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먹거리 직매장 영암읍에도 문 열었다” 영암농협 ‘로컬 푸드 직매장’ 개장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
2014년 06월 20일(금) 09:25 |
영암농협(조합장 문병도)은 지난 6월16일 오전 농협 하나로 마트에서 ‘로컬 푸드 직매장’ 개장식을 가졌다.
영암농협은 이에 앞서 지난 3월 정부지원 공모사업으로 추진한 ‘로컬푸드 직매장 지원사업’에 선정, 판매시설 및 기자재 등을 갖추는 한편 참여농가 친환경농업교육 등의 준비를 마치고 이날 개장식을 가졌다.
■ ‘로컬 푸드(Local Food)’란?
해당 지역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그 지역에서 직접 소비하자는 목적이다. 농장에서 식탁까지 유통단계를 최대한 줄여 생산자를 보호하고, 소비자의 안전한 먹거리를 보장하자는 취지다. 또 지역농업의 활성화를 통해 식재료의 다양성을 확보하고, 지역중심의 ‘대안농산물 유통체계’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정부가 로컬 푸드 사업을 추진한 것은 첫째로 유통단계를 없애 농사의 실질소득 증대에 기여하기 위해서다.
또 지역농산물 유통 축소를 통한 생산자와 소비자의 공동이익을 실현하고, 지역소비자에 대한 안전하고 신선한 먹거리를 제공하자는 목적도 있다.
이밖에 비시장적 상품의 안정적 유통 채널 확보와 중소농업인이 생산하는 농산물의 판매를 지원함으로써 농가의 실질소득 증대에 기여하려는 목적이다.
■ ‘로컬 푸드 직매장’ 어떻게 운영되나?
개장식을 가진 영암농협 ‘로컬 푸드 직매장’은 영암지역 농업인이 생산한 농산물을 수확, 포장, 가격결정, 매장 내 진열, 재고관리 등을 직접 수행해 농협 판매장인 하나로 마트를 통해 판매하는 직거래 방식의 농·식품 판매장이다.
직매장의 운영원칙은 ▲영암군 관내 농·식품만 취급하며, ▲농협에서 교육을 이수하고 출하약정을 한 농업인만 출하하며, ▲생산자인 농민이 직접 포장, 진열, 가격을 결정하고 농협은 적정가격 예시 및 조정역할을 수행한다. 또 ▲당일 판매하고 남은 농산물은 농업인이 직접 수거하고, ▲신선농산물은 1일 유통을 원칙으로 하며, ▲모든 농산물에는 농업인의 이름과 정보를 명시하고 있다. 운영수수료는 10%(가공품 15%)다.
■ 영암농협 ‘로컬 푸드 직매장’은?
영암농협 하나로 마트 내에 설치된 로컬 푸드 직매장은 총 1억1천만원의 사업비를 투자했다.
직매장은 30평 규모의 ‘숍 인 숍’ 형태로, 신선 과채류 판매대, 냉장 쇼 케이스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나로 마트 뒤편에는 출하농가가 직접 소포장 작업을 실시할 수 있는 9평 규모의 농가작업장이 있다.
영암농협은 지난 2013년4월 농협중앙회에 로컬 푸드 직매장 사업을 신청했고, 2013년10월 세부추진계획을 수립, 10월, 12월 두 차례에 걸쳐 사업추진 설명회를 개최했다. 또 11월과 12월 참여농가에 대한 선진지 견학과 친환경 농업교육을 실시했다.
올 들어 지난 2월에는 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사업신청서를 제출했고, 3월 영암농협을 비롯한 전국 23개 사업장이 소비지 참여형 직거래 사업자로 지정됐다.
영암농협은 이에 따라 지난 3월 이사회 의결을 거쳐 직매장 인테리어 공사를 마무리 하고 4월25일부터 시범운영을 실시했다.
현재 78농가가 70여개 품목에 걸쳐 직거래 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연간 예상매출액은 20억원(5천500만원)으로 기대되고 있다.
영암농협 문병도 조합장은 “농업인에게는 희망을, 소비자에게는 건강을, 지역민에게는 활력을 전달하자는 슬로건 아래 안전한 식탁문화를 지키기 위한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어 지역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농장에서 식탁까지 유통단계를 최대한 줄여 농·식품 수급체계를 확보, 생산자를 보호하고, 소비자의 안전한 먹거리를 보장하고자 로컬푸드 직매장을 개장하게 되었다”면서 “고객·조합원·농협이 하나로 상생할 수 있는 로컬 푸드 사업 활성화에 더욱 매진함으로써 농산물 판매를 통해 농협 본연의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문 조합장은 또 “로컬 푸드 직매장 사업을 통한 잉여금은 사회취약계층과, 고객, 조합원에게 환원해 가치 있는 영암농협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 ‘로컬 푸드 직매장’ 개장 의의 및 전망
로컬 푸드 직매장은 고령농과 영세농의 안정적 판로를 확대하고, 소비자에게 안전한 농산물을 저렴하게 공급하기 위해 농업인이 당일 생산한 농산물을 상설매장에 가져가 전시하고 농협 등 운영 주체가 판매를 전담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영암농협의 로컬 푸드 직매장은 특히 농업인 중심의 소량 다품목 공급체계 및 연중 출하 시스템 구축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따라서 이제 남은 문제는 성공적인 운영 여부다. 무엇보다 생산자와 소비자 간 신뢰구축이 급선무로 보이고, 이를 위해 지역 내 다양한 품목을 생산 출하할 수 있는 출하농가의 조직화, 상품 및 매장에 대한 철저한 관리, 지역 내 학교 등 기관단체와 소비자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협조가 관건으로 지적되고 있다.
영암농협 로컬 푸드 직매장은 4월 말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갔고, 이제야 개장식을 가진 점에서 평가는 이르다. 그러나 벌써부터 일부 제품의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고, 농·식품 외의 상품이 많아 소비자들의 호응이 낮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운영 초기인 만큼 조기에 개선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