된다.
투표는 상황에 따라 결선투표로 당선자를 가리게 된다. 회의규칙에 따르면 의장과 부의장은 재적의원 과반수의 출석과 출석의원 과반수의 득표로 당선된다.
과반수 득표자가 없을 때에는 2차 투표를 한다. 또 2차 투표에서도 과반수 득표자가 없을 때에는 최고득표자가 1인이면 최고득표자와 차점자에 대해, 최고득표자가 2인 이상이면 최고득표자에 대해 결선투표를 실시해 다수득표자를 당선자로 한다. 결선투표결과에서도 득표수가 같을 때에는 연장자를 당선자로 한다.
7월4일 오전에는 의장과 부의장을 동시에 뽑을 예정이어서 의장 선거가 끝난 후 같은 방법으로 부의장 선거를 하게 된다.
상임위원장 선거도 의장, 부의장 선거와 유사한 방식으로 이뤄진다.
개정된 ‘영암군의회 위원회 조례‘에 따르면 상임위원장이 되고자 하는 자는 선거일 2일전까지 의회 사무과에 후보자 등록을 해야 한다. 이후 절차는 의장 선거에 준한다. 즉 후보자 등록 순으로 10분 이내의 정견을 발표할 수 있고, 재적의원 과반수의 출석과 출석의원 과반수의 득표로 당선자를 가리되 과반수 득표자가 없을 때에는 2차 투표를 한다. 또 2차 투표에서도 과반수 득표자가 없을 때에는 최고득표자가 1인이면 최고득표자와 차점자에 대해, 최고득표자가 2인 이상이면 최고득표자에 대해 결선투표를 실시해 다수득표자를 당선자로 한다. 결선투표결과에서도 득표수가 같을 때에는 연장자를 당선자로 한다.
의회 의사과는 이에 따라 7월4일 실시될 선거에 앞서 7월1일 오후 6시까지 의장과 부의장, 7월2일 오후 6시까지 자치행정위원장과 경제건설위원장 입후보자 등록을 각각 마감한다.
■ 누가 뛰나?
가장 관심을 끌고 있는 의장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한 당선자만 5명이다. 부의장과 두 상임위원장 역시 후보자 등록을 해야 하고, 중복할 수 없다고 규정되어 있어 5명의 의장 후보자들의 물밑접촉이 끝나 후보등록마감이 임박하면 부의장과 두 상임위원장 후보자의 윤곽은 드러날 전망이다.
가장 먼저 의장 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당선자는 초선의 이하남(68) 당선자로, 당선 확정과 거의 동시에 물밑접촉에 나선 것으로 알려질 정도로 적극적이다.
이 당선자는 초선으로 의장에 도전한 것에 대해 “역대 영암군의회 의장 가운데 비례대표 초선도 있고, 가장 최근에는 제6대 의회에서도 초선 의장이 훌륭하게 의회를 이끌었다”면서 “30년이 넘는 공직경력을 감안하면 8선, 9선으로 보아도 무방한 것 아니냐”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이 당선자는 부인(유영란)의 전남도의원과 영암군의원 경력도 의회를 이끌어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박영배(65) 당선자는 6·4 지방선거 출마결심 때부터 ‘전국 최다선 의장’을 염두에 뒀었다고 밝히고 있다.
박 당선자는 “7대 의회에는 새로운 얼굴들로 의정경험이 없는 분들이 많다. 많은 경험이 꼭 올바른 길을 가게 하는 것은 아니지만 경험이 주는 교훈과 의미를 의원 한분 한분과 공유하여 많은 분들이 성숙한 의정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전반기 의장으로 활동해 의회 운영의 안정된 토대를 만들고 싶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6선의 박 당선자는 3대 의회와 4대 의회 후반기 의장과 6대 의회 전반기 의장 등 세차례 의장을 역임한 바 있다.
재선의 김철호(62) 당선자는 의장 선출 과정에서의 금품 및 향응제공 원천 배제와 새로운 의회상 정립이라는 일부 초선 의원 당선자들의 견해에 적극 공감대를 표시하면서 의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김 당선자는 “7대 의회는 초선 4명, 재선 4명 등으로 시작부터 균형과 조화를 이루게 됐다. 의회 내부적으로 뿐만 아니라 외부적으로 집행부를 올바로 견제, 감시해야 한다. 특히 새로 선출된 집행부의 장인 군수가 쇄신, 혁신의 길을 갈 수 있도록 의회가 견인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무엇보다 그동안 의장 선출 과정에서 논란이 끊이질 않았던 금품 및 향응제공을 일체 배격하고, 올바른 의회상을 정립하는데 앞장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밖에 3선의 박영수(55) 당선자와 재선의 강찬원(55) 당선자도 의장 선거에 뜻이 있음을 분명히 하고 움직이고 있다.
박 당선자는 출마의 변을 통해 “4,5대 의회 때 의장, 부의장에 도전했으나 실피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의 뜻에 따라 3선의 영예를 안아 군민들에게 행복한 삶을 선사하고, 동료의원들과 경쟁이 아닌 협조와 격려를 할 수 있었으면 한다”면서 “도덕성과 진실성의 기초 위에 열심히 공부하는 선진의회상을 정립하겠다”고 밝혔다.
■ 변수는?
영암군의원 당선자 8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5명이 출사표를 던진 의장 선거의 변수는 남은 초선 3명의 움직임과 지역 국회의원인 황주홍 의원과 전동평 군수 당선자의 의중 등을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이 가운데 황 의원과 전 당선자의 의중은 과거와는 달리 결정적인 변수는 아닐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황 의원의 경우 의장 선거에 적극 개입할 여지가 없다는 점에서 중립을 지킬 것이 분명해보이고, 전 당선자 역시 특정 후보를 의장으로 밀어야할 이유가 아직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렇게 보면 의장 선거의 최대 변수는 초선 3명의 움직임과 후보자들 스스로의 역량이라고 할 수 있다.
박찬종(66) 당선자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개인적으로 의장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초선인 만큼 의정활동을 열심히 하고 싶다. 초선이기 때문에 의장이 되어선 안 된다는 것은 아니지만 영암군의회가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는 점에서 다소 경륜이 있는 분이 의장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또 여러 차례 의장을 역임한 분 보다 새로운 분이 의회를 새롭게 이끌었으면 한다. 특히 의장 선출 과정에서 금품이 오가는 구태는 절대 용납되어선 안 된다”고 밝혔다.
조정기(54) 당선자도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비록 초선이나 정치경력으로 보면 원로급이다. 또 당선자 가운데 최다득표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의장 보다는 부의장을 하고 싶다”면서 “초선이 의장이 되어선 안 된다는 것이 아니라 경륜이 고려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무엇보다 의회의 위상을 바로 세우고, 집행부에 대한 견제를 제대로 할 수 있어야 한다. 대외적으로도 의장이 격을 갖출 정도가 되어야 한다. 말하자면 집행부와 의회, 당이 화합하고 상생할 수 있는 분이 의장으로 선출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7대 의회 홍일점인 고화자(53) 당선자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전반기에는 상임위원장, 후반기에는 부의장을 해보고 싶다”면서 “의장은 초선도 상관없고,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이 아니어도 된다고 생각한다. 의장은 무엇보다 의회 안에서 안주하기보다 의회의 대외적 위상을 바로 세울 수 있는 분이 선출되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출사표를 던진 후보자들 역량도 큰 변수다.
우선 이하남 당선자의 경우 풍부한 행정경험 등의 경쟁력에 비해 5명 후보자 가운데 유일하게 초선인 점은 극복해야할 약점이다.
박영배 당선자는 오랜 의정활동경력에도 불구하고, 8명의 영암군의원 당선자 가운데 유일하게 무소속인 점과 세 번에 걸쳐 의장을 역임한 경력이 극복해야할 과제다. 박 당선자는 선거가 끝난 뒤 곧바로 복당하기로 했고, 현재 그 절차를 밟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으나 당의 최종결정은 지연될 조짐이어서 아킬레스건이 될 가능성이 크다.
김철호, 박영수, 강찬원 당선자의 경우 얼마나 초선 당선자들에게 어필하느냐가 과제다. 즉 앞서 3명의 초선 당선자가 주장하는 요건에 어떻게 부합하느냐가 지지표 획득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